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04년 4월 1일, 한반도의 생활패턴을 획기적으로 바꾼다는 고속열차, KTX의 개통이 있었습니다.
뭐, 기존선에서 굴러가는 반쪽짜리 개통이었지만, 이로 인해 한국인의 생활패턴은 글자그대로 '획기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아침을 서울에서, 점심을 부산에서, 저녁을 다시 서울에서 먹는, 이른바 '전국 반나절 생활권'이 이뤄지게 되었습니다.
뭐 이건 이렇다고 치고, KTX개통 전부터 정부와 언론에서는 KTX를 '선로위의 비행기'라고 떠들어대고, 승무원들을 '스튜어디스', 'KTX의 꽃'등으로 극찬하기를 마다않았습니다.
KTX개통 몇개월전부터 철도공사가 철도유통(이하 홍익회)에 승무원의 교육, 선발을 위탁한건 잘 아시는 사실일껍니다.
당시 저는 우연한 계기로 여승무원의 채용과정, 훈련과정을 전부 지켜봤습니다.
아마 기억하기론 채용은 1월 중순에 전부 마무리 되고, 2월 10일경부터 약 50명정도씩 훈련에 들어가서 한달간의 훈련과정을 거치고,
1달간의 실제승무훈련을 거쳐 본승무에 들어갔습니다.
(위에 말한 1달간의 실제승무훈련, 이게 민간인을 상대로한 고속철도 선체험행사의 진실입니다)
뭐 여튼, 채용후 언론에서 여기저기 인터뷰도 하고 '선로위의 스튜어디스'라고 띄워주고 장난 아니였죠.
우리나라에서 스튜어디스는 어떤직종일까요?
선호도 높은 고수익 유망직종의 하나입니다.
근데 실상은?
스튜어디스는 3D업종입니다. 외국에서 스튜어디스라 부르지 않고 '비행 안내원(Flight Attendant)'라 부르는데는 분명 이유가 있는겁니다.
근데 우리나라는 줄서서 이걸 하죠 ㅎㅎ 정말 웃기지 않습니까.
여튼, 띄워주니깐 하늘 높은줄 모르고 콧대가 올라갑니다.
승무원들 사이에서는 우리들이 스튜어디스고 KTX의 꽃이니깐 정말 잘해야겠다, 화장은 뭘해야 이쁘게 보일까,
신발은 하이힐을 의무적으로 신자, 성형수술해서 더 이쁘게 보이자 이런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이중에는 '우리는 다른 승무원들과 원천적으로 다르니 다른 모습을 보여주자'같은 위험한 이야기도 있었죠.
뭐 여기까진 좋습니다. 승객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 이런거 좋습니다.
근데, 언론에서 끝없이 띄워주니깐 진짜로 하늘높은줄 모르고 자기들이 홍익회 카트아저씨랑 아주 다른줄 압니다.
당시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참 구직불황입니다. 그렇죠?
그럴때 직업구한걸 감사해하지는 못할망정, 자기들 잘났다고 이제는 대우에 대한 불만이 하나둘씩 나옵니다.
물론, 철도공사와 철도유통의 감언이설이나 운용의 묘던가 나발인가도 문제가 있습니다.
근데 승무원들이 이렇게 불만을 가질정도는 아니라 이거죠.
지금 승무원들이 요구하는 사항은 크게 다음과 같죠?
1. 공사정규직 전환
2. 체불임금 지급
3. 노조탄압 중지
4. 인력충원
이중에 제 기준에서 납득이 가는건 2번 4번 뿐이군요.
1번, 이건 철도유통에서 말도 안되는 감언이설을 쏟아부은게 책임이 큽니다만, 그렇다고 자기들이 요구할만큼 일을 잘했는지도 묻고싶군요.
얼마전에 KTX를 특실로 승차할 기회가 있어 승차했는데, 직원분 참으로 친절하더군요.
어떻게 하면 얼굴에 짜증이 그렇게 드러나게 표정을 지을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3번은 민감한 문제니 넘어가도록 하죠.
지난 1월에 일본에 여기계시는 몇몇분과 기회가 있어 7박 8일동안 놀러갔습니다.
KTX승무원? 저리가라입니다.
신칸센까지 갈꺼없이 일반 특급열차 차내 판매 승무원도 무지하게 친절하고 편안한 인상을 보여줬습니다.
그럼 일본의 차내 판매 승무원은 JR직속일까요?
아닙니다. NRE(일본 레스토랑 엔터프라이즈, 한국철도유통과 비슷한곳입니다)라는 곳에서 위탁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NRE는 홍익회처럼 전혀 열차운영에는 관계하지 않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특실격인 그린샤 서비스는 JR승무원이 직접합니다.
서비스 내용도 우리나라의 특실과 동일합니다.
같은 환경에서 같은 조건으로 근무하는데 왜 그만큼 일은 못할까요.
정말로 알수가 없군요.
계약직은 일을 못하면 당연 해고하는게 정상입니다만, 해고된 사람들이 자기네들 판단으론 일을 잘한건가보죠?
그만한 사유가 있으니 해고를 했을텐데 말입니다.
정규직으로 전환 시켜달라는 말 또한 터무니 없군요.
물론 홍익회에서 감언이설로 사람을 속인건 문제가 있지만, 기대조차 안하는게 정상아닙니까?
홍익회가 어디 열차운영에 직접적인 관계가 있습니까?
차량배차나 기관사를 파견합니까?
전혀 관련없는 회사에 있으면서 전혀 관련없는 회사에 정규직으로 전환시켜달라니, 어처구니가 없군요.
일을 잘해도 정규직 전환시켜줄까 말까인 마당에 참 잘하는군요.
과연 자기네들이 일을 얼마나 잘했나 그거부터 반성해보는게 좋겠습니다.
철도공사가 개념이 없다고 말하기전에 파견승무원들이 개념을 챙기고 다니는지 그거부터 묻고싶네요.
사족>
개인적으로 제발 이번에 여승무원 다시 뽑았으면 좋겠군요.
그리고 이번에 뽑을땐 꼭 3D업종이란걸 강조해서 말입죠.
사족2>
일빠라고 욕해도 좋습니다.
그럼 유럽의 예을 들어드리죠.
일빠건 나발이기전에 할말은 해야겠습니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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