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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빨 날리는 통닭!!!

서울남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12.17 13:14:07
조회 2657 추천 0 댓글 15

[닭조림에서 느낀 아쉬운 맛에 연달아 만들어준 통닭입니다.]

미취학 아동 시절과 국민학생 시절..

어쩌다 가끔 어머니를 따라 나섰던 동네 조그만 시장은

어린 저에게 유혹의 냄새를 풍기는 먹거리들로 가득했었습니다. 

장보는 어머니께 핫도그라도 하나 얻어 먹으려면

세상에서 가장 간절한 것이 바로 저 핫도그인 듯한 눈빛 연기를 할 수 있어야 했던 그 시절, 

시장 입구에서 통으로 노릿하게 튀겨져 무심한 듯 쉬크하게 진열되어 있던 통닭은 10여년 인생을 그 즉시

포기하고 훔쳐 달아나고 싶을 만큼 강렬한 유혹이었습니다.

 

지금은 다양한 맛과 종류의 치킨들이 넘쳐나지만

그 때 그 시장에 누워있던 통닭의 냄새는 따라가질 못하더군요.

 

그리하여!!!

어린 날의 기억이 하필이면 먹을 것만 떠올라 닭 한마리 사다 촌빨 날리게 튀긴 통닭!!!

 

보시죠!!!^^ 

 

 

 

 

 

39851944_520x390.jpg

 

통닭의 시작은~~

우선 푸줏간에서 부담없는 가격 5천원에 사온 닭을 잘 씻어 후추와 소금으로 가볍게 밑간 합니다.

멋스러운 향신료 같은 건 일절 없습니다. 잡냄새를 없애는 우유 담그기 이런 것도 안합니다.

아껴 마시는 우유를 촌빨통닭에 하사할 수 없죠!!!

오로지 후추 소금!!! 딴 거 넣으면 반칙!!!

 

 


39851945_520x390.jpg

 

밑간한 소금이 형체가 안보이게 스며들면 위생봉지 두개를 하나로 만들어 그 안에

전분가루를 대충 닭에 다 묻을 만큼 넣고 닭을 넣어 봉지 주둥이를 틀어 막고 쭈물쭈물 해줍니다.

[팁: 닭뼈가 봉다리를 뚫고 나와 손가락을 아야! 할 수 있으니 주의!!!]

 



39851946_520x390.jpg

 

안전하게 쭈물쭈물하는 과정을 지나왔다면 가위로 봉지를 스윽~ 갈라서 이렇게 오픈,

닭 조각 조각 모두 빈틈없이 전분가루가 묻었는지 확인합니다.

이 과정에서 고급스럽게 막 카레가루 이런 거 추가하면 그것도 반칙!!!

그런 거 묻히면 촌빨통닭 아니니까 자제해주십니다.

 

 


39851947_520x390.jpg

 

골고루 전분이 잘 묻었다면 이제 후끈하게 달군 식용유에 조심스럽게 넣고 튀겨줍니다.

한번으론 부족하니 최소 두번은 튀겨주십니다. 전 한입 베어 물은 닭 표면에 핏기가 없도록

세번 튀겨줬습니다. 이 사진이 세번째 담군 사진!!! 노릇한 거 보이실 겁니다.^^

 

 


39851948_520x390.jpg

 

튀겨지는 걸 보는 동안 옆에 조그만 팬을 하나 꺼내 통닭을 찍어 먹을 양념을 만들어줍니다.

통닭에도 들어가는 게 별 거 없으니 양념도 마찬가지,

고추장 한숟갈, 케챱 두숟갈, 설탕 한숟갈, 후추 툭툭, 물 찔끔 해서 준비!!!

 



39851949_520x390.jpg

 

준비한 양념은 물과 고추장과 케챱이 하나의 색이 되도록 살짝 끓여줍니다.

다른 거 넣으면 반칙을 강조했지만 뭔가 폼은 한번 잡고 끝내고픈 욕심에 못이겨

월계수잎 하나 넣었습니다. 저 잎 하나가 큰 변화를 줄 거라 믿었지만 달궈진 양념이 마구

튀어올라 손등에 척척 붙길래 불을 껐고 저 잎사구 하나는 결국 아무 도움을 못 줬습니다.

 

[ 이 양념, 상상하는 맛 이상은 절대 없지만 촌빨통닭을 찍어 먹기에는 적절합니다.]

[ 고춧가루를 한숟갈 추가해 아예 맵게 하는 것도 괜찮을 듯한 맛입니다.              ] 

  

  

39851950_520x390.jpg

 

건져내고 기름 빼고 소스 담고 하는 건 사진 생략하고 주인공 바로 등장!!!

 

이것이 바로 촌빨통닭 되겠습니다.

 

세번 튀겨 입천장을 찌를 듯한 바삭함!

소금과 후추가 미약하게 느껴지는 슴슴한 속살의 맛!

각종 브랜드 치킨의 화려한 맛은 전혀 느낄 수 없지만 만원이 넘는 그 고급들과 비교했을 때

깨끗함으론 절대 꿀리지 않는 그런 통닭입니다. 그것보다 맛있다는 거짓말은 못하겠네요.ㅎㅎ

 

 


39851951_520x390.jpg

 

이게 비록 화려한 맛의 기교는 없어도

옛날 통닭의 맛을 생각하며 먹어보니 나름 매력이 있더군요.

 

최고의 맛은 아니지만 가족들과 뜨끈한 통닭 하나 두고 맥주 한 잔 하면

최고의 시간은 될 거 같습니다.

 

5천원으로 만드는 촌빨통닭,

 

이상 서울남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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