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요약:난 오늘 너무 좋았음

강하거나 자극적 요소 없이,스토리가 미친듯이 재밌거나 극적이지도 않은데,나머지 요소들 다 따지지도 않고
그냥 극 자체의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솜 처음봤는데.. 사실 많이 우울해서 웃긴걸 보고싶었고. 그러면서도 약간 남남극의 설렘도 기대했어요.
평소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봤지만, 어느극을 볼때마다 여러 요소들을 봐가면서 감상하는데
오늘은 스토리건 연기건 이런걸 다 떠나서..그냥 어느새 다 던져놓고 푹 젖었다 왔어요
3월의 눈 같은것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그들의 우정이 너무 멋지다기보단.. 뭔가 설명할수는 없는데
무대와, 종이들과 종이눈과 인물들과 그런 모든것들이 다 합쳐져서 너무너무 사람을 감상에 젖게...
첨 시작하곤 한번만 보고 말 극이라는 느낌이 들었지만 다 보고난 후 솜전문 돌게 생겼어요
왜 솜을 회전문 도는지 알것만 같다. 그냥 더러운 동전을 어떤 물 안에 쑥 넣었다 빼니까 광택이 나는 그런 정화되는 느낌.
많이 울지도 않았고 미친듯한 감동이 있는것도 아닌데. 그 솜의 극 자체가 주는 느낌이 설명할순 없지만 너무 좋았어요.
난 가끔.. 대극장 배우들보다 소극장 배우들이 더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배우들 역량이나 스타성 자체를 비교하는건 말이 안되지만..
소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런것들이 정말 좋네요.
솜을 안봤음 몰라도 봤으니 회전문 돌아야 할텐데... 그때마다 이렇게 못빠져나올것 같아요 헤롱헤롱..
갤에서 많이 보이는 극들은 으레 보러가곤 하는데 그래서 보러간 솜이 날 물에 젖은 솜처럼 만들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