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체에게 지능은 별로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 생명체는 과거를 추억하지도 미래를 계획하지도 않는다

오로지 현존한다....

그것이 생명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생명이란 뭘까?

자기 육체와 일치된 존재이다.

그런 존재에게 지능은 필요가 없다

그 자체로 완전하기에.

하루를 사는 벌레나 천년을 사는 소나무나 똑같이 완전하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의 불완전함을 온전히

수용했기 때문에 오히려 완전하다.

인간만이 불완전을 극복하려 애쓰고 더 나은 자신을 추구한다

그래서 점점 더 생명으로부터 멀어지고

분리된 의식으로 살게 되었다.

역효과만 낳은 것이다.

과거의 후회나 미래의 두려움 따위 잊고

주어진 위치에서 하루하루를 온전히 살아가는 사람들은

생명과 가까워진다

마음을 공유하고 함께 소리 들으며 함께 본다

함께 느끼고 함께 마신다

공간과 시간의 제약이 희미해 진다

그래서 사람으로 나이가 든다는 것은 매력적인 일이다

허나 이러한 생명으로의 귀화가

인간 지능이 만든 헛된 두려움과 후회로 인해

뒤틀리게 된다.

이것이 성경에서 말하는 '원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