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서울 동생은 지방.

원래 노래 잘하는 건 알고 있었음
소년 합창단 뽑혀서 유럽투어 돌 정도면 잘하는거겠지?
키도 180 넘고 우리집 사람들이 다들 떡대가 좋아서 몸도 좋음
서울 올라가서 같이 길거리 다니면 가끔 명함 받기도 함
(그러나 옆에 나를 보며 뭐지 이ㅄ은 하는건 안자랑)


그래도 얘는 아예 그 쪽에 관심없었고 나랑 같이 종종 서울에서 뮤덕하면서
그의 본진을 나에게 강요함... (본진은 말 못함ㅠ)
얼마전부터 나한테 머뭇머뭇 하면서 할 말 있는데 서울 와서 하겠다길래
내가 시끄럽고 당장 말하라고 닥달했더니...

이번에 수능 다시 보겠대
뮤지컬과로.
너무 쌩뚱맞아서 왜? 물어봤더니

얘가 작년에 정말 우연히 지 본진을 봤거든
놀라서 싸인하고 폰카 같이 찍으면 안되냐고 수줍게ㅋㅋㅋㅋㅋ 물어봤는데
지 본진이 당황하더래
자기보다 키 큰 남자애가 와서 팬이라고 싸인해달라고ㅋㅋㅋㅋㅋ

내 폰으로 그 사진도 쏘고 본진 만나서 너무 좋다 이런 얘기는 알고 있었거든?
근데 그 때 생각보다 얘기를 많이 했나봐
그러면서 목소리도 체격도 얼굴도 다 좋은데 배우하면 어떻겠냐고 애 바람 넣었나봐...

그래서 혼자 반년정도 계속 생각하다가 이번에 맘 잡은거....
내년에 입학해도 삼수한 나이어서 별 걱정은 없는데.. 그냥 기분이 이상하다....
오늘은 내가 더 혼란스럽다ㅠㅠ


솔직히 내 입장에서는 배우로 성공하는 것도 쉬운게 아니고 당장 미래가 어떨지도 모르는데 말리고 싶거든..
고집도 완전 쎈데... 그냥 곱게 학교나 다니지 싶기도 하고... 그 본진.... 아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