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갤에 남기는 주저리

재갤러 · 2024.02.11 00:17:44

22수능 43255

23수능 12121 이었고

지금 성균관대 화공 진입했다

고2 야로나때 진짜 존나 놀았고 수시도 보내버렸고

고3때 나태함의 극치를 찍어 정시를 그냥 내다버림

1.8이라는 수시등급이면 나름 어딘가에는 가겠지 이런 마인드로 쓴 수시 6원서 다 1차컷

당연히 수시파이터라 정시 공부 놓은상태라 정시 성적도 좆망

이후로 시발시발하고 개백수짓하면서 지구과학 깔짝대다가

3월에 겨우 기숙학원 들어가서 재수 시작했다

정시 공부상태는 당연히 개판이었음 탐구는 노베라고 생각해도 됨.

국어는 정립 반정립 종합 읽으면서 혼절할 뻔했고 수학은 어어 이게 뭐지 하면서 유도까지 들어가야 공식을 생각하는 수준이였고 화학은 공부를 안했으며 지구과학은 아예 처음 공부하는 내용이거든

일단은 난 의지력이 좆도 없는 새끼임

현역때도 인강 듣는답시고 유튜브에 트위치에 하다못해 게임 번역까지 한 앰생이었고

당연히 순공은 10월, 11월에 2시간도 채 못채울때가 많은 좆병신임

이런 새끼들도 공부하게 만들어주는게 기숙학원이다

그래서 기숙학원 하다못해 독재학원이라도 들어가라는거고

니 성적이 내 22수능보다 못하다면 니는 혼자 공부해서 성공할 확률 극히 낮다

그 개폐급생활을 했던 나보다도 공부습관이 없고 기본 베이스가 없다는 뜻이니까 혼자 공부할 생각 말고 얌전히 짐싸서 학원 알아보는게 백번 낫다

재수하면 나도 공부하겠지라는 생각 버려라 ㅇㅇ 사람 쉽게 안바뀐다. 그딴 마인드로 공부할거면 1년동안 야가다라도 뛰는게 니 인생에 더 도움이 될 것임

일단 학원을 찾아서 들어간다. 여기서부터 재수의 시작이다. 니가 2월에 해야할 건 재수학원 알아보고 들어가는거야.

3월부터는 진짜 공부만 해라

기숙학원 기간에는 나도 공부를 열심히 했어

매일 1시까지 공부하고 6시반에 일어나서 8시에 공부 시작하는게 일상이고

순공시간(수업, 인강제외) 일주일 기준 50시간 내외를 유지함 수업이 하루에 한 5,6시간이니까 공부시간이 일주일에 75시간 정도는 나왔겠지

그상태로 10월까지 꾸준히 공부만 했다

일어나 있으면 책을 잡고, 잘 먹고, 잘 자고 이게 하루 루틴의 전부였다

내가 봤을때 이정도로 몇개월씩 꾸준히 하면 일단 거의 성공임

이 시기에 공부할때 가장 중요한 거는 한 3가지 정도가 있음

1. 니 실력, 성적을 숨기지 마라. 학원 같은데 가면 담임 있을거 아냐? 니가 폐급인지 공부를 하는 놈인지 성공을 할 사람인지는 절대 니 스스로가 판단 못한다.

주변에 물어보고, 니 상태가 어떤지 객관적인 의견을 받은 뒤 공부 계획을 조정할 것. 나는 학원에서 국어쌤들이랑 존 친했는데, 국어 상담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다.

2. 자기 페이스대로 공부할 것. 3,4월에 개념하고 있어도 되나요? 8월인데 기출 잡고 있어도 되나요?? 되는게 아니라 안했으면 해야 한다. 옆에가 뭐 n제 잡고 있느니 뭐하느니 쓸데없다. 아니 뭐 n제 많이 풀면 당연히 좋겠지. 근데 n제는 기출, 개념만큼 중요하지 않아. 앞단계 다 잘라먹고 남들 하는거 따라가는것만큼 미련한 게 없어. 불안해서 n제 풀고 싶으면 시간을 더 부어서 해결해야지 별 수 있노.

