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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20년…여전히 그리운 고 김광석(명지대 경영82)

명지지킴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2.24 10: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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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신화의 서막을 연 작품으로 평가받는 ‘공동경비구역 JSA’(2000년). 북한군 중사로 분한 송강호가 “근데 광석이는 왜 그렇게 일찍 죽었대니”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는 장면은 여전히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이등병의 편지’를 듣던 그는 “오마니 생각난다. 야, 우리 광석이를 위해서 딱 한잔만 하자우”라며 남한 병사들과 술잔을 기울인다.

◯…영원한 가객 고(故) 김광석이 서른 둘의 짧은 생과 이별한 지 20년의 시간이 흘렀다.
군복무 중이던 1996년 1월 6일,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짧은 뉴스에 한참동안 멍하니 밤하늘을 바라보던 게 아직도 생생하다.
중학교 시절, 카세트 테이프가 늘어질 정도로 반복해서 들었던 동물원의 1집과 2집은 몇 번의 이사를 거치며 어디론가 자취를 감췄지만 여전히 귓가를 맴돈다.
이른 나이에 요절한 가수 중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그리움이 짙어지고 울림이 커지는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김광석이 떠오른다.
실제로 그의 음악을 소재로 한 뮤지컬은 여전히 롱런중이고, TV에서도 후배가수들은 김광석을 부르기에 주저하지 않는다. 한 통신사는 김광석의 미완성 곡에 대중이 노랫말을 더하고, 후배 음악가들이 곡조를 보태 신곡으로 완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좋은 노래, 감동을 주는 음악은 어떤 것일까. 이에 대한 해답은 김광석의 노래가 어느정도 제시해준다.

◯…김광석은 1964년 1월 22일 대구에서 3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82학번으로 명지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그는, 1984년 김민기의 ‘개똥이’앨범과 노래를 찾는 사람들 1집을 통해 노래를 시작한다. 산울림 김창완의 권유로 같은 또래들과 함께 동물원을 결성, 1988년 1월에 데뷔앨범을 낸다. 그 유명한 ‘거리에서’와 ‘변해가네’, ‘말하지 못한 내 사랑’ 등이 수록됐다. 그 해 9월엔 동물원 2집을 발표한다. ‘흐린 가을하늘에 편지를 써’가 담긴 앨범이다.
팀명 ‘동물원’은 사회에선 체제 속에 갇혀있고, 대학에선 이데올로기에 갇힌 것을 상징하는 이름이다. 그러나 그들의 음악은 결코 갇혀있지 않았다.
멤버 7명 중 전업 뮤지션은 김광석과 기타리스트 이성우뿐이었지만, 동물원의 음악은 단숨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대중적 인기도 상당했다. 특히 기교없이 솔직 담백하게 읖조리고 내지르는 김광석의 창법은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호소력이 컸고 무엇보다 사람냄새가 났다. 쓸쓸한 정서, 일상의 소소한 감정 들을 덤덤하게 담아내기에 김광석은 딱 좋은 그릇이었다.

◯…1989년 솔로로 전향한 그는 전설로 남을 ‘가객’ 김광석의 시대를 연다. ‘기다려줘’가 담긴 데뷔앨범을 거쳐 소극장 라이브 공연으로 보폭을 키워가던 그는 1991년 ‘사랑했지만’, ‘그날들’ 이 담긴 2집을 내놓고 음악적 입지를 탄탄히 한다.
1992년 3집 ‘나의 노래’부터 한층 포크 성향이 짙어진다. ‘서른 즈음에’,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일어나’ 등 주옥같은 명곡이 담긴 4집(1994년)은 ‘한국 포크의 위대한 생존자’라는 평을 얻기도 한다.
그의 음악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다시 부르기 1,2’다. 1993년과 1995년에 각각 발표됐는데, 1이 주로 동물원과 자신의 앨범에서 뽑은 노래들로 구성된 베스트앨범이었다면, 2는 한국 모던 포크의 대표곡 모음집, 즉 김광석이 만든 포크 헌정 앨범의 성격을 띤다.
리메이크 앨범이 원곡을 능가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김광석의 다시 부르기 1,2는 달랐다.
‘이등병의 편지’,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등이 좋은 예다.
진정성과 따뜻한 위로가 담긴 그 만의 목소리는 삶에 지친 많은 사람들을 다독여주고 보듬어줬다. 1995년 8월 김광석은 소극장 라이브 공연 1000회라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운다.

◯…쉽게 소비되고 그만큼 순식간에 버려지는 음원과 스트리밍의 시대, 절친 박학기는 김광석 노래의 매력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김광석은 대중에 맞추는 트렌디한 음악을 하지 않았다. 김광석의 이야기에는 삶이 있었지만 처음 들을 때 솔깃하지 않다. 처음 듣고 ‘너무 좋다’고 느끼는 게 아니라 어느 날 툭 다가오는 것, 그게 김광석이다”고 말했다.
소설가 정이현은 “그는 듣는 이를 압도하려 들지 않는다. 그의 노래에는 틈이 많다. 듣는 이로 하여금 그 여백 속에서 스스로를 반추하게 만든다는 데에 김광석 노래의 진정한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8년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김광석이 참여한 앨범은 총 6장이 선정됐다. 100대 명반에 가장 많은 이름을 올린 아티스트는 조용필도 들국화도 산울림도 아닌 김광석이었다,

◯…머리가 희끗해진 김광석의 모습, 50대 김광석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게 너무나도 안타깝지만, “아주 오랜 후에 이 시절(1990년대)의 모든 음악이 다 잊히는 날이 올지라도 김광석의 노래는 기억될 것”이라는 평가에 위안을 삼아본다.
20년 전 그의 노래에 위로받던 20대들도 이제 중년에 접어들었다. 비록 그때보다 세상에 대해 조금은 더 안다고 자위할지라도, 여전히 김광석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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