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때 아일랜드 원작만화가 출간되서 전권을 산 뒤로 지금까지 소장하고 있는 사람인데

오늘 티빙 결제하고 봤다.

일단 만화와는 결이 많이 다르다. 이건 예고편에서도 드러났기 때문에 각오는 하고 봤는데

생각보다 원작과 노선이 달라서 실망이라기 보다는 각색한 드라마만의 매력이 있음.

솔직히 반, 원미호의 성격을 원작 그대로 갔으면 중2병 드라마 됐을 거임.

특히 대사도 거의 없고 무게를 잔뜩 잡으면서 "죽인다"가 내뱉는 말의 9할인 캐릭터를

드라마로 복사해버리면 이건 답이 없다. 만화니까 멋있는 캐릭터가 되는거지

현실에서 이러면 진짜 밑도 끝도 없이 무게만 잔뜩 잡는 똥폼 캐릭터 되는거임.

일본이 실사화해서 망하는 부분이 바로 이 지점임.

만화 캐릭터를 그대로 옮겨버리는거. 이 부분은 감독이 지혜롭게 잘 피해갔다.

만화에서 반의 서사가 풀어져 있는 것도 아니고 젊은 비구니 이야기도 그냥 대사 몇 줄이 다잖아?

제주도의 신화적인 요소에 젊은 비구니의 이야기를 원미호의 전생으로 대체해 반과 얽힌 서사를 풀어낸 거

잘했다고 본다.

그리고 액션은 진짜 좋았음.

불가살, 도깨비 등등하고 비교될 수준이 아니다. 비교되는 것 자체가 아일랜드 개굴욕임.

반이 압도적인 물리력으로 정염귀를 쌈싸먹는데 정염귀가 불쌍하더라 ㅋㅋ

초인적인 스피드 연출도 아주 멋지게 표현했음. 공항씬, 쇠사슬 액션 등등 진짜 만족스럽게 봤다.

아, 반이 결계 펼치는 건 진짜 행복하더만. 결계 쓰는것까진 상상도 못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