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막공이 끝난지 일주일이네 ㅠㅠㅠㅠㅠ
난 아직까지 금공하면서 엠나비만 끙끙 앓고 있는데.... 혹시 나처럼 앓고 있는 벌레들 있으면
보라고.... 대립씬이랑 자결씬 대사... 내가 미저리 돋게 -_- 정리한것 좀 올려볼께...
내가 회전문 돌던 중반부; 부터... 아... 나는 확실히 재회씬 부터 뒷부분을 좋아하는 구나...
하는걸 자연스럽게 깨달으면서... 정리 들어간거고.... 막공주에는 거의 확인하면서
보는 수준이었으니까... 아마 거의 완벽할거야. (물론 완전 완벽한건 절대 아님.)
재회씬이랑 재판장씬이랑 다른 자잘한? 씬들도 정리한건 있는데... 너무 길어서 이것만 올릴께.

여기 글들이랑... 암튼 참고할수 있는 자료란 자료는 다 활용했고....
정리하면서 아.... 사람이 집착 돋으면 어디까지 할수 있나... 내 스스로 알게되었지.... (알고 싶지 않았는데....;;;)  
근데... 연극은 정말 대사 외우기 어렵다... 뮤지컬은 리듬이 있어서 저절로 외워지기도 하는데... ㅠㅠㅠㅠ
대본 전체도 아니고.... 내가 혼자 미저리 돋게 정리한거고...;;; 개념글 보니까 솜도 대사 정리 된거 있고해서... 
 별 문제는 없을거라 생각하고 올리는데.... 혹시 문제 있음 고나리 해주고. 


3막 2장
파리의 재판정. 1986년.

버터플라이? 버터플라이...

제 일생에 제일 수치스러운 순간이(은) 바로 여기 이 법정.
세상에 대고 생각없이 떠벌리고 있는 저기 저, 남자...
충격적이게도 저 남자는 너무나도 그럴듯하고 경박한 말투로(너무나도 경박하고 그럴듯한 말주변으로)
전혀 알맹이 없는 아첨이나 늘어놓는 협잡꾼일뿐, 제 버터플라이 하고는 하나도 안 닮았습니다.
그런데도 제 마음은.... 요망스럽게 널뛰기를 합니다.
그림 하나가 점점 흐려지고 저한테 말을 걸어오는 저 증인이... 겹쳐집니다.

모험적인 제국주의자님. 말해보세요.
여기까지 오는데 왜 그리 오래걸렸죠?

여기라니?

중국오페라. 우리가 처음 만났던 장소.

다시 한번, 제 의도와는 다르게 최면에 걸리고 있습니다.

어디 들어가 앉을수 있게 조용한 카페라도 있었으면...
턱시도 입은 남자, 카푸치노, 국적불명의 불량스런 재즈가 있고...
자, 이제 키스하고 싶죠? 그렇죠?

왜? 뭣 땜에 당신 나한테 이렇게 잔인해!

잔인해요? 그럼 이제 친절해 질께요. 내 아기.

나는 당신의 아기가 아냐!

아, 미안해요. 당신 아기는 나(저)에요. 그렇죠?

그래.

원한다면 가지세요. (당신만) 원한다면 옷을 벗을수도 있어요.

뭐하는거야?

날 꿰뚫어보도록 도와주려는 거에요!

그만해! 보기 싫어! 안볼거야!

내가 벗기를 원했잖아요? 기억 안나요?

없던걸로 했잖아!

아뇨. (그냥) 미뤘을 뿐이잖아요! 미뤄뒀던 필연적인 운명이 우릴 다시 부르고 있어요(부르잖아요).

안돼! 그만해! 안볼거야!(보기싫어!) 당신은 오직 내 마음속에서만 존재해!
이 모든것이 내 마음속에 있어! 명령이야! 그만해!

뭘 그만해요. 옷 벗는것을?

그만해! 

그만해?! (당장?!!) (송)

그만해!

그거알아요. 르네!
당신입은 그만하라고 하지만 당신 눈은 계속 하라고 해요.
날 쳐다봐요. 난 자신있으니까.

그럴 필요 없어. 날마다 당신이 옷을 벗겠다고 했지만
내가 간청했잖아... 그러지 말라고.

오늘밤은 다를거에요.

왜? 왜 그래야 되는데?

아마 짜증이 났나보죠.(꽃다송은 '아마 지쳤나 보죠.' 라고 한적이 있음)
봐라. 이 병신아! 라고 말하고 있는지도.
아니면 내가 섹시해지고 싶다고 느끼고 있는지도 모르구요.

(제발) 그럴 필요 없어! 당신이 뭔지 알아!!

알아요? 내가 뭔지?

남자....

당신은 안 믿었어요.

아니 믿었어. 내내 알고 있었어. 내 행복이 끝나길 원치 않았기에
사랑으로 날 기만하면서, 난 의식적으로 그걸 한쪽구석으로 몰아놓고는 기를 쓰고! 모른척 했어!!
나도 모르게 망각해 버리길 기다리면서...

갈리마르씨, 기다림은 끝났습니다.

