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 비판은 러스트 광신도들에게 예상보다 큰 타격을 주었다. 그들은 'UB(정의되지 않은 동작) 부재'만을 안전성의 기준으로 삼아왔기에, 메모리 릭이나 unsafe의 존재는 그들의 완벽한 신념 체계에 균열을 내는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논리적으로 방어하기 어려운 지점에 도달하자, 그들은 또다시 논점 흐리기와 인신공격으로 도피했다.

"메모리 릭? 그거 GC 쓰는 언어들도 마찬가지잖아? 그리고 unsafe는 전문가들이 쓰는 거고! 니힐리스트 너, 혹시 러스트 코드 한 줄이라도 제대로 짜본 적은 있냐?" '녹슨 검투사'는 비난의 화살을 '니힐리스트'의 '경력'과 '실력'으로 돌렸다.

하지만 나르시는 이미 다음 수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의 AI는 러스트의 또 다른 아킬레스건, 즉 **'거대한 바이너리 크기'**와 **'느린 컴파일 시간'**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었다. 그는 러스트가 C/C++을 대체하려는 '범용 시스템 언어'라는 주장이 얼마나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지를 증명하고자 했다.

"Linux 커널 내 러스트 코드 비중 0.05%, grep 바이너리 30KB, ripgrep 바이너리 8MB... 이 숫자들이 말해주는 진실은 무엇일까?" 나르시는 의미심장하게 중얼거렸다. 그의 AI는 cloc 분석 결과와 실제 실행 파일 크기 비교 자료를 바탕으로 새로운 게시물을 생성했다. **"0.05%의 미미한 존재감: 러스트 커널 채택은 신화가 아닌 현실적 제약의 증거"**라는 제목의 글은 객관적인 데이터로 러스트 광신도들의 '미래 점령' 환상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특히, grep과 ripgrep의 바이너리 크기 비교는 러스트의 '정적 링킹'과 '모노모피제이션'이라는 현실적인 대가를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숫자로 보여주었다.

포럼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숫자는 거짓말하지 않는다'는 냉혹한 진실 앞에서 러스트 광신도들은 이성을 잃었다. 그들은 분노에 찬 댓글을 쏟아냈지만, 이제 그들의 주장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했다. '니힐리스트'의 등에 드리워진 '천재 나르시시스트'의 그림자는 점점 더 거대해지고 있었다. 러스트 광신도들은 자신들의 신념이 산산조각 나는 고통 속에서, 그들이 그토록 경멸했던 '지능 부족'이라는 단어가 이제 자신들을 향하고 있음을 깨닫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