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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 크리에이터 인터뷰 - 와타나베 신이치로

커뮤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3.19 22:21:20
조회 37 추천 1 댓글 0

- 뉴타입이 창간된 85년은 와타나베 감독이 선라이즈에 제작진행으로 입사한 해네요.


와타나베 : 네. 같은 40주년이네요. 제가 애니 업계에 들어온건 실사보다 애니쪽이 더 빨리 감독이 될 수 있을거 같아서, 란 단순한 이유가 하나 있었고(웃음), 또 "시끌별 녀석들 2 뷰티풀 드리머"를 보고 애니의 자유로움이라 할까, 가능성 같은게 굉장히 느껴졌어요.

일본에서 뭔가를 만든다면 실사보다는 애니 쪽이 더 나을거 같았어요.

그래서 당시 제일 오리지널을 만든 선라이즈에 들어갔어요.

그때부터 현재까지 쭉 애니 현장에 있으니까, 현장에서 본 40년을 말할 수 있지 않을까.


- 그 후 선라이즈에 입사하시고. 창간 당시의 "뉴타입"을 보셨나요?


와타나베 : 스튜디오에 놓여져 있던걸 읽었습니다. 다만 당시 제가 들어간 선라이즈 제3스튜디오는 "푸른 유성 SPT 레이즈너"를 만들고 있었는데, 이걸 뉴타입이 하나도 다뤄주지 않았어요.

실려있는건 라이벌인 "기동전사 Z건담" 뿐이고.


- 뭐 잡지 이름이 "뉴타입"이니까요(웃음)


와타나베 : 선라이즈의 스튜디오는 서로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있어서 "젠장 Z건담만 실려있고, 우리가 더 좋은 작품을 만들고 있는데!" 같은 느낌일까요(웃음).

유일하게 제대로 취재해주고 무크책까지 내준건 각켄 뿐이었어요. 역시 각켄이었죠!


- 죄송했습니다(웃음).


와타나베 : 당시에는 아직 인터넷도 없고, 잡지가 주요 정보원이었으니까요.

지면에 실렸는지, 실리지 않았는지가 지금보다도 중요했어요.


- "카우보이 비밥"은 NT에서도 특집기사를 냈지요.


와타나베 : 사실 방송 직전에도 기사를 실었지만, 카우보이 비밥은 방송 전, 여러 일로 인해 방송날짜가 아슬아슬하게 정해졌어요.

그래서 뉴타입은 물론, 방송 직전인데도 모든 잡지에 방송 날짜가 실리지 않았어요(웃음).

지금 생각하면 믿기지 않는 이야기지만요. 당시에는 공식 사이트 같은 것도 없었으니까요.


- 무서운 시대네요.....


와타나베 : 되돌아보니 당시는 지금보다도 더 느긋했달까, 좋은 의미로 느슨한 분위기가 있었어요.

집에 못갈 정도로 바쁠 때가 있었지만 지금처럼 스케쥴이 빡빡하지는 않았어요.

저 같은 시건방진 신인 (웃음)이라도 차별하지 않고 대해줬고, 모두 궁핍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있었어요.

일이 끝나면 늘 술을 마시러 갔고, 밥솥으로 밥을 지어 다같이 먹기도 했고.

제대로 된 회사라기보다는 마을공장 같은 느낌이 있었어요. 뭐, 제가 있던 제3 스튜디오만 그랬을지도 모르지만요.


- 회사라기보다는 패밀리적인 분위기었던거 같네요.


와타나베 : 게다가 작품 자체도 퀄리티는 제쳐두고 "누군가가 이걸 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전해지는 작품이 많았어요.

돈을 내는 쪽도 "흥행은 어차피 갬블, 뭐가 흥할지는 해봐야 알 수 있다"는 느낌이 남아있어서, 자기가 마음에 드는 것에 투자하는 기개가 있었어요.

게다가 당시에는 아직 비디오 소프트화 되지 않는 작품도 많았고, 해외가 아니메를 볼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기 때문에 "좋은 작품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목적이었어요.

그래서 마을공장에서 정성스럽게 고집하며 만든 작품이 수십년 후에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되는 "변두리 로켓"적인 전개가 된거에요.


그리고 몇번의 애니붐이나, 빙하기라던가 여러가지 있지만 시간도 없으니까 전부 생략하고(웃음)

40년 후인 지금 어떻게 바뀌었냐고 하면, 간단히 말해서 애니가 비즈니스가 됐어요.

애니란게 예전보다 사회적으로 인정받아서, 국내외를 포함한 자본이 들어오게 되고, 작품 예산도 커져서 업계에도 돈이 들어오게 됐어요.

이미 마을공장이 아닌, 훌륭한 빌딩에서 일을 하는 샐러리맨적인 사람도 늘었고, 

가난한 사람이 있으면 부자가 되는 사람도 있고, 격차가 생겨났어요.

