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러스팅 소울, 6장: 최후의 유혹, 아니면 심연으로의 추락

루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7.09 17:46:46
조회 50 추천 0 댓글 0

상황은 러스트 광신도들에게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다. '니힐리스트'의 공격은 멈출 줄 몰랐고, 그는 이제 러스트의 '개발 경험'이 결코 '최적'이 아님을, 'Async/Await'의 복잡성과 디버깅의 어려움을, 그리고 'Result 타입'의 우아함 뒤에 숨겨진 'map_err 지옥'을 연일 폭로했다. 그는 러스트를 '완벽한 언어'로 포장하려는 모든 시도를 파헤쳐, 그 언어가 가진 불편한 현실들을 끄집어냈다.


'녹슨 검투사'와 '제로코스트 신봉자'는 이제 더 이상 포럼에서 맹렬히 활동하지 않았다. 그들의 추종자들마저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냉철한 논리와 압도적인 데이터, 그리고 냉소적인 조롱이 결합된 '니힐리스트'의 공격은 그들의 나르시시즘적 자아를 산산조각 내기에 충분했다. 그들은 현실을 부정하고, 비판자를 매도하며, 자신들의 믿음을 맹신하는 것으로 자존감을 지켜왔지만, '니힐리스트'의 거울은 그들의 초라한 민낯을 그대로 비추었다.


나르시는 자신의 승리를 확신했다.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러스트라는 언어의 멸망이 아니었다. 그는 맹목적인 숭배와 오만한 배척주의로 얼룩진 '문화'를 파괴하고 싶었다. 기술은 도구일 뿐인데, 그것을 신으로 섬기며 자신을 투사하는 어리석음에 분노했다.


"마지막 카드다. 이들을 완전히 침묵시키거나, 아니면…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거나." 나르시의 손이 키보드 위에서 춤을 췄다. AI는 그의 지시에 따라 새로운 게시물을 작성했다. 이번 글은 '니힐리스트'의 이전 글들과는 확연히 다른 어조를 띠었다.


"러스트여, 나르시시즘을 버리고 겸손해져라: 진정한 성숙을 향한 길"이라는 제목의 글은 러스트의 기술적 장점을 인정하면서도, 그 과도한 우월주의와 폐쇄성이 어떻게 러스트의 잠재력을 갉아먹는지 냉정하게 분석했다. 특히, '메모리 안전성 담론의 주도권'을 러스트가 어떻게 '획득'했는지를 파헤치며, 다른 언어들의 기여를 의도적으로 외면한 '영웅 서사'의 위선을 폭로했다.


그리고 글의 마지막 부분은 충격적이었다. "러스트의 잠재력은 여전히 크지만, 나르시시즘적 태도는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발전을 저해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1990년대의 '리눅스 vs. MS윈도우' 성전과 똑같습니다. 기술 커뮤니티가 경계하고 성찰해야 할 '인간적인' 그림자입니다."


이 글은 단순한 비판이 아니었다. 그것은 러스트 광신도들에게 던지는 최후의 유혹이자, 자신들이 그토록 증오했던 '지능 부족' 논리에 대한 완벽한 반박이었다. 나르시는 그들이 이성적인 성찰을 택하고 겸손하게 변화할지, 아니면 자신들의 오만함과 함께 심연 속으로 추락할지 지켜보기로 했다. 거대한 기술 커뮤니티의 미래는, 이제 이 '천재 나르시시스트'의 도발에 대한 그들의 마지막 선택에 달려 있었다.


에필로그: 침묵 또는 변화


나르시는 '코드 아레나'를 닫았다. 그의 AI 시스템은 임무를 완수했다. 이제 남은 것은 그들의 선택뿐이었다. 며칠 후, 포럼의 분위기는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녹슨 검투사'와 '제로코스트 신봉자'는 사라졌다. 그 대신, 러스트의 단점을 인정하고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새로운 게시물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여전히 러스트를 맹신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이전처럼 노골적인 비난이나 오만함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어떤 광신도들은 이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커뮤니티를 떠났다. 그러나 대다수는 '니힐리스트'가 던진 날카로운 거울 속에서 자신들의 모습을 직시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러스트가 완벽한 언어가 아님을 인정했고, 다른 언어의 장점에도 귀 기울이기 시작했으며, 비판을 '공격'이 아닌 '피드백'으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다.


