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에 캐릭터 소개.

조실부모하고 이모네 얹혀살았지만 거기서도 나오게 돼서 보육원에서 자람.

부모가 죽었다(팩트) 엄마가 화가다(추억) 옷가게 한다(본인)

캐릭터 설정에 대놓고 못된 기집애라고 박아놨지만 그래도 한지민밖에 안 보이는 사람들 눈엔 사연이 있을 거야...로 흐를 거라는 소개글.

어릴때 부모를 잃었는데 친척집에서도 오래 맡아 키우지 못하고 보육원에 보내졌다는 건 천덕꾸러기였다는 뜻.

그런데 그런 애가 기죽어 사는 게 아니라, 따돌림 당하고 힘들게 자란 게 아니라 매일 싸우다시피 했다는 건 단순히 주먹질만 했다는 뜻이 아님.

쥐뿔도 없는 애가 예쁨.

동성이건 이성이건 어떤 의미로든 가만두지 않았을 세상, 스무살 때 만난 놈이 순 깡패였다는 썰 역시 연장선.

4화에서 만났던 남자 이야기를 하고, 다칠 거라 말하고, 그러다 키스하러 달려드는 모든 이야기의 맥락이 딱 맞아떨어짐.

면허취소된 선장과의 에피소드처럼, 술 좀 마시고 클럽에서 노는 거야 재미있으니까 ok.

예쁜 얼굴로 착하게 웃기만 해도 세상이 좀 편하다는 걸 아는 나이.

과거를 추억과 경험이라고 말할 만큼 자존감이 낮지 않은 사람.

하지만 가족 이야기 앞에선 망설임 없이 돌아설 만큼, 그것이 상처든 피해의식이든 여튼 뭔가를 갖고 있긴 한 사람.

추억이든, 경험이든, 상처든 다 가치관에 영향을 끼친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할 필요가 있음.

선장. 그러니까 정준이 빼고 나머지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하듯, 육지 살던 이쁘고 젊은 여자가 뜬금없이 제주에 들어와 해녀학교를 나와 물질을 시작한다는 배경이 결코 평범할 수 없음.

또한, 평범할 수 없게 바라보는 시선 아래에선 평범함을 찾을 수도 없음.

메인스토리는 대략 '예쁜데 대놓고 나쁜 년'이 '어리고 잘생기고 착한데 능력까지 괜찮으면서 나한테 진심인 놈'과 썸타는 이야기.

이게 밸런스 붕괴된 것처럼 보이지만 이야기란 게 그런거잖슴.

저런 환경에서 저렇게 산 세월이 삼십여년인데 그런 영옥의 변화?행복?에 관한 이야기가 전개되기 위해선 이정도 밸패는 필요함.

저 정도 삶이면 보통 인연으론 가슴도 안 뛰니까.

영옥의 당위성은 부모가 죽고 친척이 버린 예쁜 애가 살아남는 방법 정도.

그리고 정준이 쓸데없이 진지해서 속을 뒤집는다는 말은 대략 그래도 영옥이 본성까지 썩어문드러진 년은 아니라는 정도.

정말 나쁘기만 한 사람이라면 속 썩을 이유도 없으니까. 

이 드라마는 근본적으로 인간의 선함, 상황의 악함을 골조로 짜고 있는 거 같음.

주안점은 은희네서 같이 산다는 것.

옆집 밥숫가락이 몇 갠지, 농에 빤스가 몇 장인지도 다 알아야 직성이 풀리는 촌구석에, 뭍에서 굴러들어온 영옥이라는 사람을 지켜보고 내버려두지만은 않을 거라는 거.

근데 암만 나쁜년이래도, 그걸 알아도 홀릴만하지.... 안 그래?

대한민국에서 가장 예쁜 여배우 중에 한 명인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