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바리의 고민

전역을 7개월 남짓 남긴 의경입니다.
K대 행정학과 다니구요 삼수를 해서 나이가 많습니다.
제대할때는 25살이 되구요 학교는 2학년 2학기로 정상 복학하게되지만, 솔직히 말해 군대오기 전 2학년 1학기 때 들었던 전공과목이 생각도 나지 않네요.
자퇴를 하고 고3나이에 방황을 좀 많이해서, 재수 삼수하면서 간신히 예전 성적 언저리 되찾아서 대학교를 오긴 왔네요.
사실 성적을 회복했다고는 해도 제가 원했던 수준에서의 회복은 아니였고 학교도 수시로 붙었어요.

수시 붙고 나서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은 어느정도 회복한상태에요.
수능 공부할 때의 과목별 성적은 제 생각에는 행시 적합형이긴했어요.
언어는 재미있게 공부했었고 백분률로 99는 항상 찍었고, 수리도 수학경시를 했었어서 웬만하면 다 맞았었어요.
사탐도 뭐 그날 컨디션에 따라서 만족할만큼 나오긴 했었는데 외국어가 끝까지 안도와줘서(삼수할때도 1등급 못걸쳤어요..) 결국 K대 정경 합격한데에 만족하고 입시를 접었어요.

여하튼 각설하고, 저는 나이도 좀 있는지라 군대를 다녀온 후에 고시를 보자 생각하고 의경에 지원해서 왔어요.
다행이도 잘풀렸는지, 많이 핀 기수라서 이제 곧 행짱(행정반수석)이 돼요.

행정반에 오고나서 시간이 많이 날 줄 알고 군대내에서 PSAT 합격후 2차 경험이라도 해보자 생각해왔는데, 최근에 그게 무너지고 있어요.

나름대로 짬 좀 먹었다고 생각했는데 걸려오는 직원들의 사역..
좀있으면 행짱인데 고참님들께서는 열외도 안시켜주고 킁
그나마 의경 숫자도 줄어서 6명이었던 행정반은 4명으로 줄었고,, 그러다보니 일은 일대로 해야하고.
보직이 홀로 경리이다보니, 나 없으면 못하는 일이 많아서 행정반에 상주해야하고
이리저리 스트레스 쌓이다보면 하려던 공부도 못하게 되네요.

핀 기수라서 토익 시험은 두세번 봤는데, 원래 영어가 약해서 그런지 아니면 역시 공부를 안해서 그런지 점수는 계속 600대 걸치고 ㅎ
참 파트 7 문제집 한 2주만이라도 집중해서 풀고 나가면 700점 정도야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게 안되네요.
연말이라 그런지 심지어 막내때보다도 더 시간이 안나는듯도 하네요.

저 혼자 짜본 로드맵이긴 했지만 이대로라면 대폭 수정이 불가피해요.
이건 뭐 2차 경험은 고사하고 1차 시험장에 갈 수 있을지 조차 불확실해요.
아니, 지금 이상태로 한달만 더 이어지더라도 불가능해요.

여기에 군바리의 고민이 있어요.

나름 핀 기수라고 생각해서 행시준비를 시작할 생각이었는데, 생각과는 많이 다르다는 거에요.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실 거 같나요.

1. 12월 토익을 위해서 욕좀 먹더라도 내일(경리일)만 하면서 토익 공부 좀 하고 시험을 보느냐.
2. 아니면 우리 부대가 나만바라보고 있는데 (뭐 이정도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홀로보직의 사명감이 있네요.) 의미도 크지 않은 군대에서의 1차시험 따위 재껴주고 그냥 시간날 때 2차 과목 기본서라도 조금 읽어두느냐.

하아, 정말 마음속에서 하루에도 수십번도 더 고민하고 있어요.

고민이 많다보니 신세한탄이 됐는데 그래도 군바리에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답변해주시는 모든 분들 생각대로 다 잘될거에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