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외할머니 엄마가 잘해줘도 잘해준거 없다

그렇게 윽박지르고 엄마한테 못되게 구셨음

돌아가시기 전에 요양병원에 누워계셨고 엄마가 수발 다 들었는데도

끝까지 미안했다 사랑한다는 말 없이 가셨다

그저 마지막이 다가올 쯤에는 눈빛으로 엄마가 왔다갔다 하는걸

이리 저리 눈에 담으려고 쳐다보셨을 뿐...

할아버지가 딱 우리엄마 초등학생때 돌아가셔서

5남매 혼자 키우셔야 하는데 배운것도 없으셨고 기술도 없으셔서

2형제는 큰 집으로 보내버리고 제일 큰 삼촌은 집 나가고

엄마랑 막내삼촌만 데리고 살았다.

밥은 잘 챙겨주셨는데 학교에 돈도 안 내줘서

엄마가 맞고 울고 불고 해도 눈하나 꿈쩍 안 하셨댔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현도 안 하셨어

이해가 돼서 하는게 아니라 자식이니까 엄마도 결국엔 용서하고 이해하시더라

배운게 없어서 어떤게 자식을 사랑하는지도 모르고 사랑받을줄도 모르고

누군가는 엄마가 됨으로써 강하게, 그리고 자식한테 방패막이가 되어줄 지 몰라도

어떤 사람은 이렇게도 살아가더라 근데 그렇다고 정말 자식한테 정이 없던 건 아니고

할 줄 모르는 사람으로 쭉 살아서...그런거인듯

그리고 남한테는 다 퍼주고 그러셨던 우리 할머니 난 그래서 과몰입해서 봤다

결론 : 힘든일을 겪고 또 태어나기를 단단한 사람이 아니라 아마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아픈 사람이니까 결국 비교적 정상적인 자식이 이해하고 용서하고야 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