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인근에서 볼 일을 본 후
예전부터 한 번 가보고 싶던 평래옥이 얼마 전 재개점을 했다기에
이참에 한 번 들러봅니다.


점심시간이 지난 시간인데도 식사중이신 분들이 꽤 계십니다.
대부분이 어르신들.
연령대가 확~ 다르니 쫌뻘쭘...ㅋㅋㅋ


앉자마자 닭육수가 나옵니다.

따땃하고 달착지근한 게 생각보다 맛있네요.

메뉴입니다.

평래옥에 왔으니 초계탕을 먹어야죠. 2인분 주문합니다.

차란~
이게 그유명한 닭무침이군요.ㅋㅋ
메뉴에도 닭무침이 있지만 기본으로 제공되는 음식이죠.

제가 생각할 때 둘의 차이는
전자는 닭다릿살 위주로 만들고
후자는 닭가슴살과 나머지 부위살들로 만드는 거 같습니다.
뭐 아님 말고~ㅋㅋㅋ



음기갤에서도 사진으로만 뻥 좀 쳐서 족히 열 번은 봤음직한
닭-무-침
드디어 맛을 봅니다.

으헝허엏엏어헝허어허어헣
이런 맛이었군요.
네...
 

무채? 무김치??
암튼 고깃집 가면 많이 나온 그거

그닥 맛있진 않고...
닭무침 하고 곁들여 먹기에는 괜찮은 거 같습니다.

드디어 초계탕이 나왔네요.
일단 양이 ㄷㄷㄷㄷㄷ

사실 비주얼만 봐서는 이게 뭐 그리 맛있을까 싶은...
시뻘겋고 양념 잔뜩 들어가 있어야 이거 쫌 맛좀 나겠구나... 싶지
이런 허여멀건헌 건 영.....
↑↑↑↑↑↑
이런 편견을 2g쯤 간직한 채
우선 뭐가 들어있나 살펴봅니다.



채소네요. 저흰 얼갈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풀종류는 잘 몰라요.
안 익어서 약간 풋풋한데... 좋아요.ㅋ

채썬 배도 들어있고요

주로 닭이 다릿살이 잔뜩 들어있어요.
거의 밑에 깔린 듯

무도 들어있네요.
반찬으로 나온 거랑 같은 건지 다른 건진 모르겠어요,

그 외에 양상추, 적양배추, 오이 등이 들어있네요.
요리조리 다 살펴봤으니 이제 맛을 봐야죠.

친구 먼저 이쁘게 덜어주고
제건 그냥 막 담고..ㅋㅋ

이미 식초,겨자 다 첨가된 거라 굳이 더 넣을 필요는 없는 거 같습니다.
근데 친구 왈, 더 넣으면 더 맛있다네요.ㅋㅋㅋㅋ

맛은 대충 짐작하고 있었는데 짐작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면은 부드럽고 채소들은 아삭하고 닭고기는 "고기"고.ㅋㅋㅋ
무엇보다도 육수가 끝내주네요.
새콤하고 달큰하고 알큰하고 간간하면서도 시원하고 개운한 게, 캬~~
친구는 거의 후루룩~
저도 국물 종류를 거의 안 마시는 편인데도 완전 맛있어서
숟가락으로 수없이 육수를 떠먹었네요.

결국 친구는 여기서 한 번 가족모임 추진하겠다고.ㅋㅋㅋㅋ
사실 어른들이 더 좋아할 맛이에요.




평래옥의 매력 중 한 가지
이 맛있는 닭부침이 리필되는 거.
배불러서 초계탕도 다 못먹고 있는데
닭무침 리필 한 번 안 하는 게 왠지 서운해서..ㅋㅋ
쪼금만 더 부탁드렸는데 처음만큼 더 갖다주시네요.ㅋㅋㅋ

닭무침, 보기엔 별로 맛있어 보이지 않았는데
입에 넣고 깜놀~

너무 셔~~ ㅡ_-
식초 완전 많이 넣으신 듯.



근데 이게 매력있네요.ㅋㅋㅋ
좀 지나치다 싶게 식초맛이 나는데 그게 담백한 닭가슴살이랑 디게 잘 어울려요.
적당히 달고 적당히 매콤하고
술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거 안주삼아 드시기 딱 좋을 듯.

맛있어 보이나요?ㅋㅋㅋ

전 닭껍질을 먹지 않아서 잘 모르는데
친구말로는 닭껍질이 흐물거리는 게 아니고 쫄깃해서 그것도 맛있다고 하네요.
저보다 더 입맛이 까탈스러운 친군데 닭껍질도 맛있다고 먹더라고요.
저보다 친구가 더 대만족.ㅋ


단,
닭무침 드실 때 어금니 안 좋으신 분들은 주의하셔야 합니다.
잔 닭뼈가 여기저기 숨어있어
맛있다고 가열차게 씹다보면 딱~하고 이에 걸리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보철하신 분들 특히 주의.-_-

2층은 안 올라가봐서 모르지만
새로 지어서 그런가 내부도 깔끔하고 완전 좋아요.ㅋ

그럼, 모두들 맛있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