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일부러 미래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듯이

내 자신의 생각은 전혀 하지 않게 되었다.

겉모습은 정말 즐겁다는 듯이 잘도 놀다가

순간순간 내가 한심해서 견딜수가 없다..


나태함, 한심함, 불성실함,될대로 되라는 마음가짐.

내가 싫어하는 인격의 집합체가 \'나\'라는 걸 깨달은 순간..


얼마전까진 내가 불행하다거나, 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어떤 글을 읽고 펑펑 울게 됬다.


내가 자기 혐오에 빠져있다니..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니..


친구가 물어왔다.

"제일 행복 했던 때가 언제야?"
"흠..잘 모르겠는데.."
"그럼 제일 불행 했을 때는?"
"음...잘..."
"뭐야~~ 제대로 대답해줘!"
"아니 진짜로 그런 추억이 안떠올라서.. \'제일\'이라니..없는데.."
"에이 재미없어!ㅋㅋ 그럼 요즘 하루일과 중에 힘든 일도 없어?"
"힘든 거... 아침에 일어나는거ㅎㅎ"
"ㅋㅋㅋ뭐야 아직 애기야~ 졸려서? 아침잠 많은가봐~"
"그것보단 아침에 딱 눈뜨면 괴로워"
"괴로울정도야?ㅋㅋㅋ"
"응.. 잠에서 딱 깨자마자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는 순간.. 하루 중 제일 힘든거 같아"
"...?"
"?"
"뭐?????!!!!!"

내가 생각해도 충격인 답.. 내가 저런 생각을 하고 살았었나??

대답하기 전까진, 친구의 질문으로 인해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기 전까진,

내가 \'살아있다\'는 걸 괴로워 한다는 걸 몰랐다.

좋아하는 취미도 많고, 놀게 너무 많아서 하고 싶은게 너무 많아서 절대 아닐거라 여겼는데.


아.. 내 생각을 써 본 적이 없어서 어색하고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는데..


내 주위만 보는 시선을 돌려서 나 자신도 돌봐야 겠다.

일단 자기혐오에서 벗어나야지. 자신에 대한 생각을 피하지 말아야지.

스스로의 약속을 꼭 지키는 것 부터 시작하자.


나를 사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