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 시간대 러시아 표준시로 \'통일\'

뉴스1 | 2014.03.30

크림공화국의 수도 심페로폴의 철도역 시계바늘이 29일 밤 10시에서 자정으로 옮겨졌다. 크림이 표준시간을 2시간 땅겨 러시아 모스크바 표준시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이는 크림의 러시아 병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일이라고 로이터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백명의 크림반도 지역 주민들은 표준시 전환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심페로폴의 철도 광장에 모였다. 철도역의 시계바늘이 10시에서 모스크바 표준시인 자정으로 옮겨질 때, 군중은 러시아 국기를 손에 쥔 채 러시아 국가를 불렀다. “크림! 러시아!”를 외치는 군중의 함성이 광장을 가득 메웠다. 지난 21일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공식적으로 병합한 이후 시간대마저 통일된 것이다.

크림공화국의 신임 총리 세르게이 악세노프는 관중을 향해 “우리의 집으로 돌아온 당신들을 환영합니다. 우리가 쟁취한 모든 것이 크림과 크림 주민들에게 혜택을 줄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우리의 대통령”이라 칭하며 푸틴에게 감사를 전했다.

신임 총리의 연설이 끝나자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갈채를 쏟아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광장에서 춤을 추던 35세의 웨이트리스 타티나는 “지금 이순간이 행복하다. 우리는 감히 이날이 올 것을 예상치 못했지만 이 날을 꿈꿔 왔다. 결국 꿈이 이뤄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사랑하지만 우크라이나가 조국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심페로폴의 주민 세르게이 아제예브는 “우리는 우크라이나 분리 이전부터 항상 러시아의 시간에 맞추면서 살았다”고 AFP에 말했다.

크림의 지역신문 크림스카야 가제타는 “표준시 전환은 수면장애, 우울증, 내분비계 시스템의 변화 가능성 등 건강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 16일 크림의 러시아 병합 주민 찬반 투표가 끝난 직후 크림공화국은 공식화폐를 러시아 루블로 채택하고 러시아의 경제적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