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로맨스 드라마를 봤고 유명한 건 다 봤지만, 이렇게 주인공 커플에 빠져본 적은 없었음.

그저 스토리가 재밌었고 나중에 다시 볼 때도 항상 스토리가 재밌었을 뿐.

스토리를 즐기기 위해 복습을 했을 뿐임.

환혼 파트1도 봤는데, 그때도 별로 빠져든 건 없었음. 그저 재밌다고 생각했을 뿐.

근데 지금 난 좀 중증임.

욱영커플 짤을 맨날 보고, 복습에 복습을 반복하고 있음.

현생에 충실하기 위해 일부러 다른 드라마에 재미를 붙여보려고도 하고 있음.(잘 안 되고 있지만)

나 왜 이럴까?

난 아마도 얼빠였나봐.

한번도 그런 생각해본 적 없었는데, 난 얼빠였던 거임.

절절한 설정과 탄탄한 서사가 나를 이렇게 만든 게 아니었음.

더 대단한 설정과 훨씬 빈틈없는 서사를 보여준 로맨스 드라마는 이전에도 있었는데, 난 한번도 이런 증상을 겪은 적이 없어.

이유는 단 하나, 내가 얼빠였던 거임.

무게감 있는 남주와 절세미녀 여주가 만나는 판타지. 

20대의 꽃같은 남녀의 판타지.

그리고 그걸 시각적 청각적으로 완벽히 보여주는 두 주연의 케미에,

난 뻑간 거였음.

인정하기 싫지만, 난 얼빠였던 거임.

나같은 얼빠를 이토록 정신 못차리게 할 드라마 커플이 다시 나오긴 힘들 것 같아.

그래서 난 그냥 조금만 더 망상에 빠져있기로 했음.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