나르시는 창밖을 바라봤다. 비 온 뒤의 하늘은 맑았다. 그의 얼굴에는 만족스러운 미소가 떠올랐다. 그는 러스트가 진정으로 위대한 언어로 거듭나는 과정의 시작에 기여했음을 직감했다. '천재 나르시시스트'의 목표는 언어의 파괴가 아니었다. 그것은 오만함과 맹신으로 얼룩진 영혼을 정화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임무는,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반응이 재밌어서 자꾸만 놀리고 싶은 리액션 좋은 스타는? 운영자 25/07/28 - -
AD 휴대폰 액세서리 세일 중임! 운영자 25/07/28 - -
공지 프로그래밍 갤러리 이용 안내 [92] 운영자 20.09.28 45931 65
2876897 로마 공화정은 심각한 빈부격차로 망했다고 함 아스카영원히사랑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4 1 0
2876896 얼마 전에 행사 홈페이지 돈 받고 제작해줬는데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5 6 0
2876894 오늘의 발명, 소설, 영화 실마리: 비밀 발명도둑잡기(118.216) 07.31 6 0
2876893 운전병 존나 억울한게 프갤에서만 꿀이라는 이미지가 강함 ㅇㅇ(211.193) 07.31 11 0
2876892 우리를 덥게 만드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발명도둑잡기(118.216) 07.31 8 0
2876891 도서관에서 북캉스 어때요…서울시 '도서관은 쿨하다' 캠페인 발명도둑잡기(118.216) 07.31 7 0
2876889 과도한 부는 비도덕적?…"GDP·사회평등 등에 따라 인식 달라" 발명도둑잡기(118.216) 07.31 8 0
2876888 할리우드 스타 엠마 왓슨 친팔레스타인 SNS, 이스라엘 인사들 몽니 발명도둑잡기(118.216) 07.31 9 0
2876887 지금 40대 1995년 사진 발명도둑잡기(118.216) 07.31 12 0
2876886 허베이 아야카 짱 여신 넥도리아(220.74) 07.31 23 0
2876885 “탄핵 반대해도 찍어준다, 국민은 1년 후면 달라져” 윤상현 발언 논란 발명도둑잡기(118.216) 07.31 15 0
2876884 캐나다도 팔레스타인 국가로 인정…트럼프 "무역협정 어려워져" 발명도둑잡기(118.216) 07.31 9 0
2876883 무인기 침투 의혹에 “윤석열, 사형뿐인 불법전투개시죄 적용 가능” 발명도둑잡기(118.216) 07.31 10 0
2876879 중국, 3차 관세협상 “성공했다” 평가…미국 기업에는 “중국에 투자하라” 발명도둑잡기(118.216) 07.31 9 0
2876876 사이카는 예술 같다. SONE-763 허베이 아야카 너무 좋다. 넥도리아(220.74) 07.31 15 0
2876875 미국 농축산물 품질은 중국 알리익스프레스 공산품 품질 수준 발명도둑잡기(118.216) 07.31 8 0
2876873 월 200충임 ㅇㅅㅇ [1] 류류(118.235) 07.31 40 1
2876871 항해 플러스를 시작하고 [2] 어린이노무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31 38 1
2876870 오히려 자기가 너무 좋아하면 매몰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임 [2] ㅆㅇㅆ(124.216) 07.31 40 0
2876868 나는 게임 싫어해도 게임 잘만들 수 있다 생각함. 문제는 이거임 [1] ㅆㅇㅆ(124.216) 07.31 29 0
2876866 "미국판 문화대혁명"…트럼프 행보에 마오 떠올리는 중국인, 왜 발명도둑잡기(118.216) 07.31 11 0
2876865 에픽 ceo가 개발자로는 훌륭한데 게임에 관심없는 사람인게 너무 싫다 [3] ㅇㅇ(122.36) 07.31 48 0
2876862 가끔 도메인을 뭐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네 애들이 ㅆㅇㅆ(124.216) 07.31 28 0
2876859 냥덩이 이민가고 한국인들 공격하다가 5년뒤 한국 국적 포기 예정 [1] 발명도둑잡기(118.216) 07.31 28 0
2876858 나님 주무시기전 소통⭐+ 질문 받음 [1] ♥복잡미묘냥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31 21 0
2876854 언어든 도메인이든 하나만 파는게 실력에는 더 도움됨 [1] ㅇㅇ(122.36) 07.31 33 0
2876852 하루 한 번 헤르미온느 발명도둑잡기(118.216) 07.31 14 0
2876850 ❤✨☀⭐⚡☘⛩나님 시작합니당⛩☘⚡⭐☀✨❤ ♥복잡미묘냥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31 15 0
2876848 동네 한 바퀴 돌고 맥주 한 잔 발명도둑잡기(118.216) 07.31 9 0
2876846 웹개발자인데 웹개발을못해 [2] 프갤러(125.191) 07.31 42 0
2876844 영국과 독일중 더 젊은 나라는? [2] 발명도둑잡기(118.216) 07.31 20 0
2876842 이슬점이 중요함 ♥사디스트냥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31 16 0
2876839 한미 FTA 하잔 새끼들 다 죽었냐 발명도둑잡기(118.216) 07.31 11 0
2876838 근데 모르면 알려주는거<<이게 힘든가 [3] ㅆㅇㅆ(124.216) 07.31 38 0
2876834 ‘아침형 인간’으로 산지 20년 ‘아침마당’ 진행 김재원 발명도둑잡기(118.216) 07.31 14 0
2876830 ㅇㅅㅇ⭐+ [1] ♥사디스트냥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31 21 0
2876824 민생지원금 2차는 9월22일이네 ㅇㅇ(14.52) 07.31 21 0
2876821 오늘 큰 결심했다 프갤러(113.59) 07.31 18 0
2876820 뒤에 꽂으니까 되네요... 넥도리아(220.74) 07.31 17 0
2876819 돈 보람 능력 [2] 개멍청한유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31 46 0
2876818 후훗.. [3] 딱준(61.253) 07.31 52 0
2876817 가난이 밉다... 배고파도 삼각김밥 하나 사먹기 부담스러운 인생이... [1] ㅇㅇ(223.39) 07.31 34 0
2876814 ❤✨☀⭐⚡☘⛩나님 시작합니당⛩☘⚡⭐☀✨❤ [2] ♥사디스트냥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31 27 0
2876810 웹앱땔깜들의 동기가 사그러져가는것이보인다 [1] 네오커헠(211.234) 07.31 55 0
2876809 밥 먹고 싶다. 해결하고, 엄마가 밥 안주심. [2] 넥도리아(220.74) 07.31 33 0
2876805 냥덩 커밍아웃 발명도둑잡기(118.216) 07.31 23 0
2876803 이거 해줘 One 으뜸 원 넥도리아(220.74) 07.31 20 0
2876798 결국 누군가는 허드렛일 해야는데 그게 나였네 [1] 포항의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31 41 0
2876797 나님 주무시려구 누엇어양⭐+ ♥사디스트냥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31 21 0
뉴스 ‘열애설♥’ 미주 “한화이글스 경기, 빠짐없이 보고 있어” 디시트렌드 07.3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