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승락 선배님 앞이었는데…" 김원중, 간절했던 13SV [잠실 톡톡]
[OSEN=잠실, 이종서 기자] "오늘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김원중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13차전에 등판해 1⅓이닝 2피안타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14일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김원중은 4-3으로 앞선 8회말 2사에 마운드에 올라왔다. 전날 몸을 풀다가 어깨에 미세한 불편함이 느껴져 등판하지 않은 관리를 받기도 했던 김원중은 시즌 13번째 세이브에 도전했다.
한 점 차 살얼음판 리드. 결과는 좋지 않았다. 정수빈과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잇달아 초구가 공략 당하면서 4-5로 역전을 허용했다.
패전을 떠안게 될 위기에 있었지만, 타선이 힘을 냈다. 9회초 손아섭, 전준우, 이대호의 연속 안타로 다시 6-5로 경기를 뒤집었고, 김원중은 9회말 다시 승리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이번에는 완벽했다. 선두타자 오명진을 삼진 처리한 김원중은 김재호의 큼지막한 타구는 좌익수 전준우의 호수비 도움을 받으며 아웃카운트로 바꿨다. 이어 신성현을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팀 승리를 지켰다.
경기를 마친 뒤 김원중은 짙은 아쉬움을 내비쳤다. 전직 롯데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앞이였기 때문이다. 손승락은 이날 방송 중계로 잠실구장을 찾았다. 손승락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롯데에서 94개의 세이브를 거두며 수호신 역할을 꾸준하게 해왔다.
김원중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손승락이 은퇴를 한 뒤 본격적으로 롯데 뒷문 단속에 나섰다. 이날 경기 전까지 31경기에서 2승 1패 12세이브 평균자책점 1.69로 롯데의 새로운 클로저의 탄생을 알렸다.
자신의 성장을 직접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컸지만, 세이브가 아닌 오히려 시즌 5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면서 김원중은 아쉬움을 삼켰다. 김원중은 "오늘 특별 해설을 맡은 손승락 선배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었는데 블론세이브에 그쳐서 아쉬웠다"고 이야기했다.
블론세이브가 나오면서 흔들릴 법도 했지만, 곧바로 본업에 신경쓰며 9회 위력투를 펼쳤다. 그는 "빨리 잊고 팀 승리를 지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해 마음을 다잡았다"라며 "현재 아픈 곳 없이 건강하다. 앞으로도 팀 승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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