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티역 롯데백화점 뒤쪽의 골목에는 여러 술집과 밥집들이 있다

큰 길가에 있는것이 아니라 골목 깊숙히 있기 때문에 제법 찾기 힘들었다

가게 외관은 조명이 붉으스레한것이 상당히 고기집스럽다

간판을 자세히 살펴 보면 \'화부\'가 \'火父\'라는 것을 볼 수 있다

불을 다루는 아버지라는 말인가?

대치동에 있는 가게치고는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요새 전국적으로 인기인 육회를 여기서도 팔기 시작해서 50% 할인행사 중이었는데 이번엔 고기를 먹으러 왔으니 아쉽지만 이건 다음에...

우선은 원래 이곳에 오려고 했던 목적인 돼지갈비를 시켜본다 

\'화부연탄갈비\'라는 가게 이름과 걸맞게 이곳은 연탄을 불로 사용한다

철판 아래에서 이글이글 타오르는 연탄이 붉은 눈을 뜨고 빈틈 사이로 나를 노려보고 있다

굉장히 뜨거워 보이지만 고기가 너무 늦게 익지도, 타지도 않는 좋은 온도다

깔끔한 기본찬들

살짝 짠 감이 있지만 정갈하고 전반적으로 맛도 괜찮은 편이다

특히 사진 가장 아래에 있는 깻잎 삭힌것은 짜지도 않고 절인무와 상당히 잘 어울려서 고기와 싸먹으면 맛이 정말 좋다

깻잎과 무를 따로 그릇에 담아주지 않고 한 그릇에 한장씩 겹쳐놓아서 집어 먹기 편하다

저렇게 하려면 만드는 사람의 손이 상당히 갔을텐데...

고기와 함께 싸먹는 채소 채썬것

다른 고기집들과 다르게 속이 깊숙한 움푹 들어간 그릇에 담겨있다

고기를 먹다보면 야채 무침을 계속 리필하게 되서 귀찮은데

이곳은 아예 처음부터 따로 리필용 야채가 수북히 담긴 그릇을 하나 줘서 종업원을 부를 필요가 없다

그렇다고 이곳만 이런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것은 아니고 장사가 잘 되는 고기집의 공통적인 부분인것 같다

쌈싸먹을 야채

우선 돼지갈비부터 시식

야채 쌈 위에 이것저것 조신하게 올려놓고 얌얌

아직 배가 다 안차서 시켜본 소갈비 1인분

질이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가격은 상당히 착하고 맛도 그렇게 떨어지지 않는다(150g 1만원)

얇아서 돼지갈비에 비해 빨리 익기 때문에 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이쁘게 쌈을 싸서 냠냠

냉동이 아닌 생고기 삼겹살

그래서 맛도 더 좋다

고기를 거의 다 먹을 쯤 나오는 계란찜

여타 가게의 반찬 구색만 맞추기 위한 맛없는 계란찜과는 다르게 짜지도 퍽퍽하지도 않아서 이미 배는 고기로 빵빵했지만 계속 들어간다 

역시 마무리는 얼음이 둥둥 뜬 시원한 물냉면이다

맛보기 냉면이지만 양도 많고 고기집 냉면같지 않게 맛도 괜찮다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해서(3000원) 부담스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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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오며 가게 내부를 돌아보다가 갑자기 내가 예전에 이곳에 온적이 있다는 것이 기억났다

수년 전에 고등학교 선배와 술을 마시다가 3차 정도 때 삽겹살을 먹은적이 있다

그 당시에는 생삼겹과 냉동삼겹이라는 말도 모르는 상태였지만

평소 먹던 삼겹살과 다르게 입에 촥촥 달라붙어서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아직까지도 남아있다 

어쩌다 찾아간 집이 몇년 전에 가봤던 집이라니..

기분 묘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