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듣는 수업중 완전 훈녀st 얼짱, 대학원생 한국녀가 가르치는 인지 심리학 하나 있고
완전 시니컬하고 재밌는 역사덕후 교수가 가르치는; 역사의 냄새가 더 짙은 예술 수업 하나 있다.
마지막으로, 역사의 역사를 배우는 토론 수업이 하나 있다.
그중 내가 역사덕후 교수의 말들을 인용해서 토론 수업에 참여를 하면, "오!" 하고 다들 반응이 좋다.
그래서, 문득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존경심이 생겼다랄까?
어제 들은 말 중, 제일 기억에 남는 말이...
"역사적 자료를 봤을때, 그 책의 주인공이 살던 시대와 필자가 살고있던 시대, 그리고 나아가
그걸 지금 읽고 있는 우리의 시대가 다 겹치게 되는 것이다."
물론, 내가 이런것들을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왠지 깨어나서 생각을 하긴 처음이었다.

 첫 토론에 완전 미술사 돋는 질문으로, "예술이란 무엇인가?" 로 토론을 진행했다.
내 마음속에는 시대 정신이라는 말이 샘솟았으나, 참고 있었는데, 아무튼 결론은
교수랑 나랑 비슷한 방향에 있었던 것이다.
form이 있던 없던, 만드는 사람과 보는 사람이, 그걸 떠들어대는 사람이 있던말든
결국엔, 무언가를 반영하고, 그 무언가는 완전히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영향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시대정신과 예술은 뗄래야 뗄 수가 없다.
물론, 그 예술에 대한 가치나 값, 중요도, 이런것들도 다 한 사회의 시대정신을 반영한다.

 아트 포럼 잡지사에서 발표한 영향력 있는 인물들의 출신국을 따져보면, 다들 서구이거나
고작 중국의 예술가 정도이다. 앞으로, 막시즘에 대해서 배운다고 했는데
(그걸 여지껏 대충 핥아만 본 나도 좀 정상은 아니다) 근데 완전 기대가 된다.
돈과 권력, 예술의 상관관계는 이미...너무 적나라해서 ㅜ.ㅜ;;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되는 이유는...가난한 사람 주제에 예술을 공부하는 입장이라서
더 그런것에 관심이 가서일수도있고...
아니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가 나에게 준 영향들에 대해서 한 번도 멀리 떨어져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어서 꽤나 신기한 것도 같다.
그렇게 생각을 해보면, 나는...(개인적으로) 나는...아주 불쌍한 사람 같기도 하다.
가끔, 내 철학가 강아지처럼...잠도 막 자고, 남들 앞에서 발광도하고, 간식을 주면 행복해하고...
하지만, 인간으로써 우리는 그러기가 너무 힘들다.

 질투, 증오, 혐오, 겁, 이런 것들을 남들 앞에 내보이기가 참으로 힘들다.
사회는, 경쟁하는 것을 찬양하고...또 사회는, 여자는 예쁘길 바라며, 여대생들은 성형을 한다.
능력이 없어서, 결혼도 못하고, 2세도 만들질 못한다.
아니면, 절제력 없이 살다가 애 때문에 결혼을 하기도 하고.
돈이 많이 버는 직업이라면, 오~소리부터 하고, 그 일의 배후에 대해선 무관하다.
마음에 남들을 밝혀주려는 빛을 들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꿈꾸는 사람들로 전락하고.
간판이, 외모가, 일단은 짧은 시간 내에, 유툽 비디오 보듯이 흘러가는 프로파일이 모든것을 말해준다.

 그래서, 할 말이 있는 사람들은...오늘도 힘쓴다.
그 말해주는 것들 사이에서, 정말 진정으로 해야할 말을 하기 위해서.
그것은, 나도 앞으로 살아가면서 배워야할 큰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