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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디 오튼 경기 스타일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11(58.233) 2015.02.17 04:47:27
조회 1396 추천 25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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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년도 헬 인 어 셀에서 존 시나랑 붙은 게 평가가 그리 안 좋다고 아는데





난 그 경기를 재밌게 봤음.




랜디가 난입의 도움 없이 존 시나랑 동등한 조건 속에서 승리한 경기인데




이 경기의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랜디 오튼이 뱀이 먹잇감을 조이듯이 서서히 존 시나를 압박해서 결국에 쓰러뜨리는 내용임.




경기 템포가 느리긴 한데 랜디 오튼이 하는 동작 같은 거에 저런 식으로 의미를 두고 그 심리를 따라가면 나름 재밌게 볼 수 있는 경기인데, 저런 느릿한 템포의 경기가 매니아든 대중 팬이든 간에 어필할 수 있는 대상이 적어서 평가가 박한 거겠지.





하여튼 랜디 오튼 경기 스타일은 저렇게 느린 템포가 유명한데, 본인도 그걸 알고 있어.





08인가 09년도인가에 인터뷰에서 자신의 "지루하기로 악명 높은 친 락"에 대해서 




'다른 선수들은 관중이 보링을 외치면 화려하게 날뛰려고 하지만 난 반대로 행동한다. 그들이 내 움직임을 조정하는 게 아니라 내가 그들의 반응을 조정할 수 있게 친 락으로 더욱 더 시간을 끈 다음에, 그들의 분노가 극도로 치달았을 때 선역에게 주도권을 내준다'




이렇게 얘기했지.





개인적으로 저 얘기 처음 들었을 때는 '아 저래서 저런 거였구나 ㅇㅇ' 하고 넘어갔음. 브렛 하트가 레슬러는 지휘자이고 관중은 악단이다, 이렇게 말한 거랑 비슷한 맥락으로 받아들였지.





근데 레슬매니아 28에서 케인이랑 한 경기 같은 경우엔 걍 더 빠른 템포로 했어야 좋은 경기가 나왔을 거 같아서 오히려 랜디의 저런 스타일이 해가 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듬.






그리고 한 가지 더 랜디 오튼이 어째서 04년도엔 지금보다 평가가 훨씬 좋았는지를 생각한다면, 아마 이런 게 아닐까.




저때 랜디 오튼은 상대방의 약점을 발견하면 집요하게 괴롭히면서 상대방의 진을 빼놓는 전형적인 악역 스타일로 경기를 했어. 보통 저런 식으로 진행되는 경기는, 결국에 선역 선수가 승기를 되찾고 전세를 역전시키는 걸로 끝나지. 그게 전형화된 서사지. 근데 랜디의 경기 저런 전형성에서 탈피했던 부분이 바로 오튼의 RKO였음. 선역 선수가 한참 기세가 올라서 랜디를 몰아붙이는데, 랜디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시기에 RKO를 터뜨리면서 마지막에 오히려 그 전세를 재역전시켰다는 거. 클리셰를 부서뜨렸기 때문에 매니아들이 랜디를 지지한 거지.




바로 저 RKO가 있었기 때문에, 랜디 오튼이 그렇게 지루하게 친 락 같은 걸로 경기를 질질 끈 것도 어느 정도 합리화가 될 수 있었지. 막판에 RKO를 먹이기 전에 상대방의 체력을 깎아놓은 거라고.





저런 경기 스타일이 절정의 빛을 발했던 게 바로 벤젼스 04에서 에지랑 붙었던 경기임.




에지는 02년도 내내 앵글, 에디 같은 선수들과 붙으면서 선역으로서 기본기를 다졌고, 그래서 소위 말하는 '전세를 역전시키는 무적 콤보'도 꽤 자연스럽게 완성돼 있었지. 하프 넬슨 페이스 버스터, 에지 오 매틱, 에지 쿠션, 스피어 같은 기술들로 무장해 있어서.




개인적으로 난 존 시나 06년도에 에지랑 붙은 경기들의 평판이 좋았던 것 역시 에지가 그만큼 '선역이 전세를 역전시키는 서사'에 익숙했기 때문에 존 시나의 무적 콤보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 아녔을까 생각함. 에지 본인이 존 시나의 위치에서 경기를 해본 경험이 있으니 그만큼 시나랑 궁합이 잘 맞은 거지.




하여튼 에지 또한 저런 서사에 엄청나게 능숙했던 선수였기 때문에, 벤젼스 04에선 끊임 없이 상대방의 진을 빼놓으려고 하는 랜디 vs 전세를 역전시킬 기회를 노리는 에지의 대결 구도, 더 나아가서 단 한 번에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는 피니쉬인 RKO와 스피어의 대결이라는 구도가 성사되어서 경기가 엄청나게 흥했음. 




랜디가 상대방의 약점을 집요하게 공격하는 데 탁월한 만큼이나 에지 또한 능숙하게 전세를 역전시킬 줄 알았고, 랜디에게 언제 어디서나 기습적으로 쓸 수 있는 비장의 무기가 있듯이, 에지에게도 궁지에 몰렸을 때 언제든 기습적으로 날릴 수 있는 스피어라는 기술이 있었으니까.





하여튼 그래서 저 경기는 04년도 벤젼스의 메인 이벤트인 삼치 vs 벤와보다도 훨씬 평이 좋았고 뜨거운 열기를 얻었지.





랜디는 비슷한 체구, 비슷한 나이에 에지랑 대립하면서 라이벌 관계가 형성되어 자신의 인기가 급상승해서 섬머슬램에서 챔피언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고.




실제로 저 경기에선 여자&어린이 팬들이 렛츠 고 에지를 외치고, 남성 팬들은 렛츠 고 랜디를 외치는 기현상이 일어나서 SBS 스포츠에서 저 경기가 방영될 때 성민수는 그 점을 집고 넘어갔고.






하여튼 랜디 경기력을 낮게 평가하는 경향도 많은데 개인적으로 그 정도는 아니락 ㅗ봄. 걍 스타일이 고루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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