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기사는 지난 2023년 6월 15일 네이버 오리지널 시리즈 게임동아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레트로 게임 전문가이신 검떠 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과거 콘솔 게임기에서 즐길 수 있었던 건콘 게임들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건콘 게임은 남자의 로망!]
조기자 : 안녕하세요 검떠님, 반갑습니다. 오늘은 무려.. 건콘 게임에 대해서 살펴보게 되겠군요. 생각해보면 건콘 게임을 즐기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게 되어버렸어요.
검떠: 그렇죠. 옛날에는 TV도 다 CRT 브라운관에 패미콤이나 기타 게임기들도 다 건콘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아서 집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었고, 또 오락실에서도 쉽게 건콘으로 총쏘는 게임들을 할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LCD TV가 대세가 되고 오락실도 멸종한 지금은 건콘 게임은 좀처럼 즐길 수 없는 게임이 되어버렸습니다. 시대의 변화가 새삼 무섭게 느껴지는군요.
조기자: 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하는 것 같습니다. 80년대에 전자 게임이 처음 등장하고 불과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미 일부분은 유실되고 멸종되어가고 있다는 게.. 받아들여야하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하고요...
그런데 사실 저희가 건콘으로 테마를 잡게 된 이유가 있죠. 그건 바로.. 36인치 소니 TV를 구입하게 되어서 라는 것!!
검떠: 아 36인치 소니 TV 정말 대단하더군요. 그리고 이 36인치를 보니 역시나 건콘 게임이 생각이 나더군요. 조기자님이 간단한게 36인치 소니 TV 소개를 좀 해주시고, 그다음에 건콘 게임에 대해 마저 살펴보도록 하시죠.
36인치 소니 CRT TV의 위용. 어마어마하다. 뒤에 콜플 오락실 게임기가 29인치다..
조기자: 이 36인치 TV는 우연한 기회에 들여오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오래 습기 많은 곳에서 묵혀있던 TV인지 많이 삭아 있었는데요, 이틀 동안 태양광에 바짝 말리고, 싹 뜯어내서 분해하고 청소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덩치가 워낙 크다보니 하나 하나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더군요. 잘못 엎어져서 깔리면 사망... 일단 100kg는 넘는 것 같습니다.
처음 수령한 상태. 썩 상태가 좋지 못했다
모델명은 KV-36FV15.
바로 뚜껑을 열고 뒷 부분 청소에 돌입!
이 어마어마한 먼지가 보이는가 닦은 부분과 안닦은 부분의 먼지를 보라.. 차이가 어마어마하다.
솔과 콘프레셔로 내부의 오염물을 싹 제거
구석 구석 먼지를 싹 제거해주었다
초강력 다목적 세정제를 활용하여 물빨래를 해준 케이스. 20년은 묵은 듯한 검은 땟물이...
조기자: 사실 이제 워낙 많은 CRT TV들을 정비를 해봐서.. 크게 감흥이 있지는 않은데요, 이 CRT TV는 크기가 역대급이었거든요. 36인치가.. LED TV를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뒤로 거의 80cm는 나온 부피로 생각하시면..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게다가 무게도 100kg가 넘어가고요...
검떠: 옆에서 수리하시는 거 봤는데 정말 답이 없더군요. 와 대단하다 싶었습니다...
조기자: 물 빨래를 한 후 뒷 뚜껑을 말리고 브라운관도 살펴보고 했죠. 36인치 메이드인 USA 브라운관이더군요.
기념삼아 모델명을 남겨본다
뒤뚜껑을 말린 모습
WD를 손에 쥐었다!
녹슬 우려가 있는 단자들도 깔끔하게 정비!
조기자: 이렇게 조정을 한 다음에 화면을 틀어봤는데, 와우. 잘 나옵니다. 이 때 정말 기분이 좋죠.
처음에 치이이익 하는 아날로그 특유의 노이즈 장면. 소리도 풀로 틀어놨더니 엄청나게 크게 들립니다. 야호!
전국 어딘가 고물상 같은 곳에 짱박혀서 썩어가던 TV가 건콘을 위해 새로 태어나는 순간이죠.
조기자: 이렇게 36인치 TV를 싹 정비를 하게 되었죠. 정리를 하고 나니 와.. 건콘 게임을 즐기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고 말았던 겁니다.
그래서 뒤늦게 건콘 게임을 찾게 되었는데요, 패미콤 건콘 게임도 좋지만 역시나 240P나 480i 환경에서 가장 그래픽이 좋은 건콘 게임이라면 플레이스테이션 2나 엑스박스 초기형이 딱 맞을 것 같더군요.
검떠: 아하! 그래서 이번에 일본 가셨을때 그 게임들을 애타게 찾으셨던 거군요. 게임들을 정성들여 보시더니..
일본에서 하오데 3 2천엔, 뱀파이어 나이트 580엔에 겟!!!
조기자: 그렇습니다. 구 엑스박스의 최고의 게임 '하우스 오브 더 데드 3', 그리고 플레이스테이션 2의 명작 건슈팅 게임 '버추어 캅 리버스'와 '뱀파이어 나이트'를 구입해왔지요.
