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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갤 솜갤에 쓰는 N2N 짧은 감상.........(스포 있음)

나도모르겠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11.30 01:49:32
조회 182 추천 0 댓글 1

오늘 N2N 두번째 관람이었어. 캐스트는 박칼린-이정열-한지상.

처음은 남경주 댄이었고, 이번엔 이정열 댄이었는데(나머지 캐스팅은 다 같음), 횽들 후기에서 이정열 댄은 다이애나와 같이 게이브를 보고 있는 것 같다는 글을 보고 댄을 유심히 보게 되었음.
그러다가 댄에게 폭풍 감정이입해서 울고 나왔네 ㅠㅠㅠㅠㅠㅠㅠㅠ

내 생각엔 말이지. 다이애나가 보고있던 게이브와 댄이 마지막에 보게 된 게이브는 전혀 다른 환영이라고 생각해.

다이애나는 게이브의 죽음이라는 상처를 어떻게든 덮고 normal이 되기 위해서 나탈리를 낳았고, 괜찮은 척을 해봤지만 그게 안되서 결국 게이브의 환영을 만들어냈어.
그러다가, 마침내 다이애나는 깨달은거야. 게이브의 죽음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자신의 영혼은 결코 채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나탈리의 말처럼 꼭 normal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평범 그 언저리면 충분할 수도 있다고.
그래서 게이브의 환영이 머물고 게이브를 기억하고 있는 댄과 나탈리가 있는 집을 떠나, 게이브의 환영이 없는 곳에서 게이브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위한 노력을 시작한거라고 생각해.

그런데 그게 댄에게는 상처가 된거야.
댄은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았고 그 아이가 죽었는데 사랑하는 아내는 우울증을 앓다 못해 점점 미쳐서 아들의 환영을 보는 걸 지켜봐야 했지.
딸은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으니, 댄에겐 다이애나도 나탈리도 다 자신이 보살펴야 하는 존재였어.
다이애나를 평생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회사일도 집안일도 다이애나의 병을 살피는 일도 나탈리를 키우는 일도 다 해나가고 있었고, 유일한 희망은 다이애나가 언젠가는 괜찮아질거라는 믿음 하나였는데, 다이애나가 게이브의 죽음을 직시하기 위해 가족을 떠났을 때, 댄은 모든 희망을 잃은 상태에서 비로서 게이브의 죽음과 정면으로 마주했던 거 같아.
그리고 이겨내지 못한거지.
난 \'댄도\' 다이애나와 같이 게이브를 보고있었다...는건 아닌거 같아.
다이애나는 게이브의 환영에서 벗어나 걸어나갔고, 댄은 그제서야 죽은 게이브의 환영에 사로잡힌 거라고 생각했어.
자신을 두고 앞으로 걸어나간 다이애나와 나탈리를 인정할 수 없었던 댄이, 마치 예전에 다이애나가 그랬던 것처럼 게이브의 환영에서 위안을 찾게 되었다고 말야.

그래서 오늘 진짜 댄이 너무너무 불쌍했어.
다이애나는 댄보고 날 모른다고 했지만, 사실 댄은 다이애나를 계속 지켜봤으니까 다이애나를 제대로 \'알고\' 있었을거 같아.
하지만 게이브가 죽은 이후 제대로 댄을 바라본 적이 없던 다이애나는 정말로 댄을 \'모르고\' 있었던거야.
다이애나가 홀가분하게 댄을 버리고 나갔을 때..... 댄은 정말 절망하지 않았을까?
평범 그 언저리에 머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한 건 다이애나와 나탈리 뿐이니까. 아직 댄은 normal을 꿈꾸고 있는데 그런 댄을 여자들은 알아주지 않으니까.
댄을 정말로 알아줄 수 있는 건 게이브의 환영 뿐이었던 거야.

2막 내내 댄의 시각에서 바라보면서........ 댄이 너무 안타까워서 눈물이 났어.
평범한 우리네 아버지 같아서. 등 뒤에 가장이라는 짐을 짊어지고 있는게 보여서. 삶에 지쳤어도 지친 티를 낼 수 없어하는게 보여서.
정열 댄은 정말 극의 초반부터 다이애나를 바라보는게 힘겹고 삶이 너무너무 무겁고 이미 지쳤지만 어떻게든 괜찮은 척 하려는 느낌을 줘서 더 안타까웠어..........


결론은, N2N은 옳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역시 공연은 제대로 보려면 재관람이 필수야. 못보던게 보이니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티켓 더 잡고싶다. 근데 잔고가 없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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