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는 다 끝났고 마지막으로 쭉 돌아보다가 생각 정리가 돼서 쓴 글임. 내 개인적인 결론이니까 선넘는 비하 없었으면 함.

작가의 의도는 서달미와 남도산은 청춘이고 희망에 가득찬 스타트업을 시작하면서 많은 '벽' 에 부딪히지만 결국 성장해내는 스토리를

그리는 것이었음.

한지평은 이들에게 자꾸만 안된다 불가능하다 당신들의 그 희망은 터무니없다 라고 '벽' 을 세워주는 캐릭터로 처음부터 세워둔 인물임.

한지평이 주인공들에게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를 '드라마적 장치'로 본다면, 작가는 한지평을 이 사회의 청춘들에게 '꼰대짓'을 하는

기성세대를 캐릭터화 시킨것이라고 보여짐. 나는 이 말이 스업갤 가끔 들어와서 볼 때는 그렇게 이해가 잘 안됐거든.

근데 유튜브에 스업 리뷰하는 실제 VC들, 업계 관련자들 얘기 많이 찾아보니까 이해가 확 되더라.

하지만 한지평이라는 캐릭터가 인물설정값으로 가지고 있는 것부터 고아라는 점, 착한 심성으로 할머니의 보살핌을 받았다는 점,

그래서 독설을 내뱉다가도 할머니 앞에만 오면 여린 소년이 된다는 점, 15년동안 곁에 아무도 없이 외로웠다는 점 등 때문에

불쌍하고 보다듬어주고 싶은 상대로 봐져버렸다는 것이 한지평이 메인 인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아.

넷플릭스 인터뷰 보니까 더 확실해 진게 우리는 화면에 보이는 표정, 연기 이런걸 다 합해서 보는거지

한지평 배우 본인도 연기하기 이전에 오롯이 텍스트로만 된 대본만 봤을 때는 캐릭터를 무겁게 잡고 갔대잖아.

이게 배우도 한지평이라는 캐릭터를 나름대로 분석한 결과가 아닐까 싶어. 근데 감독님이 좀 더 위트있고

청춘물이라는 드라마 전반적인 분위기에 맞게 더 가볍게 갔으면 좋겠다고 해서 바꾼 건데 이것도 결과의 한 요인으로 볼 수 있겠지.

다른 이유를 또 꼽자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서브남주)이었다는 것도 포함이라고 봐.

만약에 한지평이 남주였고 서달미랑 잘 되는 결말을 모두가 예상하고 있었다면 한지평이 이렇게 애절한 캐릭터로 빨리지 않았을 거임.

한지평이 가지고 있는 설정값을 열배는 더 짠내나게 부각시켜준 게 처음부터 끝까지 짝사랑일 것이고 서달미의 마음에는 남도산뿐이기 때문에

한지평은 옆에 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외줄타기라고 생각함.

행동에서도 앞에서는 딱딱하게 굴지만 달미 모르게 츤데레 행동 많이 한 것도 보는 사람들은 마음이 갔을 테고

이 모든 게 융합돼서 한지평이라는 캐릭터에 사람들이 몰입을 많이 한 게 아닐까 싶다. 더 하고 싶은 얘기 있지만 어그로 끌릴거라 다 생략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