그리고 구 엑스박스의 컴포넌트 케이블과 플레이스테이션 2 용 컴포넌트 케이블도 찾았습니다. 이로써 건콘 게임을 즐길 준비는 착착 다 되었다고 할 수 있지요.
검떠: 하핫. 대단하십니다. 그럼 이렇게 건콘 게임을 즐기는 준비?를 하게 된 에피소드는 이만 정리하고요, 다양한 콘솔 용 건콘 게임들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시죠.
[집에서 즐기는 건콘 게임에는 어떤 게 있을까!]
조기자: 건콘 게임하면 아재들의 기억 속에 패미콤 건콘 게임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거라고 봅니다. 왜냐, 패미콤 건콘 게임에 대한 추억이 꽤 있을 거거든요.
검떠: 맞아요. 국내에서도 건콘 게임을 즐기던 분들이 꽤 많은데요, 이유는 국내에 유통되던 짝퉁 게임기들이 패미콤 짝퉁 게임기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국내 짝퉁 게임기들 중에 건콘이 기본 탑재된 경우가 또 많았습니다. 그래서 건콘 게임의 보급률도 꽤 높았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테크라인의 거북이! 총을 탑재한 패미콤 게임기!
닌텐도 64 짝퉁 M64 게임기;;;
메가 X도 멋진 총이 준비되어 있다
게임박스의 녹색 총도 나름 매력적이다
조기자: 이야.. 짝퉁 패미콤 사진을 보니까 추억이 새록 새록 떠오르고 반갑네요. 건콘이 기본 탑재된 이들 게임기들.. 한두 개라도 신품 박스셋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구하고 싶네요. 옛날에는 짝퉁이라고 무시했는데 이제는 소중한 추억의 자산이네요. 휴휴..
검떠: 새삼 추억이죠? 그럼 콘솔 게임기로 어떤 건콘 게임들이 있었는지 살펴보시죠.
와일드 건맨 (패미콤)
검떠: 84년도는 패미콤에게 있어서 최고의 주변기기인 건콘이 발매된 시기이지요. 그와 동시에 몇개의 건콘 대응 게임들이 출시되었는데요 '와일드 건맨'이 그중 첫번째로 출시된 건콘 대응 게임이었죠.
당시 건콘은 웨스턴 무비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지 서부시대 건맨들이 쓰는 총의 모양새를 하고 있구요, 이 컨셉과 가장 적절하게 맞는 게임이 와일드 건맨이었던것 같습니다. (전 당시 건콘을 보유해본적이 없어서.. 손가락만 빨았네요.. )
게임은 단순하지만 건콘만 있다면 지금해봐도 은근 재밌는 게임입니다. (뱅크패닉의 건슈팅 버전?) 생각해보니 뱅크패닉도 건콘을 대응하게 리메이크하면 재밌을것 같기도 하군요..
검떠: 실제로 해보면 영화에서 보던 서부극을 간접적으로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청소년 게임기인 패미콤에서의 연출도 그렇게 잔인하지 않죠. 그냥 쓰러지거나 아니면 바지가 내려오거나 하는 정도의 연출이 나옵니다.
오리 사냥 (패미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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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자 : ‘오리사냥’ 잘 알죠~ 제가 다니는 오락실에서는 일반 TV에서 할 수 있도록 개조가 되어 있어서, 돈을 내고 TV에다가 쏘곤 했었습니다. 게임 속 이름은 '덕헌트' 였던 걸로 기억하고, 패미콤 버전도 유행했었지만 역시나 진짜 재미는 아케이드 게임센터에서 였죠. 새를 놓치면 개가 비웃는 표정이 아주 리얼했다고 할까요
검떠: 오리를 잡는 직관적인 모습과 개의 피드백이 살아있는 게임입니다만 요즘 정서와는 조금 거리가 있죠. 지금 출시되었다면 동물보호단체에게 고소당하기 딱 좋은 게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요즘 출시됐다면 날아가는 원형을 깨는 정도로 표현되지 않았을지…
조기자 : 이 게임이 의외로 쏘는 맛이 있었습니다. 오리가 날아가는데 탕 하면 떨어지고.. 어릴때 많이 즐겼었어요. 그리고 또 하나 기억나는 게.. 이 게임이 닌텐도의 VS 게임으로 등장했었다는 점이죠.
검떠: 오 어떻게 기억하시는 건가요?
조기자 : 예전에 저런 기판을 사다가 패미콤을 RGB 출력이 되도록 칩을 교환했던 적이 있거든요. 패미콤을 화질 좋은 RGB 화면으로 보겠다고.. 그래서 이베이 등지에서 50만원을 주고 이 VS 기판을 사서 뽀갰던 기억이 납니다.
검떠: 흐.. 저도 예전에 그렇게 게임 기판을 뽀개서 패미콤에 이식했었는데요, 다행히 중국에서 해당 PPU가 출시되었으니까요.
이것이 RGB의 위력! 이것이 너와 나의 (그래픽 퀄리티) 눈높이다!!!
