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과 부연이 대나무숲길을 나란히 걷고 있다.

[부연] 짠! 송림 영패를 주셨어. 정진각 술사에 준하는 자격으로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대.

[욱] 네가 그걸 들고 있는 걸 보니까 어렵게 어렵게 얻었던 나의 과거가 참 허망하다.

[부연] 넌 어렵게 얻었어? 공부 못했구나? 수련할 때 몇 등이나 했어?

[욱] 기문이 뚫리고 나서 치수에까지 가장 빨리 올랐던 사람이 바로 나야.

[부연] 굉장히 열심히 했나봐?

[욱] 열심히 하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는 환경을 계속해서 마련해 줬거든.

[부연] 누가?

[욱] 나의 스승님이. 나를 항상 벼랑 끝에 세워두고 떠밀어 주시는 아주 독한 스승님이셨지. 그 덕분에 나는 다시 올라서고 또 올라설 수 있었어. 멈춰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걸 절대로 허락해 주지 않으셨지.

[부연] 아무것도 하지 않을 거면 그냥 죽어버려야지. 왜? 뭐, 또 헷갈려?

[욱] 이젠 진짜 잘 모르겠다. 누가 하는 얘기인지. 근데 정말 이상하네. 오랜만에 그 얘기를 연속으로 듣네. 멈추려고 해서 그런가...

[부연] 멈추다니? 너 뭐, 다 관두려고 했어?

[욱] 어. 이 무거운 걸 던져 버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생각했거든.

[부연] 너...많이 힘든 거야?

부연을 가만히 보던 욱이 시선을 내린다.

부연이 영패를 보여준다.

[부연] 총수님이 이걸 주면서 내가 대단하다고 하셨어. 난 점점 많은 힘을 찾을 거고, 그러면 그 힘으로 널 지켜줄게.

[욱] 이것도 자꾸 헷갈리네. 내가 진짜 너한테 뭘 바라는지.

[부연] 나는 내 방을 찾을 거야. 내가 진짜 누군지 제대로 생각해내고 잘 꾸며둘거야. 그땐 헷갈리지 말고 잘 찾아와.

잔잔하게 미소 짓던 부연이 욱의 목을 끌어안고 토닥여준다.

[부연] 따뜻하게, 쉴 수 있게 해줄게.

토닥여주는 부연의 손길에 욱은 부연의 머리를 안고 가만히 쓸어준다.

싱그러운 대숲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가만히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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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오늘은 6화 화면해설 들고 왔어!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장면인 것 같아 ㅎ

다음에는 아직 못 정했는데 궁금한 장면 있으면 말해줘!

그럼 다들 월요일 힘내보자!! 미리 맛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