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ㅃㅃㅃ) 르베이옹과 준수군의 편지 주고받기

ㅃㅃㅃ (167.206) 2012.05.07 00:52:57
조회 4829 추천 11 댓글 58



르베이가 준수군에게....)


준수에게


올해 1월 <모차르트!> 첫 공연 날 극장에서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당신은 내 음악을 좋아한다며
곡을 하나 써 줄 수 있는지 물었고, 내가 바로 "YES"라고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날 이후 내게 깊은 인상을 남겨 줬던 준수, 당신을 위한 노래를 계속 생각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재능과 음악에 대한 고집도 있고, 겸손하기까지 한 당신과 같은 아티스트를 난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당신에게 주기로 약속했던 곡을 쓰기 위해, 난 적당한 때를 기다려야 했고
올림픽경기장에서 함께 콘서트를 열기로 했을 때, 아! 바로 지금이 그때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 나는 준수에게 어울릴만한 곡의 콘셉트와 성격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비엔나의 작업실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는데. 곡에 대한 테마가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나는 그 때 떠오른 생각으로 곡을 만들기에는 무언가 부족하다는 걸 알았고,
 그것을 채워줄 그 이상의 것이 필요했습니다.몇 주 동안 작업을 한 후, 
나는 이 곡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보기로 생각했습니다.
내가 상상했던 것은 내가 피아노 솔로로 곡을 시작할 때 내레이션이 흐르면,
감성적이면서도 드라마틱한 당신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희망적인 메세지로 곡이 마무리 되는 거였죠. 
생각보다 쉽지 않은 작업이었습니다.이렇게까지 손이 많이 갈 줄은 나도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여러 날 밤을 지새며 매일 곡 작업을 했습니다. 
음악적인 이미지가 만들어져 갔지만 가끔은 내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했죠.
어떤 날은 모든 게 맞는 것 같다가도, 다음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과정을 매일 반복했었습니다.
결국 8가지 버전의 곡을 만들었고, 가끔 좌절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아주 조금씩 작업이 완성되어 간다고 느꼈죠.
작품이 완성 되려면 인내심이 필요한 법이니까요. 
내게 가장 중요했던 건, 콘서트 무대에서 노래하는 당신을 상상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곡은 준수 당신 뿐만 아니라, 당신을 믿고 있는 팬들을 위한 곡이었기에 나에겐 그것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나는 당신이 진심으로 이 곡을 좋아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당신의 팬들도 분명 이 노래를 좋아해 줄테니까요.
서울에서 열릴 우리의 콘서트와 내가 당신께 선물하는 곡의 세계 초연 무대를 기대하겠습니다.
몸 건강히 잘 지내길 
르베이가...

 

(준수군이 르베이에게...)

르베이에게
지난 주부터 모차르트와 엘리자벳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보내주신 신곡 악보를 처음 받았습니다.
첫 신곡 연습이 끝나고 지금 막..
르베이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편지를 읽었습니다.
우선 너무나 감사합니다 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 이렇게 펜을 들었습니다.
부족한 저에게 이렇게 거대하고 아름다운 곡을......
감히 제가 이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되다니..
정말 너무나 영광입니다.
이 곡 하나를 위해서 정말 며칠 밤을 지새우셨다니, 가슴이 벅차 오릅니다.
이제 제가 이 곡을 앞으로 남은 밤들을 지새우며 연습하겠습니다.
처음 이 음악을 들었을 때부터 저도 르베이 선생님과 같은 것을 생각했어요.
제가 이 곡으로 당신과 함께 무대에서 노랠 부르는 모습을요
시작부분은 웅장하면서도 음악의 마지막 부분에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담겨있는걸 저도 느꼈습니다. 
르베이 선생님과의 첫 만남, 지금의 제 상황 그리고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 분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모두의 마음을 대변 해줄 수 있는 단비 같은 그런 곡인 것 같아요.
저도 하루빨리 르베이 선생님을 만나서 이 곡을 팬 분들 앞에 멋지게 부르고 싶습니다.
다시 한번 너무나 감사드리니다.
전 다시 연습하러 갑니다. 꼭 실망시키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From 준수



----------------
아이곸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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