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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어수인팬즈데뷔대작전4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4.24 02:39:24
조회 250 추천 14 댓글 6

배우가 씻으러 들어간 동안 인간은 제 할 일을 했다. 상어의 말마따나 곧 있을 촬영을 위해 이 공간을 세트장으로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말이 좋아 ‘세팅’이지, 실제로 한 일이라곤 쓰레기 치우기와 삼각대 세우기가 전부였다.


큰마음 먹고 구매한 삼각대는 바닥에 잘 고정되질 않았다. 어질어질한 머리통을 흔든 인간은 철제 다리를 어떻게든 벌려보려 애썼다. 낑낑거리는 와중에도 불그스름한 얼굴. 시간이 흐를수록 가라앉기는커녕 더욱 홧홧해지는 술기운.


어쩌면 술기운이 아닐지도 몰랐다.


십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스마트폰까지 고정할 수 있었다. 렌즈를 침대 부근 바닥에 대충 겨냥한 인간이 카메라 앱을 켰다. 좁은 화면에 들어온 것은 밋밋한 방바닥과 매트리스 정도. 불을 끄고 노르스름한 램프를 켜니 제법 그럴듯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포르노 분위기.


“하…… 씨발. 아, 진짜, 씨발, 진짜…….”


짜증스레 뇌까리는 것도 잠깐이었다.


화장실 문이 벌컥 열렸다. 온 집중력을 카메라 설정에 쏟던 인간이 지레 놀라 움찔했다. 꼬리를 밟힌 고양이처럼 펄쩍 뛰고는, 이어 시선을 저도 모르게 옆으로 홱 돌렸다. 시원하게 열어젖힌 화장실 문, 희뿌연 증기를 헤치고 슬슬 걸어 나오는 사내.


“형 다 씻었다.”


상어.


홀딱 벗은 상어.


인간은 대답하지 않았다. 저도 모르게 상어를 위아래로 훑어보기나 했다. 물기를 채 닦아내지 않아 번들거리는 살결, 몸뚱이 구석구석마다 빠짐없이 잡힌 근육. 이곳에 오기 전 펌핑이라도 했는지, 억센 가슴과 갈라진 복근이 평소보다 훨씬 선명해 보였다.


언제 봐도 참 대단한 몸매였다만, 그럼에도 인간은 상어의 몸을 전혀 보지 않고 있었다. 그보다는 다른 곳에 시선을 빼앗겼다는 표현이 옳을 테다. 크게 뜨인 눈꺼풀과 휘둥그레 변한 동공. 파르르 떨리는 눈동자는 어느 한 곳에 고정되어 미동조차 없었다.


앞섶.


상어는 허리에 수건을 두르고 있었다. 한쪽 귀퉁이에 모텔 이름이 정자로 인쇄된 핑크빛 수건이었다. 무지막지한 덩치 때문에 타월 쪼가리 하나로는 허리를 전부 감싸지 못했다. 골반도 치골도 죄 드러내서는 다만 사타구니만을 겨우겨우 가린 상태였다.


그마저도 어려워 보였지만.


그런 상어의 사타구니는 울뚝 불거져 있었다. 가림막으로 삼은 얄팍한 수건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 윤곽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식스팩의 반절을 덮을 정도로 솟아오른 타월, 누가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이따금 아래위로 꺼떡거리는 움직임.


단순 ‘텐트를 쳤다’고 표현하기에는 너무도 까마득한 크기였다. 심지어 그 개수조차 하나가 아니었고 말이다. 마른침을 꼴까닥 삼킨 인간은 상어의 사타구니를 연신 흘끔댔다. 하나의 뿌리에서 뻗어 나와 수건을 삼각형 형태로 받쳐 든 두 개의 기둥.


두 개.


“아…… 이거?”


빤한 시선을 알아차렸는지, 상어가 눈동자를 떼굴떼굴 굴렸다.


“샤워하다 보니까, 이렇게, 음. 됐네.”


머쓱한 손가락은 볼을 연신 긁적였다.


인간은 대답하지 않았다. 무덤덤한 척하느라 대답할 여유가 전혀 없었다는 쪽이 옳을 성싶었다. 황급히 고개를 돌렸어도 방금 보았던 광경은 마치 잔상처럼 시야에 남아 있었다. 무게감과 윤곽, 나지막한 맥동이 금방이라도 손에 잡힐 듯 선했다.


왜 발기했지?


용광로처럼 달아오른 머릿속을 굴러다니는 단 하나의 의문이었다. 제아무리 곱씹어도 해결되지 않는 물음이기도 했다. 내가 방금 뭘 본 거지. 혹시 잘못 본 건 아니겠지. 방금 상어가 뭐라고 말했더라. 샤워하다 보니까 이렇게 됐다고 하지 않았었나.


