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김민정 기자] '마당이 있는 집' 속 김태희와 임지연이 극과 극 캐릭터를 연기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캐릭터만큼이나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두 사람의 집 역시 주목받고 있다.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연출 정지현, 허석원/극본 지아니/기획 KT스튜디오지니/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영화사 도로시)이 시청자들을 강렬한 미스터리의 수렁에 빠뜨리는 밀도 높은 서사와 정지현 감독이 구현하는 아름답고도 소름 끼치는 미장센, 더불어 김태희(문주란 역)-임지연(추상은 역)-김성오(박재호 역)-최재림(김윤범 역)의 호연으로 호평을 얻으며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극중 김태희와 임지연은 외모부터 성격, 생활 환경에 이르기까지 완벽히 다른 두 여자 주란과 상은을 연기하며 강렬한 대비감으로 시너지를 발산하고 있다. '마당이 있는 집'은 인물의 행동과 상징물들을 통해 은유적인 묘사를 하는 것이 특징인 만큼, 주란과 상은을 둘러싼 수많은 미술적 요소들은 시청자들에게 더욱 강력한 메시지로 다가오고 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주란과 상은의 '집'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요소 중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주란의 그림 같은 전원주택과 남루한 삶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나는 상은의 맨션이 두 여자의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내면서도, 인물 각각의 처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김희진 미술감독은 주란과 상은의 집 각각의 컨셉을 밝혔다. 주란 집에 대해서는 "넓은 집안에 무채색의 가구나 소품들을 적게 배치했고, 주란의 의상 역시 무채색으로 톤을 맞춰 마치 하나의 오브제처럼 보여지길 바랐다. 특히 주란이 주로 있는 공간인 주방만 천정 높이를 높게 설정하고 벽 마감을 콘크리트가 아닌 나무로 달리했는데, 거실에서 주방에 서 있는 주란을 바라봤을 때 마치 '인형의 집에 놓인 인형'처럼 집 안에 갇힌 느낌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뒷마당은 불안정한 주란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재호가 준비한 공간이기도 하지만 사실 그 자신이 주란을 통제하기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집안의 모든 곳에서 뒷마당을 볼 수 있도록 창과 유리로 된 문으로 마감했다. 위치 역시 집안에 둘러싸여 있는 형태로 2층 재호의 서재에서 항상 지켜볼 수 있는 곳으로 설정했다. 마치 숲속 탑에 갇힌 공주의 이미지로 뒷마당을 표현하면 어떨까 싶었다"며 흥미로운 제작기를 전했다.
반면 상은 집에 대해서는 "상은이 주로 머무는 거실의 벽지와 커튼을 패턴들도 가득 채웠다. 마치 곰팡이 같은 패턴들이 가득 차 어디 하나 숨 쉴 구멍도 없는 답답한 상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또한 신혼 초엔 싱싱했겠지만 이제는 윤범의 박스들에 밀려나 햇빛조차 받지 못하고 말라버린 화분들을 베란다에 놓았다. 윤범의 박스 그늘 아래 앉은 상은의 시선에 말라버린 화분이 함께 잡히도록 배치해 마치 상은이 자체가 생명력을 잃은 채 버티고 있는 화초처럼 처량하게 비춰졌으면 했다"고 덧붙여 무엇 하나 허투루 볼 수 없는 디테일한 설정들로 감탄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김희진 미술감독은 "주란이 남편을 의심하고 적극적으로 사건에 다가가게 되면서 부터는 그 자신이 공간 속 오브제처럼 보였던 무채색 톤의 의상과는 달리, 공간과 분리되는 톤의 의상으로 변화하며 주체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귀띔해 극의 전개와 함께 시각적 재미를 더해갈 '마당이 있는 집'에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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