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부 수도권에 2017년까지 1조원 투입 궁리
공업센터 50주년 기념 울산유치 범시민 나서야

지식경제부가 추진하는 산업기술박물관을 공업센터 50주년 기념사업으로 울산에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이는 지경부가 제시한 입지조건이나 그간 산업박물관 설립을 위해 울산이 기울여온 노력, 그리고 50년간 국가동력을 제공해온 울산의 이력 등을 감안할 때 가장 부합되기 때문이다.

27일 울산시 신동길 기획관은 “지경부가 계획하고 있는 산업박물관을 울산에 유치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신 기획관은 또 “산업박물관의 울산 유치는 워낙 당연한 일이고 한국의 산업기술을 거론할 때 울산을 빼고 거론한 도시가 없다”며 “울산은 각종 현물 자료나 문서자료, 산업 현장이 가장 풍부하며 공업센터 50주년을 맞은 상징성과 역사성도 적합해 재론할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지경부가 내놓은 박물관 건립 계획은 산업기술 60년사를 정리·보존·전시하고 첨단 신기술의 홍보·체험 등을 통해 산업기술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복합 문화공간’을 짓는다는 것이 핵심이다.

규모는 약 10만㎡로 연인원 300만명 관람 기준, 과천과학관의 2배다. 입지는 인구 100만명 이상의 도시에 유관시설 연계가 가능한 지역에 한한다. 또 운영은 공공성과 효율성이 조화될 수 있는 독립법인 형태가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지경부는 이 같은 계획을 지난달 발표했으며 내년 하반기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14년에 착공해서 2017년에 완공한다는 목표로 1조원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국회 정갑윤 예결위원장은 “이 사안이야 말로 울산이 미래의 명운을 걸고 밀어붙여야 한다”며 “각계각층이 힘을 기울여 산업기술박물관은 반드시 울산에 가져와야 하며 대정부 차원의 유치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은 “한국 산업을 이끌어온 울산의 도시 가치로 볼 때 산업기술박물관은 반드시 울산에 유치돼야 한다”며 “국립으로 설 때 건설비용은 물론 유지관리비용도 국가가 책임지므로 울산시는 그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정부가 박물관이 산재한 수도권에 또 산업박물관을 유치할 계획을 가진다면 적극적으로 울산 유치를 위해 대화에 나서겠다”며 “국가 경제발전을 위해 울산이 쏟아온 공적과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명분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문화도시울산포럼 김종수 고문은 “우리나라가 근대화의 초석을 놓고 기반을 다진 울산에 산업박물관을 유치하자는 주장은 오래 전부터 시민의 일관된 염원이었다”며 “정부가 수도권에 입지를 염두에 두고 입지선정의 형식적 절차를 밟는 것이라면 온 시민이 나서 울산 유치를 관철해야 한다”고 밝혔다.

2000년 국제박물관협의회가 조사한 공업역사박물관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연구 용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3개 도시 선정 평가에서 울산이 가장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 계획을 문화부에 요청했으나 문화부가 공업역사박물관은 산업자원부 소관 업무라고 미뤄 정부부처간 업무다툼으로 번졌고 급기야 감사원으로부터 추진 정지 결정을 통보받고 당시 정부로부터 받은 8억원의 용역비는 용역을 시도해보지 못한 채 국고로 반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