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취켓 구매 글 이후 오랜만에 고정닉으로 글 올림

이미 다른 게이들이 자세한 공연 후기를 올려서 나는 주관적인 느낌 정도 올리겠음

내 마지막 라이브 공연 관람이 2015년도이니까 6년 만에 공연을 보러 간 것임

갤러들이 막공이 국룰이라기에 예약 취소표 구해서 막공 보러감

플로워 쪽은 매진이라 1층 중앙 뒷쪽으로 구매

체조경기장 관람은 처음이라서 무대와의 거리가 너무 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직접 가보니 역시 멀긴 멀었음

그래도 스피커에서 멀리 떨어져서 고음역에 취약한 내 고막을 보호할 수 있음으로 위안 삼음 ㅜㅜ

1. 오프닝

Higher...의 인트로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비트가 시작되자

전 출연진 27명이 일제히 리듬을 타며 출렁이기 시작함

그 모습을 보니 비로소 TV로만 보던 출연진들의 실체들을 내 눈으로 직접 보는구나 하는 실감이 나고

마치 몇 달 동안 함께 울고 웃었던 나의 분신들을 만나는 것 같아 나도 모르게 갑자기 울컥해짐

2. 더 웨일즈

결선 마지막에 가서야 더 웨일즈가 내 픽으로 고정되어서 관심이 많이 갔음

무엇보다도 조기훈의 양 팔 연주가 가능한 게 가장 기뻤고

더욱 성장한 한겸이의 모습도 대견했음

더 웨일즈는 연주 듣는 맛이 있는 팀이라서 앞으로 나올 신곡에 기대가 큼

3. 포코

다른 팀과 달리 연주 볼륨이 작아지니까 세밀한 부분까지 잘 들렸음

나중에 좀 작은 공연장에서 단콘하면 더 매력적으로 감상할 수 있을 듯함

정민혁의 기타 톤은 공연장의 리버브가 더해져서 더욱 환상적으로 들렸음

포코도 연주 듣는 맛이 있는 팀이라서 신곡에 대한 기대가 큼

4. 더 픽스

린지의 목 컨디션이 안 좋아서 본인 스스로도 몹시 속상해 했음

공연 준비를 열심히 했을 텐데 무척 아쉬우리라 생각함

린지 우는 모습을 보니 나도 덩달아 안타까웠음

더 픽스는 결과적으로 황현조의 합류가 잘 된 것 같고

황현조의 가세로 음악이 섬세하고 다채로워졌다고 생각함

전원 여성 멤버라는 밴드의 희소성을 잘 살려서 개성있는 음악을 만들어 주기 바람

6. 스페셜 스테이지

Home...은 오리지널 멤버인 예지, 오은철, 진산이 외에

제이유나, 싸이언, 정석훈이 가세해서 또 다른 색깔을 보여 주었음

예지의 감성 어린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어서 좋았음

Good Boy는 다른 악기들이 가세해서 방송 버전보다 더 스케일이 커지고 다채로와져서

박다울의 의도가 더 잘 살았다고 생각함

7. Kardi

내 주변으로 한정되긴 했지만 Kardi는 남자 관객들의 반응이 남달랐음

내가 듣기에도 방송보다 라이브가 더 느낌이 강렬하고 시원했다는 생각이 듬

박다울은 이제 댄스 담당으로까지 진화한 듯함
예지는 무척 매력있는 보컬임

8. 씨네마

씨네마도 방송보다 라이브가 훨씬 느낌이 좋았음

그리고 음악이 어렵지 않고 멤버들의 매력도 많아서 특히 여성팬들이 많이 모이지 않을까 싶음

임윤성의 보컬 톤 매력있고 기탁의 보컬도 잘 어울어졌음

9. 크랙실버

우승 팀이라서 그런지 이 팀의 매력이 남달라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남녀 관객 모두 반응이 뜨거웠음

웁스의 오르골 효과음 나올 때 나도 모르게 아! 하는 탄성이 나왔음

파이어의 한겸이 가창력 훌륭했음

타투라는 크랙실버 파이널 엔딩곡으로 아주 딱이었음

관객들의 호응도 좋았고...

다들 마음에 여유가 생겨서 그런지 빈센트의 능란한 진행과 윌리 케이의 달변에 놀랐음

특히 빈센트는 경험이 쌓이면 예능 프로에 잘 어울릴 듯함

10. ETC

라이브 공연의 음향은 절대 기대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큰 욕심은 안 부렸지만

그래도 베이스애자인 나로선 베이스 라인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뭉개진 것에 실망이 컸음

저음역대의 볼륨감을 킥 드럼으로 몰빵한 탓에

펀치감은 있었지만 전체적인 음악 밸런스가 무너진 게 너무 아쉬움

그래도 처음이자 마지막일지 모를 슈밴2 갈라 콘서트를 직접 보기를 매우 잘 했다고 생각함

나중에 코시국 끝나면 몇몇 팀들의 단콘을 꼭 보러 가야겠다고 다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