이런 웃기지도 않은 변명을 곧이곧대로 믿을 정도로 멍청한 인간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방금 상황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곧장 찾아낼 정도로 똑똑한 편도 아니기는 했다. 인간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교착 상태에 빠진 그대로 눈이나 질끈 감았다.


혹시 나한테 마음 있나.


불쑥 떠오른 생각에 인간은 이까지 악물었다. 하다하다 이따위 착각까지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던 까닭이다. 자의식 비대한 호모가 으레 갖는 전형적인 확증편향이 아니던가. 소위 말해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없는데 김칫국부터 냅다 들이마시기.


나한테 마음 있나.


어떻게든 파묻으려 해도 이 구질구질한 어구는 자꾸만 호모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아랫입술을 짓씹은 인간이 상어와 함께한 지난날들을 떠올렸다. 혈기왕성한 남고 시절에서부터 하루가 멀다고 주절거리던 여자 이야기, 섹스 이야기, 야동 이야기.


그랬던 놈이 나를 좋아할 리가 없잖아.


그럼 왜 발기한 건데?


오히려 싫어하는 게 정상 아니야?


뭐가 됐든, 일단 흥분하기는 했다는 뜻이니까…….


“그럼.”


또 김칫국을 퍼마시려던 인간이 퍼뜩 정신을 차렸다.


“이 기세를 몰아서…….”


말끝을 흐린 상어가 머쓱한 미소를 지었다. 두 눈으로는 인간의 어깨 너머를 가볍게 눈짓하고 있었다. 인간 또한 상어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슬쩍 고개를 돌렸다. 누리끼리하고 어두컴컴한 조명, 휑하기 그지없는 모텔 방바닥에 덩그러니 설치된 삼각대 하나.


“……시작해 볼까?”


여전히 터질 듯 팽팽한 앞섶.


“어……. 음.”


보지 않으려 해도 자꾸만 시선이 갔다. 뻣뻣하게 고개를 끄덕인 인간이 중얼거렸다.


“그, 그래야지…….”


쭈뼛쭈뼛, 세상 작달막한 목소리로.


본격적인 촬영까진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상어가 샤워하러 들어간 동안 그럭저럭 정리를 전부 마쳐두었던 까닭이다. 어디 정리뿐이랴. 삼각대 설치까지 완벽하게 끝마친 마당에 더 준비할 것은 사실상 전무하다시피 했다.


“여기 앉아 있으면 된다고?”

“어, 그게……. 어.”


그러니까, 제 결심을 제외하고는.


애꿎은 스마트폰 화면만 수십 번씩 확인하던 인간이 시선을 슬그머니 들어올렸다. 방금 요구했던 대로 얌전히 침대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은 상어가 보였다. 매트리스를 짚은 양손바닥은 반쯤 눕다시피 기울어진 몸뚱어리를 가볍게 지탱하고 있었다.


언뜻 여유로운 자세와 달리, 상어의 아랫도리는 여전히 성이 잔뜩 나 있었다. 거의 십여 분이 지났으니 잠깐이나마 힘을 잃을 법도 할 텐데 말이다. 이따금 꺼떡거리는 분홍빛 수건은 그 끄트머리가 물인지 땀인지 모를 무언가로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


풀리지 않는 발기만큼이나 시선 또한 강렬했다. 아까부터 줄곧 이쪽을 가만 따라붙는 눈동자가 사뭇 섬뜩하게 느껴졌다. 평소 곧잘 짓곤 하는 쾌활한 웃음조차 없으니 더더욱 그러했다. 무덤덤한 직선을 그린 주둥이, 위아래로 꼴딱꼴딱 움직이는 두꺼운 목젖.


매트리스를 자꾸만, 반복해서 샅샅이 쓸어대는 군청색 꼬리.


“이, 이제 다 됐어…….”


이렇게 계속 유야무야 미룰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지레 주눅 든 인간이 끝끝내 녹화 버튼을 눌렀다. 경쾌한 전자음과 함께 스마트폰 화면 상단에 붉은 점이 깜빡거리기 시작했다. 바로 옆에 나타난 표시줄은 녹화 용량이 2시간이 남았음을 알리고 있었다. 대딸 영상 하나 찍기에는 차고도 남는 시간이겠지.


대딸.


방금 떠오른 단어를 속으로 되뇐 인간이 암담한 표정을 지었다. 께름칙한 손길은 방바닥에 늘어진 나비 마스크를 집는 와중이었다. 비닐 포장을 찍찍 뜯어내고 내용물을 부스럭부스럭 꺼내는 소리가 어쩐 일인지, 굉장히 소란스럽게 느껴졌다.



-

간만에(2년)성욕발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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