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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게 진정한 위너.txt

꿀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12.27 10:45:50
조회 144 추천 0 댓글 1

정현채교수

<U>정현채 교수 (Jung, Hyun Chae)</U>

고등학생 시절 처세술에 자신이 없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 고민하던 중, 의사라는 직업은 자기 일만 열심히 하면 윗사람 눈치 안 보고도 살아 갈 수 있을 것 같아, 의과대학에 진학하여 1980년 졸업했고, 전공은 곱창, 그러니까 소화기내과를 했는데, 그걸 선택한 여러 이유 중 하나는, 경쟁적이고도 삭막한 학교분위기와는 달리 과분위기가 너무나 가족적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너무나도 가족적이다 못해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매주 금요일 저녁 세미나가 끝나면 어김없이 모여 술님을 모시는 ‘금주회’와 함께 해온 지도 어느덧 30여 년이 되었습니다.

91년부터 2년간 미국에서 연수하고 돌아온 후 10여 년간은 주말 없이 일만 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7년 전부터 내가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졌고, 부모님과 가까운 친척의 죽음을 겪으면서 이 책 저 책 죽음에 대해 찾아오던 중, 최준식 교수가 번역한 <사후생>을 읽게 되었고, 최 교수가 이끌고 있는 한국죽음학회에도 참여하면서 생사관에 큰 변화를 겪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시간과 여건이 허락하는 한 의사로서의 임무 다음으로 제가 해야 할 일로서, 죽음을 제대로 직면하고 사유해서 좋은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일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공 이외에 하는 일로는 사람들과 함께 수시로 와인을 마시는 일이고, “와인과 건강”에 관한 특강도 10년 전부터 해오고 있습니다. 저 자신의 임종 직전에도 비싸지 않으면서도 좋은 와인을 마시기를 희망하여서, 와인 잔 들고 좋아라 웃고 있는 사진으로 미리 영정을 준비해 놨습니다.

그리고 대학생 미술동아리 시절 그렸던 그림에 대한 욕구가 여전히 남아 있어서 서울대병원 신문에 만평을 9년째 매달 그리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길 걸을 때 땅만 보고 걸어서 아는 사람이 옆에 지나가도 모르고 화난 것처럼 무뚝뚝해 보이지만 속내는 장난기가 많아서 만평 그릴 때나 강의 자료 준비할 때 이것이 발동합니다. 만평 그리기에는 비슷한 성격의 둘째 딸이 가끔 동참합니다.

지도학생들에게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얘기하고 있는 것처럼, 전문분야가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것이기는 하지만, 시, 아름다움, 로맨스, 사랑, 이런 것이야말로 우리 삶의 진정한 목적이라고 얘기합니다. 죽음을 직시하여 가능한 일찍 각자의 죽음관을 갖도록 권유하는 것은 물론입니다.


금전적으로도 풍요롭고 마음으로도 풍요로운 이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위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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