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리그 최하위 kt 위즈의 시즌 막판 기세가 무섭다.

kt는 지난 7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7-4 승리를 거뒀다. kt는 이날 승리로 올 시즌 두 번째 4연승을 내달리며 최근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2017년 KBO리그는 시즌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난 7일 우천으로 연기됐던 잔여경기 일정이 발표된 가운데 아직도 1위부터 5위까지 순위가 확정되지 않았다. 1위 KIA 타이거즈와 2위 두산 베어스는 3.5게임 차를 유지하며 정규시즌 우승을 놓고 매 경기 혈투를 벌이고 있다.



3위 NC 다이노스도 2위 두산과 1.5게임 차로 2위 추격을 포기할 단계가 아니다. 4위 롯데 자이언츠는 후반기 상승세를 바탕으로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노리고 있다. NC와 3게임 차로 3위 경쟁 역시 안갯속이다. 포스트 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자리를 놓고 '막차'를 타기 위한 전쟁은 더 치열하다. SK 와이번스, 넥센 히어로즈, LG 트윈스 세 팀은 매일매일 피 말리는 5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kt 위즈는 일찌감치 3년 연속 최하위라는 불명예 속에 올가을에도 쓸쓸히 남의 잔치를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즌이 끝날 때까지 kt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계속될 것 같다. kt는 롯데와 2경기, 넥센과 3경기, LG와 4경기, 두산과 3경기, KIA와 6경기 등 총 18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kt의 잔여 경기 상대 5팀 모두 매 경기 숨 막히는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특히 선두 KIA의 경우 kt와 올 시즌 5승5패로 호각세다. kt가 시즌 최종 순위를 좌우할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됐다는 말이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다. kt전 결과에 따라 순위표는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김진욱 kt 감독은 지난 7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kt가 가을 야구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것 같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어떤 팀과 맞붙든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우리 팀 상황에 맞춰 경기를 운영할 것"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김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의 경우 기존 외국인 투수들은 등판 간격에 맞게 마운드에 오를 것"이라면서도 "야수와 투수들 모두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 잔여 경기 기간 동안 우리 팀 상황에 맞춰 최대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 감독은 최근 팀 전력에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윤석민이 4번 타순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무게감을 갖췄다"며 "유한준을 비롯한 베테랑 타자들이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최근 컨디션이 좋다. 모두가 승부처에서 높은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kt 타선은 7일 경기에서 두산 마운드를 두들기면서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비록 최하위 팀이기는 하지만 최근 kt는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짜임새를 보여주고 있다.

kt의 올 시즌 마지막 18경기 결과에 따라 시즌 최종 순위표의 희비는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