조기자: 뭐 예전의 삽질이죠 그래도 50만원이 바로 들어가는 건 아니고.. VS 기판이다보니 2개가 탑재되어 있어서 개당 25만원 정도라고 할 수 있었죠.
각설하고.. '오리사냥'은 정말 재밌고 괜찮은 게임이었습니다. 지금도 틀어놓으면 많은 분들이 좋아하실 것 같긴 한데, 아무래도 몸을 사려야겠지요.
리쎌 엔포서스 (슈퍼패미콤, 메가CD)
검떠: 만약 메가드라이브류, 즉 세가 쪽 건콘 게임을 즐기셨던 분이라면 1992년도에 등장한 '리쎌 엔포서스'를 기억하실 겁니다. 실사풍의 이미지를 캡처해서 스프라이트로 만들었죠. 슈퍼패미콤과 메가CD로 출시되었고, The Justifier 로 알려진 리볼버 모양의 라이트 건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이 게임은 북미 오락실에서 굉장히 성공한 타이틀 중 하나 였는데요, 적이 실사 인간 그대로 였다는 점에서 많은 논란이 있기도 했죠.
이 리쎌 엔포서스는 아래 소개할 후속편 2가 출시된 바 있구요, 개발사인 코나미는 일본 테마 속편으로 'Police 911' 시리즈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아케이드 게임이니 여기서는 생략하고 가겠습니다.
리쎌 엔포서스 2 (슈퍼 패미콤, 메가 CD)
검떠: 1994년도에 코나미에서 출시한 '리쎌 엔포서스2' (lethal enforcers 2) 입니다.
서부극이라고 하면 뭐니뭐니해도 실사 분위기 아니겠습니까. '리쎌 엔포서스2'는 실사 화면이면서도 여러가지 입체 구성으로 오락실 구석에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중간에 여성분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등 함정도 있어서 약올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그 당시 시절로 치면 굉장히 긴장간 넘치는 연출이 많이 나왔습니다. 음악도 딱 서부극에 맞는 그시절 음악이어서 더욱 임장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지금은 추억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조기자 : 저도 이 게임 오락실에서 심심할 때 마다 즐기던 게임인데요, 슈퍼패미콤이 아니라 메가CD로 즐겼던 기억이 납니다. 총이 1개 밖에 없어서 1인용 밖에 못했었는데, 2인용 하려면 전용 총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기억이 나는군요.
개인적으로 실사다보니 더욱 현장감이 갑이 아닌가 싶습니다. 당시 코나미가 서부극에 꽂혀서인지, 혹은 북미 시장을 서부극으로 뚫어보려 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높은 점수를 줘도 될 게임이라고 생각되네요~
매드독 매크리 (메가 CD, 레이저 디스크,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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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떠: '매드독 맥크리'는 1인칭 건슈팅 게임이며 아케이드로 등장하고 가정용으로는 레이저디스크와 Wii 등으로 출시된 게임입니다. 그래서 풀 모션 비디오로 진행되지만 유저의 반응에 맞춰서 영상이 바뀌는 전형적인 LD 게임이죠.
조기자 : 저는 이런 아날로그 감성이 녹아있는 게임이 좋더라구요. 한정된 범위 내에서 얼마나 역동감이나 혹시 실제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했는지를 알 수 있는 게임이라고 할까요?
등장하는 배우들이 죽을 때 오버해주기도 하고 나름 ‘버추어캅’의 2D 실사 풀모션화 같은 느낌도 들긴 하는데, 화질이 좋지 않은데다 표적이 어디있는지 잘 안나오다보니 허를 찔리며 죽기 십상이죠. ‘아 저기 있었구나’ 같은 느낌? 적들이 은폐 엄폐를 꽤 잘합니다.
검떠: 1992년도에 이런 여러가지 시도를 통해 현장감을 높이는 사례가 있었구나..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역시나 실사 + 영상이다보니 오락실에서 더 와닿는 서부극 느낌이 있었어요.
조기자 : 적이 총에 맞았을때 나오는 연출들이 멋진 게 많았죠. 2층에서 떨어지는 장면들, 그리고 스토리텔링으로 몰입감까지 주던 게임이죠.. 게임 초기의 미녀분은 지금 잘 계실지..
그리고 아까 제가 메가CD 얘길 했었는데요, 이 게임도 CD 매체인 메가CD로 출시되었었죠. 당시 영상을 활용한 부분에서 만큼은 메가CD가 유일한 대안이었으니까요. 그래도 그래픽 등에서는 오락실을 능가할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건불렛(Gunbullet) / 포인트 블랭크 (플레이스테이션1)
건콘 합본 패키지의 모습
검떠: 남코에서 제작한 아케이드 원작의 건불렛(Gunbullet) 시리즈 입니다. 북미버전은 포인트 블랭크(Point Blank)라고도 하구요.. 플스1으로 이식된 바 있죠.
아기자기하고 코믹한 그래픽에 무서운건 하나도 안나와서 여성분들도 좋아할법한 건콘 게임이죠.. 시리즈가 많긴한데 이거저거 복잡한게 싫으시면 플스2용으로 출시된 건블렛 콜렉션을 구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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