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진짜 극한의 상황에서 아예 제작비가 끊겨버린 극한의 상황에서도

이걸 해결할 방법은 있었거든? 

난 드라마에서 11화부터 뭔가 꼬롬한걸 느꼈어.

얘네가 1~9화랑은 다르게 11화부터는 닫힌 공간에서의 극 진행이 주를 이뤘으니까

이때는 재협상의 단계였다고 치고, 14화에서는 완전히 폼이 무너졌지. 

그럼 이 때라도 재건축을 했어야 맞는 거 아니야? 

그게 사전 제작의 가장 큰 장점이잖아. 

원래 드라마나 영화는 순서대로 촬영하지 않아. 

로케를 뛰더라도 움직이는 것 자체가 다 비용이기 때문에 최대한 이동을

최소화 하면서 장면을 몰아 찍는단 말이야? 

만약에 시즌2 제작이 무산 되고 제작비도 없는 절망적인 상황이었다고 치자, 

그럼 이 때에는 이미 불필요한 부분 다 폐기하고, 

페르마의 밀실이나 퍼즐 같은 영화 처럼 배우들 좁은 공간에 몰아 넣고 

소위 입전개 방식으로 방향을 틀어서 재촬영 하면 적어도 스토리 완성은 가능 하단 말이야. 

대본을 수정해서 결말을 완전히 바꾸는 방법도 있고. 

그럼 굳이 기존에 뿌려 놓은 떡밥을 회수할 필요도 없어. 

그 떡밥들을 모조리 거짓으로 만들어 버리면 되니까. 이게 맥거핀의 시초고. 

사실 드라마의 이야기는 박창호의 인터뷰 였다거나 망상 이었다거나 

드라마 제목이 빅마우스니까 그 동안 있었던 일들 감추기 위해 아예 새로운 이야기를 꾸며낸다는

설정을 추가할 수도 있고. 

인물 관계를 비틀어 버리면 원하는 만큼 분량 폐기하면서 재가공도 가능해. 

깔끔한 열린 결말도 좋고. 

근데 이 드라마는 그걸 안했어. 

아예 할 생각이 없어 보였어. 

왜 그랬을까?? 감독이나 연출이나 그래도 프로들인데 대본 수정을 못해서 이꼴을 만들었다고?

이건 솔직히 말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냥 현장에서 파워가 겁나 쎈 어떤 꼰대 새끼가 연출진 밥줄 볼모로 잡고 똥고집 부린 거임. 

전혀 설명이 안되잖아. 

이러니까 시청자들이 잔뜩 뿔이 날 수 밖에 없는 거야 .

ㅇ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