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리끝나고 사인회해서 막차를 놓치고 타지에서 원치 않은 외박을 하게 됐어.
배우분들과 악수한 건 자랑, 어제 블루스퀘어 찾으러 열라 뛰댕기느라 몸과 마음 모두 녹초가 된 건 안 자랑...
쉬벌ㅠ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이분 차로 막차 놓친 것도 안 자랑... (저 아래 글 올렸는데.. 걱정해주고 알려준 횽들 고마워ㅠ 역시 연뮤갤은 가끔 보면 훈훈해. 약속대로 그 글은 펑할게)

- 극은 솔직히 이렇게 내 스타일인 건 처음이고 2막으로 갈 수록 몰입해서 봤지만 역시나 다 미리 숙지하고 가서 하... 감정이 치고 올라오는 건 없었어ㅠ
(내 방법이 나한텐 안 맞는 거 가터. 숙지를 하고 가면 안 돼. ㅁㄴ도 안 들어야 돼 나같은 사람은...)
그치만 마지막춤(군무), 말라디씬, 성량 폭발 삼중창 씬(류님 가사 안 들림.)은 역시나 좋았어.

- 등장인물별 요약
옥엘리: 옛날부터 예쁜 척 많이 한다고 들었는데 아니었고 원래 예쁜데 감정 표현 괜찮았어. 횽들 말대로 정말 나아졌나봐.
기복없이 참 잘한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하면 관객들의 기대가 자꾸 커지는데.. 여튼 프레스콜에서 본 거랑 달라서 좋았어.
커튼콜 때에도 감사하다 감사하다그러고 관객들이 엄지 치켜드니까 같이 엄지 치켜들고.. 사인회 때에도 내가 잘 하셨다고 하니까 감사하다 그러고 악수 청하니까 두 손으로 아주 꽉 잡아주는데 따뜻했다..
이러저러한 사건도 많았지만 오늘은 인간적으로도 호감이 갔다.

류토트: 아주 자그마한 미세한 삑사리가 있었지만 뭐 워낙 곡이 어렵다보니...
하항 그리고 멋지셔.. 40대 맞나...? 난 보기 전에 "마지막춤!!" 할 때 마다 목소리가.. 방정맞다고 생각했었는데 (((((((나))))))) 아... 그런게 있어ㅠ 마지막춤! 하실 때 뭔가 코맹맹이 소리 같은 거... 그치만 역시 공연은 듣는 거로만 판단하면 안 된다는 걸 느꼈다. 나에게 죽음님은 무게감 있는 죽음이었어.

민제프: 우리 영기님의 성대는 말하기도 입 아픈 꿀성대라서... 인형극에서 정말 인형같으셨다 (조종당하는 모습이) 찌질이 역할인데도 멋있다. 아 근데 그 파란색 자켓 아래에 입은 빨간 줄 검은 바지.. 울어머니께서 집에서 입으시는 츄리닝 생각나서 현실입갤했어..ㅋㅋ

최케니: 사실 박은태배우가 연기하는 루케니가 궁금했는데... 키치는 왠지 은태배우가 더 찰지게 부를 것 같고.. 그치만 이 분도 잘 하심. 되게 친근한 전기수 같은 이미지? 악수 두 번째로 세게 해 주심..

태원조피: 태원조피는 내가 생각하던 조피 이미지랑 딱 맞았어. 내가 보기엔 고음에서 목소리가 쪼금 답답하시긴 했는더 그래도 연기랑 포스가 상당히 좋으셨어.
옆에서 보던 머글들 고부갈등 나올 때 되게 좋아하더라.
난 심각한데..ㅋㅋ
사인회 때 내가 악수 청하니까 뒷 순서 배우들 눈치보시더니 해주시더라.

동돌프: 동서긔님은... 첫 좀비씬 등장부터 내 눈길을 끌더니 하... 노래도 잘 하고... 근데 마이어링 왈츠 때.. 좀 긴장감이 덜 해 보인 건 사실이다. 뭐랄까... 난 빈판에서 엄청 긴박하고 처절한 분위기에 꽂힌 건데.. 그 부분은 승돌프가 채워주려나? 승돌프는 아주 처참하게 너덜너덜해진다고 들었는데 맞아?
여튼 사인회에서 놀란 건 동서긔님 눈웃음 쩌는 거... 미쳤구나 미쳤어... 동서긔님은 잔망잔망해.. 그런 거 어디서 배웠지?
악수한 거 자랑 자랑 자랑

효돌프(효준이): 난 솔직히 효준이보다는 준상이 보고싶었는데... 효준이도 잘했어! 목소리가 다른 돌프들보다는 좀 덜 여리더라. 효준이는 감정연기가 좋다. 삑사리도 귀엽다><
왜 다들 애기 루돌프 불쌍한 장면에 웃는지 모르겠다. 루돌프가 불쌍하다가도 웃음 소리 들으면 현실 입갤ㅠ

오늘 죽음의 천사들도 멋졌고, 불쾌도 앞 사람의 뒷통수가 좀 가릴 수도 있었지만 그리 불쾌하지 않았고, 앙상블들 합도 되게 잘 맞고...(앙상블님들 월급 아끼지 말고 줘라..) 김문정 감독이 이끄는 오케도 다른 땐 말이 많던데 잘 맞아서 좋았어. (오늘 잘 맞은 거 맞지?)
인형극 때 장면 전환할 때 마다 커튼쳐야 하는데 커튼이 잘 안 닫혀서 그 안에 있던 사람이 직접 붙잡고 있던 건 좀 귀여웠고...  
근데.. 이중창까진 괜찮은데 삼중창까지 들어가면 가사 전달이 안 돼. 그리고 민철케니 대사도 잘 안들릴 때가 있었대. 동생 말로는(우리 2층임)
음향은 진짜 별로인 것 같아. 나아진 거라는데도 말야.
그 배우들이 대사를 잘 못 치고 노래를 못 하는 배우들이라면 모를까 그건 절대 아니잖아.

이렇게 된 김에 선영엘리와 샤토드 은케니 승돌프도 보고 싶은데.. 휴 표를 잡고 있을까 놓을까 고민 좀 해봐야겠다.
샤죽음을 보면 내가 초죽음이 될까봐 그러는 거 맞다.

+ 오늘 승돌프 오셨다며? 하... 내 애정배우라서 인터미션 때 혹시나 하고 플북이랑 펜 들고 어슬렁거렸는데 못 봤어ㅠ 흑 승돌프.. 보고싶어요.

+ 질문 있어.
까페씬에서 류님 대체 언제부터 계시는 거야?
계속 계시는데 마지막에 짜잔! 하고 나타나시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