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공 3층 2열에 앉았던 엘덕이야..

머글지인이랑 같이왔다가 층이 갈리는바람에 나만 3층에 앉게됐었어.

시작 직전에 가디건을 맡아달라고 지인이 부탁했는데, 고게 화근이었지 ㅠㅠ

편안하게 낮공 즐기려하던 내 발치에

암전된 순간 뭔가 무거운게 느껴지는거야....
혹시나 해서 옷 주머니 뒤지니깐 지인 핸드폰ㅠㅠ 깜빡하고 주머니 비우는걸 잊으셨나봐ㅠㅠ

난 맛폰유저가 아니라서 다룰줄 모르거든...

전원도 안꺼지고 ㅠㅠ 매너모드로 바뀌지도않고 ㅠㅠ 폰을 만지면 만질수록 터치소리(삑!삑!삑!)만 나고...

패닉상태에빠져서 마음은 신생아처럼 울부짖는데 루케니가 등장했어
태어나서 처음으로 용케니가 미워지는순간이었지ㅠㅠㅠ

다급해져서 오른쪽에 계시던 40대 아저씨랑 아주머니께 이거 끄는줄 아냐고 했지만

몇번 만지시다가 자기맛폰이랑 달라서 모르겠다고 하시고..

왼쪽에 계시던 젊은 누나들한테도 물어봤지만 역시 모르신다더라 ㅠㅠ

에티켓모드로라도 바꾸려면 화면을 봐야하는데 너무 밝아서 볼수없는 딜레마 ㅠㅠ

[아빠처럼]넘버에선 급기야 3층에 쩌렁쩌렁 알람이 울리고.. 뭘눌러도 꺼지질않더라
(후에 지인이 말해주길 5초동안 흔들어야한다더라.. 뭐야그게... 종료버튼 누르면 당연히 꺼져야하는게 상도덕아님? ㅠㅠ)

아 진짜 사람이 왜 자살하는지 이해가 가는것같더라 ㅠㅠ

(문자나 전화도 아니고 알람이라니..ㅠㅠ 내 운명이 최악인가봐)


결국 액정을 옷으로 둘둘싸매고 몇분동안 아무거나 막 누르다보니

비로소 [황제는 자애롭고]넘버에야 비로소 진동으로 바뀐거있지 ㅠㅠ

진짜 그거 성공하고나니깐 히말라야 등반한것같은 피로감이 몰려오더라... 엉엉ㅠㅠㅠ

다행히 그 이후로는 핸드폰이 쥐죽은듯 조용해져서 인터미션때 까지 무사히 있었찌만

당시의 나는 '알람소리는 매너상태일때도 울린다'라고 알고있어서

1막 60분 내내 언제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끌어안고서 무슨소리나는것같으면 반사적으로 귀에 가져다대보며
몇번이고 머릿속으로 알람이 울린다면 곧바로 문밖으로 뛰쳐나갈 연습을 하는 지옥같은 시간을 보냈더니
1막완벽 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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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하고 해명해서 관크 정당화/합리화시킬 마음은 없어 ㅠㅠ

나도 일찍이 핸드폰 확인못한 잘못이 크니까 ㅠㅠ

3층분들중 초반 10~20분 태양광선과 알람관크로 불쾌하셨을 뮤덕횽들한테 사과드리고 혼나기위해 글썼엉

진짜 여태껏 뮤지컬볼때 심각한 관크뜨면

'아.. 정말 저런분들은 무슨생각으로 이런데 오는거지?' 라고 느꼈는데
내가 의도치않게 관크범인이 될수있다는 교훈을 뼈저리게 느낀 하루였어...

앞으로 뮤지컬관람중 혹시있을수 있는 "제2의 나"를 없애기위한 관크후기(?)라고 봐줘

횽들 다음에 혹시 지인 가방/옷을 맡으면 꼭! 내용물 확인해!

ps.

인터미션글중에서 어떤 횽께서
2열관객 아무개가 핸드폰 켜고 플북보았다고 하셨는데
그거 저 아니예요.... 플북안샀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