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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문제좀 알려죠효옹~

ㅇㅇㅇ(210.103) 2008.04.16 15:38:46
조회 106 추천 0 댓글 0

[1~4] 다음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배도는 눈물을 훔치고 정색을 하며 말했다.

“시경에 ‘아낙네 잘못 없는데, 사내는 달리 대하네.’라고 이르지 않았습니까? 낭군은 이익과 곽소옥의 사연을 알지 않습니까? 낭군이 만약 저를 멀리 버리시지 않을 것이라면, 원컨대 맹세의 글을 써 주십시오.”

이어서 배도가 고운 명주 한 폭을 꺼내어 주자, 주생은 즉시 붓을 휘갈겨 말했다.

“푸른 산이 늙지 않고 푸른 물이 내내 흐르듯이 내 마음 변치 않으리. 그대가 내 말을 믿지 않는다면, 하늘에 뜬 밝은 달에 맹세하리라.”

주생이 다 쓴 뒤에, 배도는 마음과 피로 봉하듯이 그 글을 정성껏 봉해서 허리춤 속에 넣었다. 이날 밤 시를 읊으며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누니, 비록 김생과 취취나 위랑과 빙빙의 사랑이라도 여기에 미치지 못할 정도였다.

다음날 주생이 비로소 어젯밤에 들었던 사람 소리와 말 울음소리에 대해서 묻자, 배도가 말했다.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붉은 대문을 단 집이 물가를 마주 바라보고 서 있는데, 이는 바로 옛날 승상(丞相)이었던 노모(盧某)의 댁입니다. 승상은 이미 죽고, 부인은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아들 한 명과 딸 한 명만을 데리고 외롭게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매일 춤과 노래로 소일하고 있는데, 어젯밤에도 말을 보내어 저를 불렀으나 제가 낭군 때문에 병을 핑계 대고 거절했던 것입니다.”

(나) 주생은 몸을 숨긴 채 다가가서 숨을 죽이고 엿보았다. 금빛 병풍과 채색 담요가 황홀하여 눈이 부시었다. 부인은 붉은 비단 적삼을 입고 백옥(白玉) 방석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 나이는 50세 정도 되어 보였으나 지긋이 한 쪽 눈을 감고 돌아보는 태도에는 아직 예전의 어여쁜 모습이 남아 있었다. 꽃다운 나이의 소녀가 부인 옆에 앉아 있었는데, 구름처럼 고운 머릿결에는 푸른빛이 맺혀 있고 아리따운 뺨에는 붉은빛이 어리어 있었다. 밝은 눈동자로 살짝 흘겨보는 모습은 흐르는 물결에 비친 가을 햇살 같았으며, 어여쁨을 자아내는 아름다운 미소는 봄꽃이 새벽 이슬을 머금은 듯 했다. 배도가 그 사이에 앉아 있었는데, 배도는 그 소녀에 비하면 봉황에 섞인 갈가마귀나 올빼미요, 옥구슬에 섞인 모래나 자갈일 뿐이었다. 그 소녀를 본 주생은 넋이 구름 밖으로 날아가고 마음이 공중에 뜬 듯이 황홀하였다. 그래서 몇 번이나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달려 들어갈 뻔했다.

(다) 주생은 한번 선화를 본 후부터는 배도를 향한 마음이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그래서 배도와 술잔을 주고받는 사이에도 애써 웃고 기뻐할 뿐, 마음은 온통 선화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하루는 승상 부인이 아들 국영을 불러 놓고 말했다.

“네 나이가 열두 살인데도 아직 글을 배우지 않고 있으니, 훗날 어른이 되어서 어떻게 자립할 수 있겠느냐? 배 낭자의 남편인 주생은 학문이 뛰어난 선비라고 들었다. 네가 가서 그에게 배움을 청하는 것이 어떻겠느냐?” <중략>

이때부터 주생은 승상의 집으로 옮겨가 더부살이를 했다. 그러나 낮에는 국영과 함께 생활을 하고, 밤이 되더라도 문빗장이 굳게 잠기어 있어서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주생은 10여 일이 넘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고 고민하다가, 마침내 자신에게 일렀다.

“처음 내가 이곳에 온 것은 본래 선화를 만나기 위함이었다. 이제 향기로운 봄도 이미 끝나 버렸는데 아직도 만나지 못하고 있으니, 사람의 수명이 얼마나 된다고 황하가 맑아지기를 기다리겠는가? 차라리 당돌하게 ㉠<U>담</U>을 넘어 가는 것이 더 나으리라. 일이 이루어지면 귀하게 될 것이요, 이루어지지 않으면 벌을 받아 죽으면 그만이다.”

마침 그날 밤 달이 뜨지 않았다. 주생은 몇 겹으로 된 담을 넘어 비로소 선화의 처소에 이르렀는데, 그곳에는 굽이진 기둥과 돌아드는 복도마다 주렴과 장막(帳幕)이 겹겹이 드리워져 있었다. 주생은 한참 동안 주변을 자세히 살펴보았으나 인적이라고는 전혀 없었다. 다만 ㉡<U>주렴</U> 뒤에서 선화가 촛불을 밝히고 악곡(樂曲)을 타고 있었다. 주생은 기둥 사이에 엎드려 선화가 타는 악곡 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었다. 선화는 악곡을 다 연주하고 나서 작은 소리로 소자첨의 <하신랑(賀新郞)>이라는 사곡(詞曲)을 읊었다.

    주렴 밖에 누가 와서 비단 창을 두드리는고?

    안타깝게도 요대에서 노니는 꿈 깨뜨리네.      

    아아, 대밭을 스치는 바람이런가.

 - 권필, 주생전(周生傳) - 



2.  ‘주생’이 <보기>의 조건에 맞추어 ㉮에 대해 화답하는 시를 쓴다고 할 때, 그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

ㅇ 상대방의 노래에 쓰인 소재를 활용할 것.

ㅇ 상대방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드러낼 것.



① 바람이 대밭에 스친다고 말하지 말라

   그건 바로 고운 님이 오는 소리라네.

② 주렴을 걷고 비파를 가볍게 희롱하니

   노래 속에 담긴 원망을 그 누가 알리오.

③ 기쁘도다. 미인이 곁에 있으니

   이 집에 가득한 꽃과 달을 어이 하리오.

④ 대밭 너머로는 가벼이 안개가 어리고

   안개 속에는 가느다란 버들가지 실처럼 푸르렀네.

⑤ 꾀꼬리는 한껏 제 목소리를 뽐내는데

   한스럽게도 젊은 청춘은 꿈속에서 시들어 버렸네.

답은 1번인데요. 제가 1, 4번하고 고민 했거든요.
1번은 알겠는데, 4번은 왜 안 돼나요? 안개속에 버들가지 푸르렀다 = 안개속에서 임을 발견했다. 이런 뜻으로 해석을 했는데 뭐가 잘못된거죠? 답안지 설명에는 원망이나 한탄 등을 드러냈다는데.. 어떻게 해석을 해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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