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떨 것 같아? 만약에 그런 뮤지컬이 있다면.
굉장히 불편할 것 같은데. 내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걸까? ..

천국의 눈물 이야기하려고 쓴 글이야. 지금 베트남전 조사하는 과제를 하는데..
한국군의 학살과 횡포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참혹해서 충격을 많이 받았어..
교과서에서 위령비라고 배운 비석의 이름은 원래 증오비였구나..
그러고 나니 천눈 생각도 나고 미사공 생각도 나고 ........

천눈이랑 미사공 둘다 안봤지만 일단 거기 등장하는 한국인, 미국인 청년은
선량?하달까, 굳이 따지자면 시대의 희생양, 어쩔 수 없이 휘말린 보통 사람으로 그려지는 걸로 알고 있어.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대부분이였겠지. 베트남 참전용사들도 그런 시대의 희생양이고, 그분들 덕에 원조 받아서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원조 안 받는 편이 낫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경제발전한 것도 부인할 수 없고.
그분들 개인을 악인으로 모는 건 절대 아냐. 근데 만약에 내가 베트남 사람이라면.. 그렇게 생각하면..
천눈이나 미사공 같은 공연을 공연은 공연이고 역사는 역사, 이런 식으로 넘길 수 있을까 싶네...
기만적이라고, 모욕적이라고 느끼지 않을까. 그런 일을 저지르고, 과거청산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 나라에서
자기네 역사의 비극에 말랑한 사랑얘기 끼워 넣어 돈벌이한다고 느끼지는 않을까.

동아리 활동으로 이주노동자 한글 가르치는 일을 매주 하고 있어. 우리 교실엔 베트남 분들이 많고,
내가 반 년 넘게 가르치고 있는 아이는 이민 형태로 한국에 와서 이모랑 살고 있는 아이야.
만약에 그 애가 나이가 차고 베트남 전쟁에 대해서 물어본다면 물론 내가 아는 한 진실을 알려주겠지..
근데 그걸 말하는 순간을 상상해보면, 그냥 상상인데도 정말 아찔해....

후..ㅠㅠ 이것도 논란글의 소지가 있나...
새벽이니까 조심스레 올려봐... 갤 셔터 올라가기 전에 펑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