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동왕자였기 때문에 자명고 거울이었구나

거울 앞에 서면 자기 자신을 비추니까.. 꼭두한테 네 죄를 알라고.

자명고의 고통을 느껴보라고 상처 부위에 설희의 비녀를 꽂게 만들었구나..
유독 배신에 치를 떨던 이유가 호동왕자일 때 본인이먼저 배신을 해서 그 기억이 전생을 반복하면서 무의식 속에 새겨져 있었나 보다..

역사 속의 호동왕자는 몰라도 극 중 호동왕자는 낙랑공주를 정말 사랑했던 건 아닐까.

오현은 왜 설희를 사랑하게 되었고
꼭두는 왜 또다시 계절이를 사랑하게 되었을까.
결국 사랑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꼭두의 죽음은 호동의 입장에서나 해방이지. 낙랑의 한은 끝이 나질 않는데 어떻게 다시는 엮이지 말라고 하지? 또다른 한을 남기는데 어떻게 둘의 인연이 끊어질 수 있다는 거야? 자신의 곁에 오래 남아주길 바라는 계절이를 꼭두가 또 배신하게 되는 건데..

꼭두가 그동안 악인들 처리한 것, 99년마다 기부한 것 + a(악인을 처리함으로써 피해자들을구원해 준 것, 계절과 이든이 구해준 것, 악연(김필수)을 살인으로 갚지 않는 것)
이런 것들이 완전 면죄부는 안돼도 어느정도 정상참작은 가능하지 않을까.

천년동안 고통받았음 받을만큼 받은 것 같은데 대체 얼마나 나락으로 떨어지길 바라는 건지.. 호동과 낙랑, 오현과 설희의 죄로 인해 죽은 사람들도 신이 만들었지만 얘들도 신이 만든 결과물인데 왜 얘네한테만 이렇게 가혹해? 전에도 말했지만 둘의 운명 설계를 잘못한 신의 책임도 있잖아.

꼭두의 말처럼 신이 운명을 정해줬어도 개척할 수 있게 손에 쥐어줬잖아. 근데 왜 얘네 탓만 하냐고.

신도 일정부분 책임을 져야지. 얘들 한도 한이니까.
이번생 만큼은 미친듯이 사랑하고 죽을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ㅠㅠㅠㅠㅠ

(극중 꼭두가 조물주를 조가놈, 조씨놈 이라고 욕하는 이유를 알것 같다.. 나같아도 입에 달고살 듯)

동거 전까지 티격거리고 티키타카 하던 때가 정말 전생 같다. 어제 붕어빵, 달고나씬 나름 기대하고 봤는데 너무 짧아서 너무 아쉬웠음. 막장 패러디같은 코믹 줄이고 꼭두랑 계절이 즐거운 한때를 좀 길게 보여주지.. 어제 너무 울어서 머리가 다 아프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