다만 적어도 9월 중반까지는 수능 범위를 다 커버를 할 수준이어야 됨. 취약한 부분 한두개 있는 정도까진 괜찮아. 아예 안 본 개념이 있거나 한두번만 훑어본 개념이 있어서는 안 돼. 아 씨발 제가 여기 개념이 덜 돼서요, 아니 시발 이게 뭐죠 이딴 소리 나오면 절대 안된다.

3. 학원가면 플래너 주잖니 그거 꼬박꼬박 쓰렴. 하다못해 순공시간이라도 기록하는게 매우 좋다.

이걸 지키면서 9월까지 공부량을 쌓으먼

니가 수능에서 개뜬금없이 나락갈 확률은 극히 낮으니

조급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공부량을 많이 축적해 놓으면 망할 일은 없다.

나는 기숙학원에서 10월 말쯤에 나왔어 룸메랑 트러블도 좀 있었고 스트레스를 개많이 받았거든

공부습관이 잡혔겠거니 생각했는데 나오니까 또 귀신같이 스카에서 폰질만 하더라고

그래도 내가 7개월 동안 공부한 게 있었으니까

수능 성적이 바로 나락을 가진 않더라

그렇게 적어도 9평까지는 공부가 어느 정도 끝나 있어야 해.

위에서 말했듯이 처음 보는 개념은 없어야 하고 한두번 훑어보기만 한 개념도 없어야 해.

'아니 저 9평까지 개념이 안 끝났는데요 어쩌죠.'

그럼 개념을 계속 해야지. 다만 니 미래가 그리 밝지 않을 거라는걸 기억해라.

'칫 아직 수능까지 2달 남았으니 9평 대충 보고 보완해서 수능을 잘 봐야지'

이거는 진짜 씹소리다. 적어도 9평에서는 니 본실력을 보여줘야 되고, 너의 성적이 9평에서 성장할 확률은 낮다는 걸 기억해 둬야해. 9평까지 왔으면 더는 도망칠 곳이 없다.

따라서 2월에 재수를 시작했으면 9평까지 공부를 끝마칠 기세로 목표를 잡는 것이 제일 좋아.

9평 뒤에 두 달은 취약개념을 잡는 동시에, 기계적으로 문제를 풀면서 실수할 가능성을 낮춰야 하는 시기야. 동시에 니가 우매함의 봉오리에 올라 풀어질 가능성이 제일 높은 시기이기도 해.

나도 그랬거든. 기숙학원에 나와서 공부를 하니까 존나 풀어지게 되더라고. 하루에 순공시간이 수업을 안듣는데도 5시간 아래로 떨어진 적도 있어

근데 공부패턴이 망가지니까 별 병신같은 실수를 했더라고

수학에서 5번, 8번을 틀렸어 ㅋㅋㅋㅋ

코사인값 하나 계산하는거 부호 잘못봐서

그래프 병신같이 봐서 한문제씩 틀렸다고

그때 국어가 병신같이 물수능이어서 수학이 전부였는데

그거 두개 6점 맞췄으면 하다못해 연고대 공대라도 가서 이 글을 싸면서 신뢰성을 높이지 않았을까 싶다.

아무튼

9월 중반부터는 지식을 쌓는 시간이 아니야.

쌓아야 한다면 쌓아야겠지만 그게 좋은 상황은 아닐거라고.

이미 너는 수능 내용을 니 머가리에 저장을 해놔야 했고

문제를 어떻게 전략을 세워 풀어야 할지. 실수를 어떻게 줄여야 할지를 생각할 시기다

9월 10월까지 가서 50일의 기적이니 뭐니 하는건 일단 가망없다 진짜임.

일단 나는 탐구는 노베였고 국영수는 노베까진 아니었어

근데 있잖아 수험생활 초반에 어줍잖게 아는거나 노베나 엄청 큰 차이는 없다.

전자든 후자든 개념공부 존나 빡세게 해야되거든.

다만 노베면 이글을 읽는 시점부터 디시를 지우고 공부를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당연히 나보다 공부는 많이해야 성공하겠지 노베면.

이 글은 중경외시 서성한에서 의대갈려고 재수하는 놈들을 위한 글이 아님. 걔들은 뭐 알아서 할 테니

근데 재수 시작할 4,5 등급대 애들은 진지하게 생각하고 재수에 임하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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