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가 착하다

기정, 악의 없는 푼수지만 나잇값은 하는
창희, 답답한 아버지지만 미워하기보단 애틋한
미정, 외지인의 안위조차 지나칠 수 없는, 사람 그 자체로 바라볼 줄 아는 됨됨이
구씨, 말이 없을 뿐 어디서든지 제 몫은 하고도 남는
아버지, 고된 인생을 누구 원망 없이 몸으로 살아낸
엄마, 그런 남편의 뜻을 누구보다 따르고 조력하는

이 드라마가 답답하기만 한 사람들(삶의 정답을 찾는) 에겐 힐링은커녕 발암일 거 같은데 말이야
답답하고 느리고 촌스럽고 구질구질해 보여 공감조차 못하는 발 빠르게 잘 먹고 사는 사람들의 낄 자리를 마련하지 않은 작가의 단호함마저 느껴져
이 캐릭들의 심정을 모르겠거든 조용히 지나가시길 그런 사람들의 공감을 구걸할 정도로 재능 낭비를 하고 싶지 않다는

우리끼리 끼리끼리 그렇게 행복하자는 해방하자는

그래서 좋다고

오히려 담담히 그려내는 서사에 폭풍오열 할 거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지만 서서히 빌드 업하고 있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