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12시간쯤 전일꺼야. 아침 열시가 막 넘은 시간이었지.

평촌에 가야될 일이 있어서 샤워를 하고 옷을 입었어.

집앞을 나서며 문을 잠궜지.


근데 열쇠가 빠지지를 않았어.

잠그는 방향으로 돌아가있는 상태에서 복귀를 하지 않는 상황이었지.


그렇게 문 앞에서 문고리와 열쇠사이에 승강이가 벌어졌고, 나와는 실랑이가 벌어졌어.

바빠죽겠는데 열쇠를 꼽아놓고 갈 수도 없고.. 참 난감한 상황이었지.


그렇게 삽질의 삽질을 거듭한지 한 20여분이 지났을까?

결국 열쇠가 부러지며 문고리의 승리로 끝이 났어.


허탈해진 나는 눈물을 흘리며 일단 급한대로 평촌을 갔고,

한시쯤 일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왔어.

집으로 오는 길에 가까운 열쇠집에 들려 사장님께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출장을 부탁드렸어.

그리고 나 먼저 집앞으로 돌아와 한숨을 푹푹 쉬면서 담배를 태우고 있었지.

열쇠집 사장님은 스쿠터와 함께 등장하셨고 역시나 난감해 하셨어.

문이 열려야 분해를 하든 뭐든 할텐데, 재수없으면 문을 부셔야 되는 상황이 되어버린거야.

사장님이 부러진 열쇠가 꼽혀있는 열쇠구멍을 십자드라이버로 한참동안 강간하시더니

한 5분만에 문을 여셨어. 기적이었지.


그렇게 결국 자물쇠뭉치는 완전분해 당했고, 우리 집에는 새로운 문고리가 달리게 되었어.

나 이 집에 한달만 더 살면 끝인데.. 착찹하다.






ps. 집 == 회사 숙소

생각보다 별로 안비싸더라. 문고리 교체하는데 2.5만원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