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에 후기 잘 쓰는 분들이 넘 많아서, 후기라기보담 잡설임.

나도 오늘 네번째 은촤인데, 내가 여지껏 본 중에서 주요 배역들 컨디션이 제일 안좋았음..

은촤도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었던 거 같은데, 넘버는 항상 그렇듯 완벽하게 했고, 내 운명이나 2막에서의 연기는 정말 최고였음.

보면서 오늘은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내 걱정이 오지랍이었음.. 은촤의 내 운명은 역시 진리라는 걸 깨달은 날!

느낌에,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별로이다보니(오늘따라 준상이와도 합이 잘 안맞는거 같고..)
은촤가 극에 몰입하려고 애쓰고 애쓰는 게 더 보였음.

자신을 쥐어짜고 밑바닥까지 긁어서 모차르트라는 인물을 완성하는 느낌이었음.

그리고 그 부분이 은촤 뿐만 아니라, 다른 배역들도 비슷하게 적용된다는 걸 느꼈는데(특히 쉬카네더..),

역시 뮤지컬이란, 넘버만 있는게 아니라 연기와 춤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다소 음악적으로 부족하더라도 다른 부분으로 인해서 감동받을 수 있구나란 생각을 새삼스레 하게 됐음.

(은촤 노래가 오늘 부족했단 얘긴 절대 아님!!!!) 

오늘 은촤 2막의 감정선은 너무 처절해서 내내 얼굴 찡그리며 봐야했음. 다른 횽들처럼 울기라도 했으면 좀 해소가 됐을까?

울고 싶은데 울지 못해서 그런지 마음만 더 울적해졌네..
항상 2막에서 레오폴트에게 거부당하는 장면 이후는 참 보기가 마음아픈데,

오늘따라 그 강도가 심했음. 특히 혼란씬이랑 죽음장면..ㅠㅠ
보기 너무 애처로울 정도였음..

오늘은 나름 레어공연이라 생각하며 봤는데

잘츠부르크엔 겨울이\'에서 김대원님이 요새 계속 은촤의 입술!을 공략하고 계셨고, 23일날 결국 성공하시길래 완전 웃었었는데.

오늘은 김대원님이 공략할 기미를 보이자, 은촤가 볼에다 하라고 볼을 콕 찍어 가리켰음.
그러더니 김대원님이 키스할때 은촤가 고개를 돌려서 결국 입술에 도장..
아니 왜 콘스탄체한테 하는 장난을 똑같이 하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 육성으로 소리내서 웃었음..

글고 녹쉬카네더.. 등장 첫 대사부터 목소리 상태가 아주아주아주 안좋은 게 팍팍 느껴졌는데,

은촤도 그런 쉬카네더를 배려하느라 그랬는지,

오늘따라 지팡이를 넘겨줄 장면이 되자 미리부터 던져주려고 대기하고 있다가 평소보다 빨리 넘겨줬음..

근데도 쉬카네더는 헉헉거리고 "우씨!"를 날려주셨는데..

잘~ 하시다가 \'나를 보고 싶으면!" 이 부분에서 목소리가 완전!! 삑이 가는 바람에.. 사람들이 좀 웃었거든.

그랬더니 "목소리가 왜 이래! 다시!!" 요렇게 넘기시더니 다시 불러서, 잘 마무리 하셨음.

근데 아래 다른글 댓글에도 적었지만, 아무래도 목 상태가 안좋다보니, 춤이고 모션이고 완전 열씨미 하시는게 눈에 보이는거라..

안타깝기도 하고, 힘든게 보이는데 활짝 활짝 웃으며 하는게 대단하기도 하고 그랬음.

영주샘..... 내가 좋아하는 영주샘이.. 목소리가 가셨음묘.ㅠㅠ

이 분도 첫 대사부터 헉! 소리나게 목이 쉬어 있어서 걱정했는데

캐릭터 자체가 위화감이 덜 느껴지는 캐릭이라 그냥저냥 넘어갔고,ㅇ넘버 부를 땐 뱃심으로 밀어서 지르시더라..

항상 기대되는 준상이 커튼콜!!

오늘은 솔리에서, 빌리가 턴 처음 배울때 나왔던, 점프하면서 턴하는거!! 그걸했음!!

이거 전에도 했던건가? 난 오늘 첨봤어!! 뒤에서 신영숙, 정선아배우님도 귀여워서 어쩔 줄 몰라시더군.ㅋㅋ

오늘 전반적으로 상태들이 안좋으셨는데(목소리도 그렇고, 왠지 힘이 빠진 거 같고..),
 
내가 유독 예민하게 느꼈을 수도 있는게, 생각해보니 2회째 공연은 첨 본거더라고.

전엔 평일 저녁공 아니면 마티네만 봤거든.

그러니 주말 2회째 공연은 첨이라 더 그렇게 느껴졌을수도!!

어쨌든 오늘 내 모촤 자체막공이었는데..

은촤는 여전히 진리이고, 내가 볼 수 있는 최고의 모촤를 보여줬지만,ㅇ기타 다른 여건들 땜에 만족을 못하겠음.ㅠㅠ

지금 은촤 막공을 찾으면 좋은ㅇ자리도 없겠지만..ㅠㅠ

그리고 내가 오늘 운 나쁘게도, 내 좌우 사람들이 아는 사람들이었던 모양임..

나를 가운데 끼고 대화를 하는데.. 뭐 그거야 이해할 수 있음.

근데 왜 인터미션 시간에 다른 배우랑 비교질임?

공연이야 항상 씨왓이고 개취니까 마음에 안들 수는 있지.

근데 그걸 단 둘이 하든지, 일기장에 쓰든지 그런것도 아니고,

왜 인터미션때, 그것도 공연장 안에서 하냐고..

정말 배우에 대한 예의가 너무 없는 거 아냐?

나는 그저 예대에 1열 걸렸다고 좋아한 죄밖에 없는데,

왜 너네 취향에(그것도 뮤배 얼굴 취향..)에 안맞는다고 까는 소리를 가운데서 듣고 있어야 하냐고..

비교 하다하다 아마데까지 비교하대?

내가 너네 좋아하는 다른 모촤, 다른 아마데 공연 가서 인터미션 중에 딴 배우랑 비교하고 있음 좋겠냐?!!

공연 왠만큼 보러다니는 거 같은데, 나는 피날레 때 박수치는 머글들보다도 너네들이 더 짜증났다!!

엄한 갤에서 화풀이 정말 미안하지만, 내 자체막공이었단 말이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