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구름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밤.

부연이 흐트러진 차림으로 숲길을 걷는다.

- 꼬르륵

[부연] 아씨, 배고파.

(산짐승의 울음소리)

[부연] 뭐지? 늑대인가? 설마..산에 호랑이 같은 게 있는 건 아니겠지?

(산짐승의 울음소리)

놀라서 주저앉은 부연은 긴장한 얼굴로 칠흙같이 어두운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부연] 씨..그래, 와서 잡아먹어라!

부연의 눈에 눈물이 맺힌다.

[부연] 호랑이한테 먹히면.. 나도 돌탑 하난 세워 주겠지..

갑자기 작고 밝은 점들이 부연에게 날아와서 깜박거린다.

초록빛을 띄는 반딧불이들이 어느새 부연의 주위를 환하게 밝히며 맴돌고 있다.

눈으로 반딧불이들을 쫓던 부연은 자리에서 일어선다.

[부연] 호랑이를 불렀더니 벌레가 왔네?

부연은 의아한 얼굴로 손을 펼쳐 내려다 본다.

[부연] 내가 부른건가?

그러곤 반딧불이들을 올려다보며 미소 짓는다.

반딧불이들이 부연의 주위를 맴돌며 마치 길을 밝혀주듯 따른다.

부연과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욱이 살피듯 바라보며 걸어오고 있다.

부연이 신발이 벗겨진 듯 비틀거리다가 그대로 쪼그려 앉는다.

욱은 거리를 두고 멈춰서서 부연을 지켜본다.

부연은 신발을 새로 고쳐 신고 몸을 일으킨다.

그러자 반딧불이들이 다시 길을 밝혀주듯 앞장서서 날아간다.

아름답게 빛나는 불빛들을 보며 부연은 미소 띈 얼굴로 걸음을 옮긴다.

욱도 다시 뒤따른다.

[이 서방과 하인들] 부연 아가씨! 아가씨! 어디 계셔요! 대답 좀 해보세요!

[부연] 나일세! 나일세! 여기 있네!

[이 서방] 어, 아가씨세요? 아이고, 참, 증말...

되돌아가는 반딧불이에 숲을 돌아보던 부연은 사람의 형체가 반딧불이와 함께 사라지는 것을 언뜻 본다.

[이 서방] 아가씨 걱정했습니다. 얼른 집으로 가시죠. 얼른 얼른 내려오세요! 어 조심조심.

[부연] 아 고맙네...

[이 서방] 해 떨어지면은 쌀쌀해요.

이서방이 부연에게 옷을 덮어준다.

[이 서방] 자, 자. 아이고 참...내려가세요, 이제.

[부연] 고맙네..ㅠㅠ

부연을 지켜보는 욱의 주위로 반딧불이들이 맴돈다.

욱은 안도한 듯 한숨을 내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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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말했던대로 반딧불이씬 가져왔어!

다시 봐도 너무 예쁜 장면이야 ㅎ

다음은 물귀 + 간호씬 가져올게!

모두 맛점하고, 맛점했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