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성한테는 가족이 정말 소중했구나

애초에 계성은 자존감 높은게 오피셜 스탯인 인물이고
자기 비밀에 대한 남들의 손가락질이나 평가 따위는 계성한테 전혀 중요하지 않았을거라고 생각함
(그러니까 떠난 뒤에는 아예 여장한 모습으로 당당히 살겠지ㅋㅋ)

계성이 파룸 꾸몄던 폐전각 이름이 희우정이더라고
비를 기뻐한다는 뜻 ㅇㅇ

슈룹에서 비는 부모가 자식을 위해 막아줘야 할 위험이나 비난 같은 것들을 상징하는데
계성의 파룸 이름은 그 비를 기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것임

난 그 이름이 전각 안에서만 드러나는 '진짜 자기 모습'으로 인해 남들의 손가락질이나 비난같은 비를 맞게 되더라도 오히려 그걸 기뻐할 수도 있을만큼
계성이 남들 앞에 진짜 자기 모습을 드러내는것에 목말라있다는 의미를 담고있는게 아닐까 싶었음

단지 그걸 들켰을 때 손가락질을 넘어 죽음까지 각오해야 하는 대군의 신분이고
무엇보다도 자기만이 아니라 함께 위험과 비난에 휘말릴 가족들이 있으니까 참고 참았던것뿐이지
(왕인 이호에게도 흠결이 되고 대비가 뭐든 기회만 보이면 화령을 공격할 생각뿐이라는걸 모르지 않았을테니..)

그리고 엔딩에서 계성은 사랑하는 가족, 대군의 지위, 돈, 안전하고 편안한 삶처럼 가지고 있던 모든것을 포기하면서까지 자신다움을 드러낼 수 있는 자유를 선택했음

그런데 택현 때는?
자칫해서 세자라도 됐다면 대군 때와는 비교도 안되는 의무와 감시 속에서 계성이 원하는 자유나 자신다운 모습은 평생 포기해야만 하는 신기루가 되었을텐데
계성에게는 그보다도 가족의 안위가 더 중요했기 때문에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했음
아마 등장하는 모든 왕자 중에 가장 세자가 되고 싶지 않았던게 계성이었을텐데도 필사적이었지

결국 성남이 세자가 되고 역모도 진압돼서 가족이 안전해지고 나니까 비로소 자유를 찾아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계성한텐 가족의 안전과 행복이 자신의 행복보다 앞서 얼마나 중요했는지 새삼 느껴지더라

그리고 이렇게 가족을 사랑하는 계성인데 떠나야만 했다는게 더 슬퍼졌음
그냥 남들과 조금 다를뿐인데... 왜 계성이 사랑하는 가족 옆에서는 자신다운 모습으로 살 수 없는걸까
자기보다 더 사랑했던 가족과 진짜 내 모습 사이에서 반드시 하나만을 선택해야 했다는게 너무 안타까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