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작중 설정을 고려해 봤을 때.

장욱은 무덕이에게 할만큼 했다.

무려 3년이다. 3년 동안 잊지 못하였고

3년 동안 그녀가 죽었다는 사실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하였다.

그렇게 허한 마음에

무덕이를 생각나게 하는 

그녀가 나타났다.

본능처럼 그녀에게 끌리지만

그 마음을 애써 외면한다.

그렇게 하는 게

평생 바라 본다 던

무덕이를 배반하는 것처럼 느껴졌을 테니까.

그의 심장에는 허락된 자리가 없었다.

그는 아직 무덕이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였고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돌아오길 바랐으니까.

하지만 박진의 일침으로

비로소 무덕이의 죽음을 받아들이게 됐고

그것을 받아들임으로서 

드디어 심장의 빈자리가 생겼다.

그리고 그 빈자리로 진부연이 들어왔다.

그런데도 장욱의 이 심경 변화에

거부감이 든다면

뭔가 무덕이 두고 바람피우는 것처럼 느껴졌다면

그것은 어쩔 수 없는 물리적 시간 때문이다.

장욱에게는 3년이었지만,

우리에게는 4개월이었으니까.

그 4개월이라는 시간은

무덕이를 보내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니까.

만약 환혼 시즌2가

작중 설정처럼 3년 후에 돌아왔다면

그게 아니라면 지금의 시즌2가 시즌3였고

무덕이도 진부연도 없는

장욱의 모습을 1시즌을 할애하여 보여줬다면

여주가 바뀌어서 적응이 안 된다.

감정이입이 안 된다는

일부 반응도 지금보다 많이 사라졌을 거다.

예전에 목숨도 아깝지 않을 만큼 사랑했던 여자가

떠나갔고

그래서 새로운 사랑이 다가와도 그것을 사랑으로 인정하지 못하고

그래서 더 못 되게 굴고,

그렇지만 결국, 그 새로운 사랑에게 진정한 마음의 안식을 얻는

클리세는 드라마에서 흔한 클리세가 아닌가?

그런데도 일부 시청자에 그런 반응이 나왔다는 건

무덕이가 너무 매력적으로 그려졌고 배우가 그 역할을 찰떡같이 소화한 덕분이고

그런 반응이 '일부'에 그쳤던 것은

진부연 역시 무덕이와는 같으면서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고

배우가 그것을 훌륭하게 소화한 덕분이다.

장욱의 감정선의 변화를

배우가 기가 막히게 연기해준 덕분이다.

이 드라마를 보며 흔히 말하는 연기구멍이 없다는 게

느껴져서 더욱더 몰입할 수 있었다.

사실 이 드라마 이전에는

그 존재 자체를 몰랐던 배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좋은 드라마 덕분에 좋은 배우를 알게됐고

이 드라마에 출연 했던 모든 배우가

앞으로도 잘 됐으면 좋겠다.