아.... 신이시여! 난 멍청한 놈이야.

르네. 뭐가 그렇게 웃기죠?

당신을 봐... 당신 남자잖아! 남자 하나때문에 그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니!
황당하고 웃기잖아!

난 단지(그냥) 한 남자가 아닙니다!

아니야?!! 끊임없이 나한테 믿게 하려고 애썼던 진실이 그거 아니였던가?

네. 하지만 제(내) 뜻은...

뭐야? 이제야 당신을 믿을수 있게 됐는데... 그것도 진실이 아니다?
이제보니 정체성 문제가 있는 분이십니다.

내 말을 들을건가요?

왜! 20년 동안 당신말을 들어줬잖아, 휴가 좀 주면 안돼?

난 그냥 한 남자가 아닙니다!!

그럼 정확히, 당신은, 뭡니까?

르네, 어떻게 (그걸)모를수가 있죠? 좋아요.

이 피부.... 기억나... 얼굴 곡선... 부드러운 볼.... 손끝으로 느껴지는 머리카락...

난 당신의 버터플라이에요. 껍질속에 그 모든것 밑에는 항상 나였어요.
이제 눈을 뜨고 그걸 인정하고, 나를 숭배해주세요.

당신! 내 욕망의 아주 미세한 부분까지 알고 있는 당신이! 내게 당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었어!
그러자 내가 사랑했던 모든것이 거짓이 되고 말았어! 완벽한 거짓말!

그래서, 날 사랑할수 없다는 건가요? 그러면 난 어떻게 해야 되죠?

내 인생에서 꺼지세요!

당신은 어디로 갈껀데요?

데이트가 있어요. 내 버터플라이랑.

오, 르네~!!! 거짓 자존심은 버리고, ..... (뒤에 대사는 르네랑 겹쳐서 모르겠음.)

(저리가시요!)
오늘밤 드디어 현실과 환상을 구분해내는 방법을 알아냈습니다. 
그 차이를 알았기 때문에 전 선택합니다. 제 환상쪽을!

내가!.... 내가 당신의 환상이에요. (꽃다송)
내가!.... 당신의 환상이에요. (꽃송)

당신이? 당신은 햄버거가 햄버거인 것 같이 현실이요.
이제 나가(세)요. 난 버터플라이와 데이트를 할거고 당신이 날 오염시키는게 싫어요.
이거 보시오. 옷도 꼭 기둥서방꺼 같잖아요.

이봐요. 이건 당신네들의...

르네, 이 말만 할께요. 당신한테 실망했습니다.
난 당신이 날 숭배해주는 기분에 푹 빠져서 다른사람이 될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어요. 여자라고 할까...
그런데 아니에요. 당신도 다른 남자들과 똑같은 남자였어요.
모든건 옷을 입고, 화장을 하고, 눈을 깜박이는 방식에 달려있습니다.
(정말이지) 당신네들은 상상력이 전혀 없어요.

당신이 날 상상력이 없다고 비난하는거야?
당신이든, 당신이 아닌 그 누구든 내말 똑똑히 새겨들어요!
난 상상 그 자체요! 그리고 상상안에 영원히 머물겁니다! 이제 가시요!

르네, 난 다시는 기모노를 안 입을겁니다. 당신, 많이 후회할걸요.

이미 그래요... 후회스럽습니다. 내 버터플라이 만큼......

3막 3장
갈리마르의 감방, 파리, 현재

밤이면 밤마다 제 일생일대의 사건을 재연해 보면서 결말에 적당한 장소를 탐색해 왔습니다.
오늘밤 드디어 그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랫동안 엉뚱한 곳을 탐지하고 있었는데...
이제 정말 여러분에게 제 사랑이 헛되지 않았다는걸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그러려면... 그녀를 처음 만난 제 환상이 시작되었던 세상으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저는 동양, 하면 이런 장면을 떠올립니다.
기모노를 입은 갸날픈 여자들이 별볼일없는 외국남자한테 배신(을) 당하고 결국 자결하는 장면.

진실은, 희생을 요구합니다. 평생 저지른 실수에 대한 희생 말입니다.
제 실수는 간단하고, 분명합니다.
제가 사랑한 남자는 비열하고 별볼일없는, 건달이라는 사실입니다.

그 자에게, 제 모든 사랑을 바쳤습니다.
사랑은 판단력을 삐뚫어지게 했고, 제 눈을 멀게 했습니다.
제 얼굴에 선마저도 다시 그었습니다.

거울을 봅니다.
전 여기(에)서 한 여자의 얼굴을 봅니다.

버터플라이는 많은것을 견뎌냅니다.
남자가 바라피는것, 남자를 잃는것, 남자에게 버림받는 일까지도.
하지만 모든 죄의 원천인..... 한가지 죄는... 직면할수 없습니다.
사랑했던 여자의 가면을 벗기고 나니... 남자라는 사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깨달음 입니다.

제 이름은 르네, 갈리마르. 또 이렇게도 불립니다. 마담, 버터플라이.

버터플라이? ...... 버터플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