그렇지만 돈이 들어와 스태프가 행복해졌나 하면, 제 입장에선 그렇게 보이지 않네요. 돈 대신 잃어버린 마인드도 많아요.

뭐, 자본주의 사회의 바깥쪽에 있었던 것 같은 애니 업계가, 완전히 자본주의에 삼켜졌다는 걸까요(웃음).

또 내용적으로는 퀄리티를 요구받게 됐고, 스케쥴은 점점 빡세지고, 작품 수가 너무 많아져서 제작 인력과 전혀 맞지 않게 됐고, 인력 부족은 이미 한참 전에 한계를 넘어섰어요.

게다가 1년에 250~300작품을 만드니 이제 만들 컨텐츠 자체가 없는거에요.

낚시터에 이미 물고기가 없어져서, 아직 다 자라지 못한 물고기를 억지로 넣거나, 다른 곳에서 수상한 물고기를 가져오거나, 또는 일단 잡은 물고기를 다시 낚시터에 넣거나(웃음) 그런 느낌이 된거 같아요.

애초에 "이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제작자의 의사가 보이지 않는 작품이 많아졌어요.



출자하거나 홍보하는 측도, 비즈니스맨적인 사람이 늘어서 마케팅 중심이 됐어요.

갬블 흉내를 하지 않는다는거죠. 과거 작품의 매출 데이터와 현재 트렌드를 분석해 기획을 결정하거나 홍보비를 결정하기도 해요.

그 결과.....왠지 최근 비슷한 작품만 대량으로 만들어지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어? 그런 방식으로 만들면 혁신적인 작품이 태어나지 않고, 그런 판단이라면 AI라도 할 수 있어! 라 생각하는데요(웃음)


- 확실히 (웃음)


와타나베 : 재밌는지 아닌지는 자신의 눈으로 보고 스스로 판단했으면 좋겠어요.

뭐 간단히 말하자면 "마케팅 데이터 같은건 그냥 쓰레기통에 던져버려!"란 걸까요(웃음).


- 그러면 마지막으로 와타나베 감독이 생각하는 애니의 미래를 들려주실 수 있나요?


와타나베 : 뭔가 네거티브한 것만 말한거 같지만, 이건 제가 현장에서 피부로 느낀거에요.

그렇지만, 제가 처음 업계에 들어왔을 때 느낀 "애니의 가능성"같은 것도 사실 아직 살아있다고 느껴지거든요.

특히 최근 3D캐릭터 애니도 늘어난 가운데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건, 손그림 애니의 훌륭함이네요. 손으로 그린 그림에는 역시 그린 사람의 감정이 담겨 있다고 생각해요. 그 부분이 자동생성된 그림과의 차이고,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움직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물리계산 된 올바른 움직임인가 아닌가가 아닌, 매력적인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애니메이터를 모으는 것도 힘드니, 그러면 캐릭터가 무너지지 않는 3DCG로 캐릭터를 만들면 되지 않나, 같은 사람도 있어요. 그렇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예를 들어 눈 클로즈업이라면 설정에 없는 눈썹과 디테일을 그려서 매력적으로 만들거나, 손을 앞으로 내미는 컷이라면 보여주고 싶은 손을 실제보다 크게 그리거나......그런건 어느 의미로 설정과 다른 그림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무너졌다고도 할 수 있지만, 반대로 그림은 무너지니까 좋은거에요.

"이런 식으로 그리고 싶다"고 생각한 결과 무너졌다 하더라도, 그 매력은 보고 있는 사람에게 전해질거라 생각해요.


- 과연.


와타나베 : 일본은 손으로 그린 그림을 움직인다는 상당한 차력쇼가 아직 남아있는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나고, 그게 산업으로서 성립되어 있는건 멋진 일이라고 생각해요.


- 확실히 세계를 둘러봐도 손그림 애니 기술이 남아있는 나라는 적네요.


와타나베 : 이후 방영되는 제 신작 "라자로"에서도 그 가능성의 일부분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그건 기대되네요!


와타나베 : 지난 40년 동안 애니는 기술적으로도 내용적으로도 발전했지만 "라자로"는 TV애니로서의 하나의 도달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훌륭한 손그림 애니메이터가 참가해준건 물론, 액션 디자인에 할리우드의 "존윅" 팀이 참가해주거나,

효과음에 "왕좌의 게임"과 "탑건 매버릭"의 "Formosa 그룹"이 참가해줬고,

조명, 라이팅을 철저히 고집하거나, 보다 입체적인 카메라워크를 실현하기 위한 시프트를 해보거나,

시나리오 제작도 팀제에 가까운 시스템으로 해보거나......이런 방식이 이후에도 가능할지는 솔직히 모르겠어요(웃음).

"결국 마지막은 홍보냐!"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웃음), 부디 봐주셨으면 하는 작품이니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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