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의 수입국들에 경계심리가 꿈틀거리고 있다. 노골적인 경계론이 고개를 내밀고 ‘안티한류 세력’이 등장하는 등 역풍 조짐도 포착된다. 일본 연예계에서는 한국 연예인들의 진출이 계속되면서 일본 연예인들의 노출 기회가 줄어들어 타격을 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함께 한국에도 일본처럼 시장을 완전 개방토록 요구하자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연예계 일각에선 한국과의 공동사업을 줄이는 대신 홍콩과 대만, 동남아 쪽과 연대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특히 ‘욘사마 신드롬’으로 대표되는 열풍이 영화와 음반, 광고 등 문화산업 전반으로 확산되자 “한류를 견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주간 슈칸신초는 “배용준은 욘사마가 아니라 ‘욘군’이나 ‘욘씨’라고 부르는 것이 적당하다”고 꼬집는 등 한류 때리기에 앞장섰다. 중국에서는 한국 문화에 극도의 혐오감을 나타내는 ‘안티하한쭈(哈韓族)’ 세력이 퍼지고 있다. 이들은 한국의 대중문화에 열광하는 ‘하한쭈’와 한류 열풍에 공개적으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시나닷컴(www.sina.com) 등 중국의 대표적인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는 한국과 한류를 비판하는 이들 안티하한쭈의 주장이 빈번히 올라오고 있다. 최근 중국 언론이 실시한 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 70%가 ‘한류를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고 답했다. 중국에서 국민배우로 불리는 천다오밍(陳道明)은 얼마 전 한 인터뷰에서 “한국 배우의 무분별한 중국 영화와 드라마 출연은 위험수위를 넘었다”면서 “더 이상 이대로 놔두면 안 된다”고 밝혔다. 한국 가요와 드라마, 오락게임 등 대중문화 중심으로 퍼지는 한류는 중국에서 고급 문화로 인정받지 못하는 한계도 드러내고 있다. 특히 10대와 20대에게 폭발적 인기를 끄는 한국 오락게임은 폭력성과 선정성 때문에 청소년에게 해가 된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드라마 ‘대장금’ 등의 방영으로 한류가 일고 있는 대만에서도 한국 드라마에 호의적이지 않은 반응이 감지됐다. 방송영상산업진흥원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대만 대학생 4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약 57%가 “대만 프로그램보다 한국 프로그램이 더 싫다”고 답했다. 한국 프로그램이 더 좋다고 답한 사람은 16%에 그쳤다. 도쿄=전현일특파원, 안석호기자 /hyunil@segye.com =================================================================================== 한줄 요약 아시아 국가들 지네 밥그릇 위험해서 한류 띠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