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궁금했는데, 다들 게이브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어?

나같은 경우엔 제일 처음 공연을 봤을 때는 게이브를 어떤 인격체로 보지 않아서, 처음에 다른 횽들 후기 보고 좀 놀라곤 했어.
다이애나가 놓을 수 없는 아들 게이브, 댄이 잊고 싶어하는 과거의 아들 게이브, 가족에서 자신의 존재를 가리는 죽은 오빠의 그림자인 게이브.
세 가족에게 영향을 끼치는 게이브라는 존재 그 자체-기억으로든, 어떤 강박으로든.... -를 형상화한 것이 \'게이브\' 라는 등장인물이라고..
그래서 게이브 그 자체에 독립성이 있다기보다는, 다른 인물의 그림자로, 어떤 반향 같은 존재로 생각했어.
그렇다보니까 작품이 흘러가면서, 다른 인물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듯 게이브의 감정선을 따라가지는 않게 되더라구.
사고하고 행동하는 \'인물\' 처럼 그렇게 감정선이 이어지고 성장하고 - 그런 과정이라기보다, 상황을 직면한 각 인물들의 \'반응\'이,
거울에 비춰 보이듯 보여주는 것이 게이브라고. 음.. 그러니까 나는 게이브를 사람이 아니라 사람처럼 생긴 감정 내지는 상념 같은 걸로,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 같네. 그 인물 자체로 독립적이지 못하고, 다른 인물에 의존적으로 존재하는...

그런데 횽들 후기도 그렇고, 지상 게이브 인터뷰를 보니까 게이브를 하나의 독립된 \'인물\' 로 연기하는 것 같더라구.
사실은 게이브를 그렇게 생각하고 보면.... 내 마음이 너무 아플 것 같아서ㅠㅠㅠㅠㅠㅠㅠ 피하게 된 것도 있는데...
다음에 보게 되면 정말 모르겠다... 내가 게이브를 저렇게 사람 취급 안 할 수 있는 것도(!!!!!!!!!)
어쩌면 멀리서 봐서, 게이브의 강력한 감정 내지는 에너지의 소용돌이 같은..ㅠ 그것에서 좀 멀리 떨어져서 그럴 수도..
가까이서 보면 솔직히 자신 없다...;ㅁ;ㅁ;ㅁ;ㅁ; 게이브게이브하고 울게될 것 같기도 하다..ㅠ


이 이야기는 나중에 생각을 다듬어서 진지하게 토론해보고 싶었는데
왠 눈에 거슬리는 길 잃은 영혼이 글 싸는 게 뵈기 싫어서.. 연뮤 이야기 투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