몇 일 전에 봉피양에 가서 돼지 갈비를 먹었다.

알만한 사람들은 알겠지만 아마 대한민국에서 돼지 갈비 가격으로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만한 가게.

물론 그만큼 맛있어서 내가 내 돈 내고 간거니 가격에 대한 불만은 없다.

때가 때인만큼 손님으로 가게는 미어터졌다.

대기표 받고 기다리다 사장님이 불러서 만들어 주신 자리엔 아직 전 손님들의 흔적이 가득.

써빙 보는 분이 얼른 전 손님들이 쓰던 물수건으로 테이블을 닦고 그릇을 치운다.

여기서 부터 태클을 거는 분도 있겠지만 난 여기까지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수 있는 수준.

문제는 정작 고기를 구우면서 시작 됐다.

봉피양을 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숯을 좋은걸 써서 그런지 화력이 좋다.

그래서 잘 모르는 손님들이 고기를 굽다가는 갈비를 다 태우기 마련.

그래서 그런 이유도 있고 비싼 가격도 있고 해서 써빙보시는 분들이 다 구어준다.

근데 그날은 손님이 많아서 바빠서 그랬는지 돼지 갈비 굽기 달인이라도 되고 싶은건지 이분의 손짓이 예사 롭지가 않다.

결국 몇 번이나 고기를 철판에서 테이블로 떨어트렸다.

근데 당황하거나 미안한 기색도 없이 곧장 집게로 집어서 다시 불판에 훌러덩~

음.

내가 5분전에 그 더러운 물수건으로 테이블을 닦는걸 목격하고 거기 떨어진 고기를 먹으려니.

일인분에 8천원짜리 돼지 갈비집 가서도 이런 일을 당하면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을텐데.쩝.

그날 항의해봤자 나 말고도 손님은 줄서 있고 먹기 싫으면 나가면 되고....






비싼집에서는 정말 서비스 제대로 받아보고 싶다.

언제까지 손님을 돈으로만 여길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