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모든 방황과 모든 절규와 모든 미친짓의 원인이 성적 욕구의 불만족에서 기인한다는 것을

그런데 성적 욕구란 것은 밑 빠진 독과 같아서 채워도 채워도 끝날 줄을 모르지

따라서 나의 방황과 절규와 미친짓도 끝날 날을 기약할 수 없다

하지만 나를 제외한 다른 이들은 방황도 절규도 미친짓도 하지 않고 평온하게 살아간다

어찌된 일인가, 그들에겐 성적 욕구가 없기라도 하다는 말인가?

바로 그것이다

나는 여기에서 대담하게 \'그렇다\'라고 못박을 수 있다

사실인즉 사회가 그들을 거세시킨 것이다

마치 애완용 수캐가 고환을 적출당하듯 인간들도 사회화 과정을 거치며 그들의 성욕을 거세당한다

사회화에 실패한 인간들은 거세당하지 않는다

그들 중 일부는 성범죄자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적어도 그들은 본능을 빼앗기지 않았다는 점에서만큼은 대부분의 소시민들보다 진실하다

의사 변호사들이 예쁜 아내와 성교하는 것을 그들이 단란주점 접대부와 성교하는 것과 비교해 보라

오직 범죄만이 잠시나마 본능을 충족시킨다

더 가혹하게 말하자면, 충족되는 것은 결코 본능이 아니다.
 
생각하는 인간이 색정광이 되지 않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또한 색정광들 중에서 오직 생각하는 인간들만이 자신의 비참한 처지를 이해할 수 있다

고이테는 이야기하였다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다, 할 수 있지만 하고 싶지 않다. 인생은 이 두 가지로 압축된다.\'라고

위 문장에서 생략된 목적어가 무엇인지는 뻔한 이야기이다

거세된 강아지로서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식지 않는 뜨거운 고환을 지닌 채 열병에 시달리며 고투할 것인가?

네가 태어날 때부터 이것은 이미 결정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